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ed By Blogger

2020-03-18

한국이 주도하는 코로나 위기의 극복: 세계의 귀감.

태평으로 지켜보다가, 아니 눈가리고 아웅하며 현실을 외면하고 있던 서구의 소위 선진국들의 진면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무대책인 정부는 사실을 은폐하며 국민을 속이고 있었으며, 사태가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최악의 극단적 조치만 서슴없이 남발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한국 역시 말만 앞서고 실행은 뒷전인 그런 그룹에 끼기 십상이었겠지만, 우리에게는 촛불로 나라를 다시 세운 시민의식과 국민의 지지 속에 새롭게 탄생한 민주정부가 있었다.

온갖 어려움과 비판 속에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당국과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관련자들, 수많은 시민들의 합심과 공감이 이제 한국을 세계 속의 모범국가로 드높이고 있다. 이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되어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기를 고대한다.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어서 빨리 평화롭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되찾기를 기도할 때다. 세계가 주목하고 따르려는 문명의 선도국 대한민국 국민이란 자부심과 함께.

 -------------------------------------------------------------------------


김제선의 희망편지 #33             코로나19, 지방자치의 힘으로

안녕하세요. 2020년 세 번째 희망편지를 드립니다.
 
코로나19’ 재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신천지 증거장막성전 신도들의 집단 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캠페인은 일상이 되었지만, 누군가 위험이 나의 불안과 공포로 연결되는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재난을 겪는 와중에 우리 사회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빛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도시 봉쇄, 이동 통제뿐 아니라 미비한 방역 체계로 인한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도시의 강제 봉쇄 없이 빠르고 혁신적인 검사와 격리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나라보다 체계적인 확진자 추적과 조사,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와 시민의 협력이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재난 수준의 팬더믹에 들어서면서 공공의료의 부족한 병상 실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건강권은 공평할 뿐 아니라 형평성에 맞추는 쪽으로 발전돼야 합니다. 공평성은 동등한 자원의 물리적 배분을 추구한다면, 형평성은 개인의 상황과 격차에 따른 수요를 고려한 수준을 뜻합니다. 공공병원의 확충을 반대한 이들의 성찰이 뒤따라야 할 뿐 아니라 우리 보건의료체계가 사회적, 경제적, 인구학적, 지역적으로 구분된 사람들이 불평등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맞춤형 지원이 가능한 체계로 개선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방역과 치료만이 아니라 사회 정책에서도 형평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추경 예산을 제출했습니다만, 간접 지원과 관행 편성을 넘어서지 못한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대출이자를 깎아줄 테니 빚을 내서 견뎌내거나 임대료를 인하한 건물주에게 재정 지원하는 등 과거를 답습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을 직접 지원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분들을 지원해 작금의 위기를 넘어서자는 식입니다.
 
안일한 중앙 정부와 달리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아는 자치 정부의 책임자들은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예컨대 전주시는 취약 계층 5만 명에게 527,000원을 지급하고, 화성시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줄어든 소상공인 33000명에게 평균 200만 원의 긴급 생계비를 지급한다는 방침을 마련했습니다

경상남도와 경기도는 전 국민에게 재난국민소득 100만 원을 지급하고, 고소득층에게는 다음 해 세금으로 환수하자며 총 51조 원의 추경을 제안했습니다. 대구시는 산업의 90% 이상이 멈춘 만큼 긴급생존자금 지급을, 경상북도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및 영세상인 대상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안을 건의했습니다.

우리는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을 바라봐야 합니다. 소상공인, 일용직, 플랫폼 노동자, 문화예술인 등 일시적으로 소득을 줄어 생계가 위험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상공인 79% 매출 감소를 호소하고, 프리랜서의 일자리는 더욱더 위태로워졌습니다. 항공사들은 노선 운휴와 감편으로 인해 외주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기본소득을 도입하는 게 어렵다면 재난 긴급 생활비 지원을 주목해야 합니다
 
