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ed By Blogger

2019-12-30

라스트 마일 Last mile.. 백척간두 진일보 百尺竿頭 進一步



[라스트 마일의 감사-The Last Mile]
올 한해를 넘지 못하고 세상과 영원히 헤어진 이들이 마지막으로 무엇을 간절히 바라며 멀어져 갔을지 생각해 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확실한 것이 마지막 발걸음이건만 짐짓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한 채, 그저 혼자만 잘 살려 설치지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잠시나마 라스트 마일을 되새기며 부드럽게 다듬은 달력의 종이장 칼날을 어루만지다보니 지나온 매 순간이 백척간두였습니다. 처음처럼 여느 때처럼, 하찮은 일로 주저앉지 않고 꿋꿋이 어른스레 삶을 견디겠다고 다짐합니다. 기증할 장기의 낡은 포장을 다시 점검하면서, 마지막 발걸음의 그 날까지 온전히 보존되어 누군가에게 복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귀한 한 해가 무탈하게 지나도록 도와주신 배려와 은혜를 잊지 못하여 부족하나마 마음만의 감사를 보냅니다. 복짓는 새해되시기를 빕니다.





백척간두에 앉아 있는 그대                     (百尺竿頭坐底人)
깨달았다고 하지만 아직 진짜가 아니라    (雖然得入未爲眞
백척간두에서 한발 더 내딛어야               (百尺竿頭須進步)
시방세계에 온몸을 드러내리니                (十方世界現全身).

                                                                              -장사경잠-

첫 마음을 잊고
앞만 보고 달려오며 상처 깊은 우리들
언뜻 대단해 보이는 삶의 성공일 수도 있지만
결국 인생의 성취는 도토리 키재기이며
머지않아 누구나 맞이할 종착역 앞에서
과연 무엇이 진정한 성공일지를 묻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강녕하시고
삶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는
한소식 복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1개:

  1. Last mile 을 소재로 한 걸작 영화 "Green mile"이 생각납니다. 사형집행대에 이르는 길이 초록색이라 그린 마일이었지요..참으로 눈물겨웠던 죄없는 사형수에 대한 레퀴엠이었습니다. 과연 죄없는 이가 얼마나 된다나다고..누가 누구를 판단한다는 것인지.

    답글삭제

●●●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작은 댓글이 큰 힘이 됩니다 ●●●
●●● (로그인없이...익명으로도 댓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