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마일의 감사-The Last Mile]
올 한해를 넘지 못하고 세상과 영원히 헤어진 이들이 마지막으로 무엇을 간절히 바라며 멀어져 갔을지 생각해 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확실한 것이 마지막 발걸음이건만 짐짓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한 채, 그저 혼자만 잘 살려 설치지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잠시나마 라스트 마일을 되새기며 부드럽게 다듬은 달력의 종이장 칼날을 어루만지다보니 지나온 매 순간이 백척간두였습니다. 처음처럼 여느 때처럼, 하찮은 일로 주저앉지 않고 꿋꿋이 어른스레 삶을 견디겠다고 다짐합니다. 기증할 장기의 낡은 포장을 다시 점검하면서, 마지막 발걸음의 그 날까지 온전히 보존되어 누군가에게 복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귀한 한 해가 무탈하게 지나도록 도와주신 배려와 은혜를 잊지 못하여 부족하나마 마음만의 감사를 보냅니다. 복짓는 새해되시기를 빕니다.
Last mile 을 소재로 한 걸작 영화 "Green mile"이 생각납니다. 사형집행대에 이르는 길이 초록색이라 그린 마일이었지요..참으로 눈물겨웠던 죄없는 사형수에 대한 레퀴엠이었습니다. 과연 죄없는 이가 얼마나 된다나다고..누가 누구를 판단한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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