서울시는 정부 지원에 포함되지 않은 중위소득 이하 전 가구를 대상으로 두 달간 30만 원씩 총 60만 원을 일시 지급하자는 안을 내놓았습니다. 기존 복지제도 내 수급자는 아니지만, 소득 감소를 겪고 있는 고용 보험에 미가입된 자영업자, 영세 소상공인, 비정규직 근로자, 아르바이트생, 문화예술인, 프리랜서, 시간강사 등을 지원해 긴급 생활 지원은 물론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총 재원도 48000억 원으로 지금의 국가 재정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도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무조건 정부를 비난하는 비토 저널리즘을 타개해야 합니다.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보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감염병과 맞서 싸우는 시민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조장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가 걱정스럽습니다. 불안과 공포를 키우고, 혐오, 차별, 배제를 일삼으며 무조건 거부하고 보자는 일부 언론의 행태를 시민의 힘으로 통제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겪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힘은 차별과 고립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일상의 소중함과 그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해서 연대라는 새로운 연결의 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정부가 새로운 연대를 재난 긴급 생활비 지원 통해 촉진하길 기대합니다. 공평성과 재정 건전성을 넘어서 형평성을 갖춘 추경, 건강의 형평성을 구현하는 전환을 촉구합니다.

늘 강건하시길 빕니다.
 
희망제작소 김제선 소장 드림




------------------------------------------------------------------

피렌체, 오랑 그리고 봉쇄된 도시들 / 2020-02-20 조계완 

1610년대 어느 날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피렌체에 있는 집에서 망원경 앞 책상 위에 놓인, 석달간 천체 운행을 기록한 천문 노트를 굽어보고 있었다. 페스트가 창궐해 구시가에서 여러 명이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그는 그자들이 또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걸 쉬쉬했구나탄식한다. 모두가 겁을 집어먹고 도시를 떠나 황급히 도망치는 와중에 집 앞에 온 마차에 가족만 태우고 그는 홀로 남는다. “관측 기록을 계속하기 위해갈릴레오는 페스트도 피하지 않았다고 한다.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희곡 <갈릴레오의 생애>에서 괴질이 퍼지고 있어도 의연하게 관측을 중단하지 않은 이 불굴의 일화를 대본 제5막에 삽입했다.


말없이 죽음의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사람들만 가득한 (14세기) 중국의 도시들”, “페스트 사태를 선언하고 도시를 폐쇄하라”(오랑시의 전보 공문). <페스트>(알베르 카뮈)에 나오는, 지금 중국과 흡사한 한 대목이다. 1940년대 알제리 해안의 한 도시 오랑에서 역병이 발발해 하루 100여명씩 죽어가는 이 연대기는 건물 층계참 한복판에 죽어 있는 쥐 한 마리를 목격하면서 시작된다. “페스트는 정점에 편안히 자리잡고 앉아 착실한 관리처럼 매일매일 죽어 나가는 사람 숫자에서 규칙성을 과시했다. 두려움 속에 숨죽인 불안과 조만간 끝날 거라는 믿음이 뒤엉킨 채 시민들은 봉쇄된 오랑시의 공화국 여신상 아래서 병세의 쇠퇴를 기다린다. 4월 중순 발발한 페스트는 당최 물러설 가망이 없어 이제 아예 기다리지 않게 됐을무렵인 그해 12월이 되어서야 퇴각하기 시작했다. 살아 있는 쥐들이 다시 나타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병세 후퇴의 표지였다.
  
20일 현재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국가는 총 29곳이다. 지구가 하나의 생명체 조직인 양 코로나 열병에 전염되고 있다. 당시 피렌체 인구는 7만명, 소설 속 오랑은 20만명 도시다. 1100만명 우한을 비롯해 4억명에 이르는 70여개 도시가 일제히 봉쇄되고, ‘탈출항공편이 각 지역에서 뜨고 해상·병원·호텔·공군기지·고도에 사람들이 격리되는 광경을 매일 목도하고 있다. 세계라는 단일 거대 도시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상품 생산·소비를 넘어 생의 문제로 이처럼 새삼 깨달아본 적이 일찍이 있었던가? 완전히 격리된 외딴섬은 존재하지 않는다. 도망칠 수는 있어도 완벽하게 숨을 수는 없다. 피렌체 길가에서 복면을 한 남자들이 긴 막대에 매달아 집안 창문으로 건네주는 빵을 받고 갈릴레이는 말했다. “이놈의 역병은 어차피 어디에나 있는 거요.”


