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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김명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던 시절은 아닌 듯합니다. 곳곳에서 어려운 한숨이 흘러 나오고 적지 않은 이들이 추석에 더 외롭기 때문인가 합니다. 공변된 인사 대신에, 죽지 않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자는 기도를 전합니다. 몸과 마음이 두루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나보다 더 어려울 이웃 생각과 함께,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고 싶습니다. 그리해도 마음 한켠이 허전하다면, 그래도 이만한 게 어디냐고 다독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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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리하여 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생활에서는 멀어지지만 어쩌면 생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
삶으로부터 상처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 김명민


보름달  / 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