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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차 장기 주차 때 밧데리를 보호하려면.. MF vs. AGM 밧데리

 원격시동은, 차에 타지 않고 밖에서 시동을 거는 것입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시동키를 눌러 하는 것이 초기 방식이었고, 이제는 네트워크 연결로 가능합니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 현대차의 경우 블루링크 - 스마트폰앱을 눌러 시동을 걸고, 카메라를 켜면 차 주변까지 실시간으로 살피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이전 원격 시동은, 겨울철 예열용이었지만, 이제는 주차시간이 길어진 차의 밧데리를 보호하는 용도로 원용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원격시동에는 대개 1주일 정도의 기한 제한이 있어 그 이상 방치하면 시동을 거부하고 직접 키를 이용해 시동하라는 경고가 뜹니다. 원격 시동을 염두에 두고 해외로 출국한 상황이라면, 망연자실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렇게 응답거부 상태가 되기 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시동을 걸어서, 네트워크 응답상태를 유지하며 충전도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동차는, 시동이 걸려 있지 않은 데도, 그 상태에서도 작동 중인 다양한 기능들, 게다가 중고차가 되면서 의도치 않게 누설되는 전류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암전류(
dark current)가 발생해 방전이 계속됩니다. (암전류 누설 중 가장 큰 것은 임의로 장착한 블랙박스의 주차중 녹화기능입니다.) 자연방전 보다 훨씬 많은 전기가 사용되는 상황에서 밧데리를 보호하기 위해선 최소한 음극만은 분리해서 전류를 아예 차단하는 게 궁극적인 대책입니다. 이리하면 전원을 사용하는 상당수의 기능이 초기화되는 단점이 있긴합니다. 

간단한 편법으로, 운전석 아래 휴즈 단자를 열면 보이는 on/off 스위치를 찾아, off 상태로 변환해주면  - 완전 차단은 되지 않아도 - 밧데리 방전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기능들도 나중에 초기화가 필요치 않습니다.
장시간 주차 때 밧데리를 그대로 두었다가 완전히 방전되 버리면.. 결국 시동 불가 상태로 낭패가 됩니다. 그런 밧데리를 재충전해 살려보았자 원래보다 꽤 수명이 짧아지기 마련이며, 나아가 원래의 기전력이 현격히 감소한 결과, 항상 시동이 불안해지니 유념할 일입니다.

요즘 차는 블랙박스 등의 전장품 장착이 늘면서 예전보다 암전류 누설이 많아지고, 게다가 MF (Maintenance Free) 에서 AGM (Absorptive Glass Matt)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신형 밧데리 등장으로 초기 시동력이 좋아지고, 파손 사고 때 전해액이 튀는 위험도 사라졌지만, 단점으로는 밧데리 가격이 몇배로 상승한 데다, 심한 경우는 불과 열흘 사이에 방전되 시동이 불가능했던 경우도 발생합니다.


운전석 핸들 좌측 밑에 퓨즈 박스가 있다.
하단 구멍에 손을 넣어, 당기면 뚜껑이 벗겨진다.



내부를 잘 살피면,
 [ OFF.. ON ]표시가 된 스위치가 보인다.
ON 쪽으로 되어있는 작은 노치를,  OFF 쪽으로 밀어준다.
(열어두었던 뚜껑.. 윗 부분을 먼저 끼워넣고,
아래를 눌러서 닫으면.. 완료.)

 사족:
 위 그림을 따라.. 전원을 Off 상태로 조치했다면.. 퓨즈 박스 뚜껑을 덮지 않고, 대시보드 위에 그냥 놓아둘 것을 권장한다.  그래야 다음에 차를 타고 시동을 걸기 전에 - 이전에 off 로 해 두었던 스위치를 - 다시 on 상태로 되돌리는 힌트가 되기 때문이다.   on 상태로 만든 후, 뚜껑을 덮게되어야 비로소 차가 정상으로 운행할 준비가 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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