위험을 무릅쓴 채 방역·치료 최전선에서 묵묵히 직분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의 분투, 사뭇 비장한 표정으로 여기저기 강제 격리당하는 세계인들에게 우리들이 보내는 연민눈부시게 질주해온 디지털·인공지능(AI)·생명공학도, 문명을 고양해온 온갖 학설과 사회 이념도 무력할 뿐이다. 세계의 이 겨울, 도처에서 끈덕지고 발작적으로 활보하는 질병에 세계시민은 거리와 장소들, 도시 전체까지 삽시간에 텅 비워 내주고 탈출하고 있다.

질병은 가끔 은유적으로 진단·해석돼 왔다. 페스트 같은 인류 역병의 역사가 만성이라면, 21세기 코로나는 동시 접속과 순식간의 연쇄 격리·봉쇄로 상징되는 급성이다.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하지 않으며 수십년간 가구나 옷가지들 속에 잠자고 있거나 방·지하실, 트렁크·손수건·낡은 서류 같은 것들 속에 꾸준히 살아남아 있다가 언젠가는 또다시 저 쥐들을 흔들어 깨우고 어느 행복한 도시로 몰아넣어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온다고 카뮈는 그 급성연민을 역병 연대기에 적었다.

kyewan@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29047.html#csidxc37c271b7d2980888623421ade8e9f2
  
--------------------------------------------------------------------------

"봉쇄조치 없이, 입국금지 없이" 독일 언론의 한국 정부 극찬

'쓴 소리' 잘 하는 독일의 대표적인 진보 매체 의 한국 코로나19 대응 평가   20.03.14 20:33   강윤주(jedoch) 




"봉쇄 조치가 아닌 다른 대안 : 검사하고, 검사하며, 검사하라!" (Eine Alternative zur Abriegelung : Testen, testen, testen!) 파비안 크레취머(Fabian Kretschmer) 기자가 쓴 313일자 독일 "Taz"의 기사다.  Taz

"봉쇄 조치가 아닌 다른 대안 : 검사하고, 검사하며, 검사하라!" (Eine Alternative zur Abriegelung : Testen, testen, testen!)

파비안 크레취머 기자가 쓴 313일자 독일 Taz의 기사 제목이다. Taz는 독일의 대표적인 진보 매체다.  쓴 소리도 잘 하는 매체인데,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선 찬사 일색인 기사를 내놓았다. 세계 그 어느 나라에도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대구와 같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자국 내 도시를 봉쇄 조치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와 싸우는 방식을 택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흥미로운 점은, 신천지 관련한 내용은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독일은 최근 헤센주의 한 병원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식 검사 방법을 도입했다.

다음은 기사 내용이다.



27일 오전 경기도 덕양구 주교 제1공용주차장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방식의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의심 환자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유성호

Eine Alternative zur Abriegelung : Testen, testen, testen! 봉쇄 조치가 아닌 다른 대안 : 검사하고, 검사하며, 검사하라!


In Südkorea zeigen Früherkennung und radikale Transparenz, dass der Kampf gegen das Coronavirus zu gewinnen ist. Ohne Abschottung.
한국은 조기 검진 및 극단적 투명성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봉쇄 조치없이.

동아시아에서 한국인들은 인내심 없기로 유명하다. "빨리 빨리"는 한국인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말하는 특징적 성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에서는 모든 게 "빨리 빨리"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클리셰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서만큼 극명하게 드러난 적은 없을 것이다

겨우 17일 만에 한국 정부기관들은 독자적인 바이러스 테스트를 하고 96개의 실험실로 이뤄진 네트워크를 가동했다. 그들은 밤낮없이 일했다. "빠르고 투명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정부의 전략이라고 한국 외교부는 전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확진자는 7800여 명에 이른다. 한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네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통계치는 오히려 성공적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들만 검사하는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에서는 확진자와 직접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을 모두 검사한다. 5천만 명 인구 가운데 이미 22만 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이는 일주일에 대략 2만 명 정도에 해당한다.

Bequeme und kostenlose Tests 편한데다 무료인 검사

다른 어떤 나라도 이렇게 체계적인 조기검진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비교해보자

미국은 같은 기간에 겨우 1만 명이 검사를 받았다 - 인구 규모로 보자면 무려 6배 많은데 말이다. 이를 통해 추측해보건대, 미국의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들은 4배 정도 많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국민들이 무료로 코로나 바이러스 검진을 받는다. 그것도 매우 편하게: 한국은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대로변에 설치한 최초의 나라다. 대로변에 설치된 가설 텐트에서 수많은 의료진들이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검체를 채취한다. 운전자가 자기 차에서 내릴 필요도 없이 말이다.

