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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0

맹씨 행단과 공자의 가르침



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입시 코디네이터의 방약무인한 행동이 화제입니다. '내 말만 잘 들으면 서울의대를 책임지고 보내주겠다.'... 하지만 그런 우격다짐과 무리수로는 소위 명문대 입학에 성공한다해도 제대로된 학문이나 사회공헌은 턱도 없고, 그저 괴물 닮은 무엇이 등장하지 않을지 우려 됩니다.  잘나간다는 기업과 관청 등에 흔해 빠진 - 나라를 들어먹고 세상을 어지럽게하는 - 그런 무리들 말입니다.

 공자는 행단에서 제자를 가르쳤다합니다. 이런 행단은 유교를 국교로 표방한 조선시대가 되면서 학습장에 붙는 대명사가 되었고, 지금도 아산에는 맹씨 행단이란 곳이 있습니다.
  태조 태종 세종을 모시며 황희 정승과 함께 재상을 지냈던 청백리 맹사성이 자신의 집에 은행나무를 심어 사표가 되기를 기원한 곳이 맹씨 행단입니다. 어언 6백년의 천수를 헤아리는 나무가 우람하게 서서 열매를 맺고 이곳이 근본 교육의 원천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마침 그 귀한 나무의 열매가 보란 듯이 눈 앞에 놓여 있습니다. 진실로 공부를 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이 온고이지신 행단의 열매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學而 時習之 不亦 說乎)

 배우고 수시로 익히면 이게 바로 생애 제일낙이 아니겠는가. 논어 속 공자의 가르침은 이루지 못할 꿈이 아니라, 바쁘기는 이를 데가 없지만 저녁만 되면 고단하고 답답할 뿐인 현대인을 향해 내리치는 죽비 소리가 아닐런지요.
 그러고보니 공부의 또다른 표현인 학습(學習)이 다름아닌 학이시습지에 담긴 뜻이었습니다. 
 

맹씨 행단의 은행나무 두그루.  600년 세월을 이겨내며 여전히 울창한 모습.
(충남 아산시 배방읍 중리 300번지)


 
 
 
 
 
 성균관 대성전 은행나무: 맹씨 행단보다 100년쯤 후배 나무가 매년 공자의 기일을 기리는 서울의 성균관 대학교 대성전 앞 마당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84%B1%EA%B7%A0%EA%B4%80_%EB%8C%80%EC%84%B1%EC%A0%84_%EC%9D%80%ED%96%89%EB%82%98%EB%AC%B4 
 

맹사성 묘: 사후 하사받은 산 기슭에 묘를 쓰면서 종중산이 된 맹산.  경기도 광주 소재 맹산 동편에 자리한 선생의 묘는 조선 초기의 양식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선생 생전에 온양과 한양을 오가는 길에 타고 다녔다는 충직스런 검은 소가 묻힌 묘, 흑기총이 옆에 있습니다.  선생의 묘 북쪽으로는 그의 호를 딴 고불(古佛)산이 자리합니다.  맹산 지역의 현재 지명은 영장산.
https://gjicp.ggcf.kr/archives/artwork/%EB%A7%B9%EC%82%AC%EC%84%B1%EC%84%A0%EC%83%9D%EB%AC%98
(주소: 경기 광주시 직동 산 27 . 좌표: 37.396224, 127.177767: 구글지도와 다음지도에서는 수치를 직접 입력할 수 있습니다.)  http://dmaps.kr/eswh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