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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2

다시 맞는 계엄의 밤.. 12월 3일의 반성

 작년 123일 난데없는 쿠데타 앞에서 기가 막힌 채 불안에 떨다가, 깨어있는 시민들의 물불 가리지 않는 노력으로 세상은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따뜻한 방에서 화면으로나 공감했던 이들이 새해를 맞으며 다짐했던,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던 결심은 이뤄졌을까요?

사람같지 않은 무리들을 여전히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지는 않은지.

변화를 두려워해, 끓는 물 속에서 튀어나오지 못하는 개구리 꼴은 아닌지.

과거에 휘둘리며, 온갖 거짓부렁에 솔깃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의가 실현되기는 글렀다며, 지레 주저앉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너무 골똘히 생각하느라, 정작 무엇을 할 것인지 맥을 놓친 것은 아닌지.

어설픈 자비심으로 악당을 용서하고,
언발에 오줌누기로 이 땅에 다시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겠지 하고
안심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
그 추운 날 거리에서 밤을 새던 키세스 부대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아직 바른 세상이 오지 않았습니다.  계엄의 밤을 앞두고 신발끈을 고쳐 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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