50개가 넘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가 전국에 설치됐다. 그러나 이렇게 체계적인 검사를 하게 된 데에는 사실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들이 매우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검사를 시행한 것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단시간 내에 확진자의 숫자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한국) 보건복지부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조기 검진은 통계 수치상으로 한국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생명을 살렸다.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은 0.77%에 머물고 있다. 세계적 평균인 3.4%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사망자의 3분의 2는 남자이다. 확진자 비율상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62%를 차지하는데도 말이다.
가장 위험한 집단은 80세 이상 사람들로 이 연령대의 치사율은 7%에 이른다. 이제까지 66명의 사망자 가운데 2명만이 50세 이하였다.

Keine Abriegelung, keine Blockaden 봉쇄조치 없이, 입국금지 없이

전염병 전파상으로 볼 때 한국은 매우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한반도는 지리적으로 중국의 동쪽 해안에 접해 있고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두 번째로 높은 나라이다. 1천만 인구가 사는 서울은 베를린보다 4배나 인구밀도가 높다. 그러나 한국은 2주일 조금 넘는 기간 사이에 30명에서 6000명 이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을 강력하게 제어할 수 있었다.

12일 보건복지부는 이 날 확진자가 114명 나왔다고 발표했다. 그 전 주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500명이 넘었다. 중국이나 이탈리아와 달리 한국은 도시를 봉쇄하지도 않았고, 입국금지 조처를 취하지도 않았다. 한국 정부는 단 한 번도 국내 입국 금지를 언급한 적이 없다. 단지 중국 후베이성 지역 입국자들만이 14일 간의 격리 조치를 당했다.
한국 정부는 그 대신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있어 과도하다 싶을 만큼의 투명성을 고집했다: 지역 통신사들과의 연계 협력을 통해 기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위험 지역으로 등록된 지역 관내 거주민들의 핸드폰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확진자 동선은 완벽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Diszipliniertes "social distancing" 잘 지켜진 "사회적 거리 두기"

무엇보다도 한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전개했고 국민들은 이를 철저히 지켰다: 공공장소에서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엘리베이터에는 손소독제가 마련돼 있으며 학교는 휴교 상태다.
정부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마스크 판매를 통제했고, 외국으로의 수출을 금지했다. 이제 한국인은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에서 두 장씩 마스크를 살 수 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22146
  
--------------------------------------------------------------------------

휴지 더 사겠다고 싸우는 사람들... 캐나다도 덮친 '코로나 공포'

[코로나19 속 캐나다]   며칠 사이 확 달라진 분위기... 
다문화 사회에서 한번도 보지 못한 상황들       20.03.18                최봉진(doljinkr) 



텅 빈 식료품점의 모습.
최봉진
'코로나19 비상사태 조치가 시행된 첫 주말, 런던 대부분의 공공장소와 거리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그 어디에도 교통체증은 없었다. 물론, 토요일에도 코스트코와 식료품 가게 등은 이 유례 없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휴지 등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6(현지시각) 캐나다 런던지역 일간지 에 실린 'Coronavirus: Feisty signs of life in a weekend London shutdown'이라는 기사의 일부다.

실제로 그랬다. 지난 주말,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동부 도시인 런던의 풍경은 여느날과 달라보였다. 거리는 한산했고, 도로에는 차들이 별로 없었다. 전 세계가 팬데믹 공황 상태에 빠져 있을 때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사태를 예의주시하던 캐나다였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기사의 내용을 조금 더 소개해본다.

웨스턴 페어(Western Fair) 구역에 있는 스포츠플렉스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땀에 젖은 장비가 든 무거운 하키 가방을 끌고 다니는 아이들, 하키 게임을 보려는 엄마 아빠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일요일 아침 성당에서는 종소리가 울리지 않았다. 폴 대성당은 영국 성공회 후론 교구의 공공 예배 중단 방침에 따라 문을 걸어 잠갔고 문 밖에는 이를 설명하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 로마 가톨릭 런던 교구는 교회를 열어 놓았지만 일요일 미사를 취소했다. 그곳에는 촛불도, 사제도, 음악도 없었다.


