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인도교 폭파 추모비]
노들섬 남쪽 인도교 아래에 있다. (섬 서쪽으로 진입해, 인도교(노량진쪽)를 바라보며 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강가에 있다. 카카오 맵 좌표: ///수면.햇빛.들르다 )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 직후인 27일에 이승만은 대전에서 마이크를 잡고 서울 사수방송을 하고 있었다. 측근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지 말라 단속하며.
●서울 사수방송을 믿었던 시민들.. 북한군이 시내에 나타나자 뒤늦게 피난을 나서 한강 인도교를 건너던 중.. 6월 28일 새벽 2시경 국군에 의한 폭파로 수백명이 폭사 및 수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한강 이북의 국군조차 퇴로가 막혀 지리멸렬이 되었다.
●9월 28일 서울로 복귀한 이승만은 어찌할 수 없어 갇힌 꼴로 살아야 했던 상황엔 눈을 감고, 서울시민 180만명 중 55만명을 검거하고 800여명을 사형시키며 자신의 거짓 언행으로 촉발된 비극을 공포로 덮었다.
●2020년 6월 28일 비극의 현장 노들섬 남쪽 한켠에 추모비가 세워졌다.
임시정부가 어려울 때는 미국으로 달아나 탄핵되고, 한국전쟁이 나자 재빨리 서울에서 달아났고, 끝까지 영구집권을 노리다 419 혁명에 놀라 하와이로 달아났던 이승만.. 그가 런승만이라고 불리게되는 기억의 표상이 하나 더 늘었다. Run, Run.. 그는 저승에서도 여전히 달아나 또 어딘가로 숨어 들지 않았을지 궁금하다.
이제 노들섬에서는 음악 페스티발이 열린다. 혹시 그런 날 열기가 너무 뜨겁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강바람을 맞으며 역사를 추모해 보기를 권한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했으니..
사진: 한가로히 유람선이 오가는 한강 인도교 아래에 그 날의 추모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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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용산에서 한강교를 건너..노들섬 버스 정류장이 있다. 버스를 내려 차량 주차장 입구를 따라 들어서 조금 걸으면.. 강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내려서서.. 한강 인도교를 향해 몇 발자욱 걸으면 추모비가 기억해 줄 사람들을 기다린다. 인도교 교각 곳곳에는 지우지 못한 당시의 탄흔 등의 흔적이 선연히 남아 있다.
승용차로 가려면.. 노들섬 버스 베이로 들어서.. 버스 뒤를 따라 서행하면,
노들섬 서편 주차장 입구가 나타난다.
사진: 2020년 건립된 추모비. 그 앞에 역사를 기억하려는 시간을 위한 벤치가 있다. 멀리 여의도의 빌딩들을 바라보며 과거없이는 현재도 있을 수 없다는 다짐을 할 수 있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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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705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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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28일 자 조선일보가, 과연 당시 서울에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목숨을 부지했는지를 증거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지조 없는 부역을 했다고 죄를 묻자는 것이 아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살아남아야 했던 잔류 시민들의 입장이 어떠했을지를 웅변으로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6월 28일자, "인민군 서울 입성' 제호, 지면 좌측에 보이는 "김일성 장군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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