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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7

타미플루 소비자가 된 한 폐렴환자의 고백

[타미플루 소비자가 된,  한 급성폐렴환자 이야기]

수시로 흔들어대는 손님 갑질 뒤치다꺼리에 눈코 뜰 새 없이 사흘 밤을 명상 자세로 앉아 호흡하며 샜습니다. 때맞춰 예방주사에 나름 위생적으로 살았으며, 술 담배없이 소식하며 면역력도 제법 높단 자부심이 있었습니다만, 무슨 소용? 이러다간 다시는 아침 해를 보지 못하는 수가 있겠다 싶어 응급실로 달려갔더니 20개가 넘는 항생제를 털어넣으라 건네주었습니다.
 
죽비소리.. 네 몸은 네 것이 아니니라. '좋은 일 하라고 임대를 주었건만 일은 치워놓고, 너 혼자 잘 먹고 잘살더구나. 내친 김에 욥의 일대기 한번 찍어 보겠느냐?‘
 
그런데 그 많은 항생제 중에 단독 처방약, 타미플루. 조류독감의 최강 정복자. 마침 부작용으로 비명횡사한 보도들이 누구 보란 듯이 흘러나옵니다. 가던 날이 장날. “우물쭈물하더니 내 이럴 줄 알았다버나드 쑈가 나타날 듯합니다.

조류독감의 황제라던 타미플루에서 적지않은 치명적인 부작용 사례가 보도되었고, 이제는 내성에 걸린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한편으로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세기의 만병통치 독감약.
부작용으로 환상 속에 어디로든, 베란다이던 바닷가이던  뛰어내리는 사람, 그런데 그 독한 약으로도 근치가 안되는 사람.
그 좋다는 약이 10년차 접어들면서 논란의 최정상까지 되고, 드디어 이 장삼이사에게 까지 강림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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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추락사로 또 불거진 타미플루 부작용
유족 "타미플루 복용후 환각 호소"...
     : 식약처, 안전성 서한 배포
 
이현주 기자  |  hjlee@monews.co.kr 2018.12.26.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성분 오셀타미비르)를 복용한 여중생이 지난 22일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타미플루의 부작용 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다
유족들이 전날 타미플루 복용한 이후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고 증언함에 따라 부산 연제경찰서는 약 복용과 추락사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미플루 부작용이 의심되는 사건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경기도 부천에서 14세 중학생이 타미플루 복용 후 환청을 호소하며 6층에서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은 바 있으며, 2016년에는 11세 남아가 21층에서 추락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07년 소아·청소년 환자의 섬망과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반응, 이상행동에 의한 사고 위험성 등을 경고 문구에 추가했다
2009년에는 '10세 이상의 미성년 환자에 있어서는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이 약의 복용 후에 이상행동이 발현하고 추락 등의 사고에 이른 예가 보고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작년 5월에는 '소아와 청소년 환자의 이상행동 발현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내용을 허가사항에 반영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식약처는 다시 한번 의약전문가, 소비자 단체 등에 타미플루 관련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식약처는 "미국·유럽 등 해외 의약품에도 반영돼 있는 타미플루 제제의 허가사항(경고 항)에 따라 10세 이상의 소아 환자에 있어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복용 후에 이상행동이 발현하고 추락 등의 사고에 이를 수 있다"고 안내하면서 주의를 요청했다
또한, "소아·청소년에게 약을 사용할 때는 이상행동 발현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과 적어도 2일간 보호자 등은 소아·청소년이 혼자 있지 않도록 할 것을 환자 및 가족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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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에서 근무하는 한인 의사가 현장에서 권하는 대안:


이렇게 지독한 독감은 처음타미플루로 초기에 잡아야
 
미주코리아 타임스   2018-01-30  정이온 객원 기자
 
자연치유 감기와 달리, 전신이 쑤시고 고열
독감 바이러스 6가지, 환자와 악수 후엔 손 씻어야 감염 막아

 

차민영 내과 전문의가 말하는 독감 대처 및 예방법

올해 독감 시즌은 매우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 미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어린이와 노인에게는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이르는 등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위클리 리포트에 따르면 13일까지 독감으로 사망한 어린이는 30명에 달했다. 대개는 2월이 피크시즌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올해는 그 피크 시즌이 앞당겨졌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왔다.