런던 다운타운 동쪽에 위치한 웨스턴 페어에는 카지노와 경마장이 있고, 하키 게임이 펼쳐지는 스포츠센터가 있다. 주말마다 주자창은 카지노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하키 토너먼트에 참가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키가 국기인 캐나다에서는 평일이든 주말이든 가릴 것 없이 게임이 있는 날이면 지역 스포츠 커뮤니티 센터 주차장이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찬다. 그러나 코로나19 비상사태 조치는 이같은 캐내디언의 평범한 일상마저 뒤흔들어 놓았다.

예배도 마찬가지. 런던 시내 곳곳에 위치한 성당과 교회들이 주일 미사와 예배를 취소하고 있다. 주말이면 항상 붐비던 대형 쇼핑몰과 극장 역시 비상 사태의 여파로 한적하기만 하다. 사람이 몰리는 곳은 주로 생필품을 파는 대형 식료품점과 LCBO, Beer Store 등 주류를 판매하는 곳 등이다. (참고로 온타리오주는 술을 정부가 지정하는 LCBO, Beer Store 등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주말 사이 180도 달라진 캐나다 분위기

2주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사람들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어 보였고, 코로나19 사태도 남의 나라 일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듯했다. 언론을 통해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간간이 흘러나오기는 했지만, 정부와 보건당국은 캐나다의 위험도를 낮은 단계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한인 커뮤니티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그와는 많이 달랐다. 정부 발표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 실제 많은 한인들이 확진자 통계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고, 정부의 상황 인식과 대처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체계적인 대응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한국과 달리 캐나다에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검진과 방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열흘 전 쯤 막내 딸이 고열이 나고 기침을 하길래 혹시나 해서 패밀리 닥터에게 갔다. 그런데 의사는 통상적인 검진을 마친 뒤 단순한 감기라며 그냥 돌려보냈다. 의아스러웠다. 이 시국에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검진을 안 하니 누가 얼마나 걸렸는지 어떻게 알겠어".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면서도 마음 한쪽에서는 불편함이 밀려들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평온해 보이던 캐나다 상황이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12일 캐나다 총리실은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부부가 관저에서 14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고등학교의 봄 방학(March Break) 기간이 끝나더라도 2주간 더 휴교에 들어갈 것이라는 온타리오 교육부 장관의 공식 브리핑이 나왔다. 이틀 뒤인 14일에는 트뤼도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사태 조치를 선포하는 대국민 연설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구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과 해외 입국자를 받아들이는 공항 수를 제한하고, 국적과 상관없이 모든 입국자에게 14일간 자가 격리를 실시하며 크루즈 등의 캐나다 입항을 오는 7월까지 중지하는 것 등을 포함하는 내용이다. 관련해 연방보건당국은 실생활에서 지켜야 할 수칙 등을 발표했다. 가급적 모임이나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공공 장소 등을 피할 것과 악수나 허그를 하지 말 것, 타인과 접촉할 경우 2미터 이상 거리를 유지할 것 등의 사회적 거리를 가져야 한다는 지침이었다.

런던시 당국 역시 이날 코로나19 비상 조치의 일환으로 모든 도시 내 운영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관련 시설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조치로 16일부터 커뮤니티 센터, 경기장, 수영장, 레크리에이션 및 스포츠 프로그램, 지역사회 대여소의 모든 시설과 프로그램이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된다. 며칠 사이 연방정부와 주정부, 런던시가 잇달아 코로나19 관련 비상 조치를 발표하자 지역사회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대형 마트는 물론이고 심지어 편의점까지 휴지, 생수, 냉동식품, 캔 등의 생필품이 바닥이 났다.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물건을 먼저 사기 위해 상점이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선다.

16일에도 지역 사회는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이날 오후 1시 트뤼도 총리가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는 소식에 사람들이 크게 동요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시내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셧다운(Shut Down)'이 있을거란 루머가 돌면서 지역내 LCBOBeer Store는 술을 사려는 사람들로 아침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이곳에서 일하는 나로서는 이 풍경이 아주 생경했다. 캐나다에서 15년째 살고 있지만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재기의 실체를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 탓이다. 원래 월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한가한 날인데 끝없이 몰려드는 사람들과 매장 오픈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는 통에 오후까지 정신이 없었다.

