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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2

계엄령이 장난, 은행강도도 장난?

[윤 계엄령은, 장난감 총 은행 강도 사건인가?]

장난감을 비닐봉지 밑에 숨기고, 총인것처럼 들이대며 은행을 털려다 붙잡힌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편의 희극같지만 엄연히 강도행각이었기에 범인에게는 중형이 내려질 것입니다.

그런데 시절이 하수상하니 별별 반응이 다 나옵니다.

"2분 만에 끝나는 은행 강도 사건이 있냐.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십원 하나 없어지지 않았다. 그냥 관리 잘하라고 겁 좀 주었으니 강도가 아니라 은행보안을 시험한 계몽시민"이라는 뼈 있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계엄령을 계몽령이라 우기며 대 국민 경고용 해프닝이었다는 억지를 빗댄 것입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2분짜리 은행강도가 어디 있나? 호수에 비친 달빛 그림자 잡는 꼴 아닌가. 구속은 취소되야 한다. 장난감 총은 합법적으로 구매했고 다만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경고였다. 돈을 담으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금융권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그랬다같은 댓글도 있습니다.

윤석열 내란사건은 누가 봐도 중범죄입니다. 그런데 저들은 기막힌 발뺌과 변명으로 민주주의와 대한민국 사법체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망치가 약하면 못이 솟는다 합니다. 확실히 악당들과 사기꾼들을 못박아 정리할 마지막 기회입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mpt_cd=LTR_TOP&CNTN_CD=A000310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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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0

개소리의 정치학 - 호스 위의 달..

개소리정치학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니, 지시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빠진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5차 탄핵심판 변론에서 한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얼핏 시적 은유처럼 들리지만 심오한 단어들이 무의미하게 연결된 전형적인 개소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소리에 대하여의 저자 해리 프랭크퍼트에 따르면, 개소리는 진실 따윈 관심이 없고 오로지 깊은 인상을 주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다. 거짓말은 적어도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고 두려워한다. 거짓말은 날카로운 초점을 가진 행위기 때문에 팩트체크를 하면 무너진다. 반면, 개소리는 듣는 이가 말하는 이에 대해 특정한 인상을 가지도록 해 경제적 이득, 권력의 획득과 같은 목적을 이루고자 한다. “개소리쟁이는 특정한 방식으로 자신의 속셈을 부정확하게 진술하며 이것이 개소리쟁이와 거짓말쟁이 사이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다.

 

개소리를 정치공학적으로 활용한 대표적 정치인은 도널드 트럼프다. “수천명의 무슬림 미국인들이 9·11 테러 장면을 보며 환호했다”, “살해된 백인 중 81%가 흑인에게 당했다며 구체적 수치까지 들먹이곤 했던 그의 말은 무의미와 가짜가 짜깁기된 개소리였지만 미국 사회의 반이민 정서와 인종차별을 부추겨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다.

 

개소리는 거짓말처럼 진실을 의식하지도 않고 책임질 필요도 없다. 또한 명백한 거짓보다 허황된 개소리에 사람들은 관대한 경향이 있다. 트럼프나 윤석열 같은 정치인이 개소리를 쏟아내면 언론은 기계적 중립 속 검증 없이 보도한다.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의 저자 제임스 볼은 따옴표 저널리즘을 통해 무비판적으로 확성기 역할을 하는 언론의 책임을 지적한다. “어떤 논란이든 과장 보도로 당파적인 독자들을 대거 끌어모아야하는 상황도 개소리 정치판 기여한다.

 

계엄령 아닌 계몽령등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윤석열, “헌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를 흔드는 여당 지도부, ‘국민저항권운운하며 법원 폭동을 옹호한 극우 선동가들이 쏟아내는 개소리에 보수 언론이 확성기 노릇을 하면서 한국 사회가 혼돈에 빠지고 있다. 이것이 개소리 정치의 진짜 목적이다. 혼란 덕분에 이득을 취하는 무리들이 누구인지 눈 부릅뜨고 살펴야 한다.

 

한귀영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연구위원 hgy421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