독감은 내 면역력만 의지하고 그냥 버티기에는 버거운 질병이다. 독감 환자들은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 같이 아프다’,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없다’, ‘이제까지 아파본 것 중에서 이렇게 아파보기는 처음이다등 증상들을 호소한다.

서울 메디칼 그룹 회장 차민영 내과 전문의는 독감은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1~2일 안에 타미플루 약을 빨리 써야 한다. 그런데 많은 한인 환자들이 생으로 버티다가 병원에 온다. 또 가능한 약 복용은 피하려 한다. 독자들도 약을 쓰지 말라는 기사를 더 좋아한다.

약을 쓰라는 기사는 인기가 없다. 독감 백신도 효과 없다고 많이들 오해한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독감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민영 내과 전문의로부터 독감 대처 및 예방법에 대해 들었다.

#감기와 독감의 차이

감기가 심해서 독감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고, 독감은 처음부터 독감이다. 고양이가 커진다고 호랑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테면 감기는 고양이고, 독감은 호랑이로 아예 종자가 다르다. 감기 바이러스는 200가지가 넘는다. 감기는 영어로 ‘common cold’ 라고 하며, 독감은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를 줄여서 플루’(flu)라고 한다. 감기는 대개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푹 쉬면 대개 낫는다. 노약자는 좀더 오래 앓기도 하지만, 대개는 상기도 감염으로 전신 증상이 아닌 콧물, 목이 아프고, 가벼운 기침이나 가래가 나온다.

독감은 전신 증세로 온다. 몸살감기다 그러면 대개 독감이다. 전신이 쑤시고 아프며, 앉아 있을 힘도 없다. 의사 오피스에서 앉아 있다가 쓰러지기도 한다. 열은 고열로 101도 이상으로 나타난다. 최근 본 환자 중에서는 104도 넘는 환자도 있었다.”

#합병증은

대개는 기관지염으로 발전하며, 가래가 초록색으로 나타나면 더 위험하다. 녹농균 감염일 수도 있는데 치료를 빨리 하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
균이 더 밑으로 내려가면 폐렴이 되고 합병증으로 폐렴이 오는 경우가 많다.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인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패혈증 역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로 동시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패혈증의 증상이 독감 양상과 비슷하다. 독감인줄 알고 환자가 타이레놀 정도 복용하면서 버티다가 타이밍을 놓치기도 한다. 패혈증은 피가 부패했다는 것으로 피 속 박테리아가 수억에서 수조 이상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전신으로 퍼진다. 패혈증으로 균이 간이나 콩팥, , 뇌로 가면 각 장기의 기능들이 셧다운(정지)되면서 쇼크로 혈압은 뚝 떨어지고 호흡하지 못하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독감을 내 몸의 자연 면역으로 이기겠다고 낫기를 기다리면서 약을 제때 쓰지 않으면 타이밍을 놓치게 되고 심하면 생명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다. 독감이 의심되면 빨리 타미플루를 복용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독감 시즌만 되면 여러번 인터뷰를 해 왔지만, 가장 중요한 말은 바로 약을 써야 하는 것인데 면역을 키우라는 얘기만 보도되고, 자꾸 약을 쓰라는 말은 빠진다. 그러나 환자에게 증상이 있는데 자연적으로 낫기를 기다리면서 버틴다면 나쁜 습관이라 본다.”

#독감이 의심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독감 증상이 나타나면 1~2일 안에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75 mg을 하루 25일 복용한다. 타미플루가 없다면 제네틱으로 나온 아만타딘(Amantadine)이라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을 복용하는 것은 쉽게 말해 아군의 항체 숫자를 늘린다고 생각하면 쉽다. 타미플루가 초기에 효과가 좋은 것은 바이러스 숫자가 적을 때 환자의 회복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적군 바이러스는 세포 안에 들어가 늘어나는데 세포막이 터지면서 바이러스는 또 다른 세포로 들어가 증식한다. 그러나 그 자라는 수치는 30~1시간마다 100배씩 기하급수적으로 자라게 된다.