"어제(15) 아침 오픈하기 30분 전쯤 식료품점(Grocery Store)에 갔는데 사람들이 벌써 줄을 길게 서 있었어. 그런데 맨 앞에서 어떤 사람과 직원이 언쟁을 벌이고 있더라. 1인당 2묶음씩만 살 수 있는 화장지를 더 사겠다고 누군가 목소리를 높이더라고. 다들 미친 것 같아.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지."

셧다운 루머가 해프닝으로 밝혀진 그날 오후 매장을 방문한 캐내디언 친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저렇게 말했다. 평생을 캐나다에서 살아온 그 친구에게도 지금 런던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어색하고 이상하게 비친 듯했다
(한편 트뤼도 총리는 현지시간 16일 오후 130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8일부터 캐나다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조치로 캐나다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미국 시민권자를 제외한 외국인들의 캐나다 입국이 제한된다).

코로나19의 공포, 처음 보는 캐나다의 모습

캐나다는 여러 인종이 섞여있는 다문화 사회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캐내디언이 이민자에게 친절하고 관대하며 호의적이다. 그렇지만 포용과 다양성, 존중을 중시하는 캐나다 사회에조차 이기심과 불신, 차별의 바이러스가 뿌려지고 있는 것 같다
캐나다 공중보건 최고 책임자인 테리사 탐은 지난 1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인들과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 및 소셜미디어에서의 수치심을 주는 발언에 대한 보고가 증가해 우려스럽다"고 적었다.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중국인과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과 비난의 목소리가 늘어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현한 것이다.

최근에는 아시안이 운영하는 상점을 기피한다는 소식도, 불편한 시선을 느꼈다는 지인의 하소연도 종종 듣게 된다. 침착하고 평온하던 사람들이 공포와 불안, 두려움 속에 물건을 사재기하고, 남들보다 물건을 더 많이 더 빨리 사기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타인에 대한 불신과 차별을 공공연히 드러내기도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이런 모습들은 내가 경험했던 캐나다와는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저 멀리 아시아에서나 벌어지는 일인 줄만 알았던 바이러스의 위협이 직접적인 현실로 다가오자 감추어져 있던 인간의 본성이 자연스레 발현되는 것일 터다. 바이러스에 무너지는 건 육체가 아니라 어쩌면 마음이 먼저가 아닐까.

17일 오전 9시 현재(현지시간) 캐나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2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온타리오주가 177명으로 가장 많고, 브리티시 콜롬비아(103)와 앨버타(74), 퀘벡(50) 등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검진과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인 사회의 우려는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래저래 뒤숭숭할 수밖에 없는 시기, 표현하지는 않아도 모두들 두려움 속에 갇혀 지낸다. 그나마 다행스럽고 위로가 되는 건 바다 건너 한국에서 들려오는 훈훈한 소식이다. 유럽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등 전 세계가 팬데믹에 빠져있는 가운데 한국은 확진자의 증가세가 꺾이면서 조금씩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방역당국의 민주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은 단연 화제가 되고 있다. 대다수 외신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처법을 조명하는 기사를 앞다퉈 내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들은 신속하게 진행되는 진단의 속도와 압도적인 검사량 등을 주목하며 한국의 공격적 대응법을 세계가 배워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 반가운 것은 생사가 걸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한국인 특유의 배려와 나눔의 미담들이 사회 곳곳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손을 돕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 그들을 위해 기꺼이 잠자리를 제공해주는 사람들,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해주는 건물주들, 고사리 손으로 한푼 두푼 모은 돈을 기부하는 아이들, 생명줄 같은 마스크를 양보하는 사람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각종 밑반찬을 전해주는 이들...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드는 행렬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충격과 공포 속에 휩싸여 있다. 이곳 역시 마찬가지다.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어디에도 희망은 있다. 지난 11(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한국은 민주주의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해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칼럼을 통해 "한국 정부의 조치는 대중교육, 투명성 제고, 시민사회 참여에 집중돼있다"면서 "한국 시민사회가 코로나19 대응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칼럼은 한국이 세계가 본받아야 할 모범국이라 평가 받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한국은 정부 당국의 민주적이고 공격적인 대응과,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도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의 분투가 더해지면서 빠르게 회복해나가는 중이다.

나는 한국이 전 세계가 직면해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힘은 백신이 아니라 투명하고 건강한 정부의 의지와 능력, 그리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적 헌신과 사랑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금 바로 그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23292&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