독감을 앓은 지 3~5일 지났어도 타미플루를 써야 한다. 효과는 초기에 쓸 때보다는 떨어져도 아군의 항체를 늘리는데 도움 된다. 늦게 써도 원군 역할을 한다.”

#한인 닥터 오피스에서 맞는 링겔주사는 뭔가?

미국 의사와는 다른 한국식 치료법이지만 효과적이다. 대개 독감 합병증으로 기관지염이 70~80% 나타나는데, 환자는 기침이 심하고 숨쉬기도 힘들어 한다. 청진기를 대보면 호흡 소리가 그르릉하면서 들린다. 링겔주사 요법은 수액, 비타민, 항생제가 들어 있는데,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미국의사는 오피스 치료를 하지 않는다. 환자에게 집에서 타이레놀 먹고 쉬라고 하거나 아니면 응급실 가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응급실에 가도 환자가 치료를 바로 받지 못한다. 대개 5시간 이상 기다린다. 가벼운 폐렴에는 홈헬스 간호사를 환자의 집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환자는 집에서 항생제가 들어간 링겔을 맞기도 한다. 한국인 의사의 오피스에서 링겔을 맞거나 또 홈헬스 간호사의 치료를 받는 것은 의료비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백신은 효과가 10% 정도로 효과가 없다는데?

현장에서는 백신의 효과가 50% 이상 있다고 본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독감환자를 많게는 하루에도 20~25명까지도 진료했다. 작년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 같기는 하다. 환자를 직접 가까이서 마주하는 나도 뭔가 독감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타미플루를 복용한다. 빠른 대처법 덕에 아직까지 독감에 걸리지 않았고, 환자들을 계속 진료하고 있다.

또 백신은 지금이라도 맞아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일년 내내 존재하며, 변이를 일으키다가 추워지는 1~3월에 기승을 부린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면역 항체가 만들어지는 데에 2주 정도 걸리고, 백신의 보호는 6~8개월 정도 지속된다.

또 독감에 한번 걸렸으니, 더 이상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해다. 독감 바이러스 종류는 6가지로 다른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매년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은 면역성을 오히려 키우는 방법이다.”

#타미플루의 부작용은

실제로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는 것은 거의 없다. 앨러지 반응으로 피부 발진, 구역질 정도 나타나는데 거의 5% 미만이다. 피부 발진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 바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된다.”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경로는?

긴밀한 접촉, 사업상 악수를 자주 하는 경우라든지 독감에 걸린 환자와 접촉 후 손으로 얼굴 등을 만져 감염될 수 있는데, 독감에 걸린 환자와 악수했을 때 잠시 양해를 구하고 바로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상 독감 환자를 가까이 진료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20번 까지도 손을 씻는 편이다.

독감에 걸리는 요인으로 악수 같은 긴밀한 접촉으로 걸리는 것이 60~70%, 기침이나 재채기로 걸리는 것은 30%, 공기 전염은 5% 정도라고 본다

#면역성이 높은 건강한 사람도 백신을 맞아야 할까?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가 용이하며 아주 세다. 면역성이 높아 안 걸린다고 단언하는 젊은 20~30대 사람들도 백신 예방주사를 맞지 않고 있다가 호되게 당할 수 있다. 가능하면 누구라도 백신 예방주사를 매년 꼭 맞기를 권한다. 어린이 노인은 꼭 백신 주사를 맞아야 하는 위험군이다. 어린이 노인과 함께 지내는 가족들도 백신을 맞도록 한다. 물론 예방주사를 맞아도 독감에 걸릴 수는 있다. 그러나 증상은 훨씬 약하다.”

#약 복용에 대한 조언

많은 한인들이 타미플루뿐 아니라 당뇨약, 혈압약에도 과민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멀리 빅토리아 여왕시대보다 수명이 늘어난 것은 마취제, 당뇨약, 혈압약, 항생제 덕분이다. 혈압이 200 넘고, 당뇨 수치가 500이 나와도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은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길이다.

식이요법과 운동도 중요하지만 약도 함께 써야 한다. 처방받은 고혈압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합병증은 3배 이상 증가한다. 약을 무조건 쓰라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약을 적시에 복용하는 것은 합병증을 예방하고 좀더 오래 장수할 수 있는 길이다.”

#감기나 독감 증상이 나타났을 때 회복을 돕는 방법 및 예방법

-독감 초기에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복용한다. 자연 면역력을 높인다고 기다리지 말고 독감이 의심되면 즉시 약을 먹는다. 의사가 약 처방을 해주지 않으면 환자가 요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독감으로 타미플루를 처방받으면 의사 지시대로 - 증세가 호전된듯 하다고 중단하지 말고 - 끝까지 복용한다. 타미플루가 없으면 아만타딘을 쓰는 것이 안 쓰는 것보다 낫다.

-7시간 이상 푹 잔다. 잠을 푹 자야 면역력이 올라간다. 독감과 감기 모두 푹 쉬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무리하면 좋지 않다.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 정도만 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심장이나 신장이 약한 사람은 지나친 수분 섭취에는 주의해야 하지만, 만성질환이 없는 사람은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킬 수 있으며, 가래가 묽어지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 C가 많은 과일, 오렌지나 레몬 차 등을 섭취한다.

-독감 환자와 접촉했을 때는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손을 씻는다. 항균비누보다는 일반비누가 더 낫다. 손톱 밑도 씻는 것이 좋지만, 일단 흐르는 물에 20초간 손을 꼼꼼히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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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손이나 기침, 공기 전염이 원칙이라 하니,
어떤 사람이 나를 이리 만들었나 생각에 이르르며 억울하기도 합니다.
바람 앞의 운명 속에서, 이제라도 내 호흡기와 다른 사람의 감염차단을 위해 마스크 꼭하고 다니기로 합니다.  자만심에 거덜대던 물정 모르는 촌놈 소인이 그만 이런 기피인까지 된 셈입니다.

겸손하여 주제를 아는 의사가 염두에 두는 말
God cures, physican thanks.
(하늘이 낫게 하시니, 의사는 감읍할 뿐이다.)

현대문명으로 무장하고 자유의지 확실한 요즘 인간,
자신 혼자서 세상을 휘어잡고 챙기며  돌보는 것 같아도,
신의 가호가 없다면 인간은 참 약한 것이라는 자각을 다시 새깁니다.
촌놈 한 소식 한 듯 합니다.

2018-12-17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란 영화가 있습니다.

 졸지에 횡재를 한 사람의 뒤를.. 돈을 노리는 악마가 쫓습니다. 결국 횡재는 횡액이 되어 비명횡사의 잔혹극이 되었고, 그 횡재의 옆에 있던 애먼 사람조차 죽습니다. 애써 정당하게 번 돈이 아니면, 수상하거나 엄청난 돈은 악마의 떡밥이란 이야기. 땀흘려 번 정도를 벗어나는 큰 돈은 결국 지옥문의 열쇠란 교훈. 그리고 이런 세상을 모르쇠하거나 당연시하는 모두에게 비극은 부메랑이 될 것이란 경고.

마지막 장면. 살인극을 마감하고 나서다 충돌사고로 팔이 부러진 악마를 걱정스레 바라보던 아이 둘. 그 중 하나에게 많은 돈을 건네주며 악마가 거래를 제안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가지라던 아이들에게 악마는 피묻은 돈을 건네고, 돈으로 얻은 셔츠로 팔을 동여매고 사라집니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고 당연히 옷 하나 쯤이야 그냥 벗어줄 착한 생각이었던 두 아이였지만 악마가 사라지자 그가 건네 준 피묻은 돈을 손에 쥐고 다투기 시작합니다.
이런 건 둘이 나눠야 한다.. 아니 옷을 벗어준 내 것이다.’
 
돈은 좋은 것이고, 많은 돈은 더 좋은 것이며, 그러므로 엄청난 돈을 갖는 게 바로 인생의 목표라고 가르친 것은 아닌지..영화 속 노인들은 자문합니다. 어떤 경로를 통했건, 자신이 가진 그 돈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받든, 그저 돈 만이 최고인 세상,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대수롭지 않은 현실 앞에서 노인들은 한 숨을 내 쉽니다.
 
전통이 존중되며, 경륜을 대접받던 예측 가능한 세상은 사라졌고, 돈의 위력 앞에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고 평안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세상.. 당연히 늙고 둔한 노인들을 위한 장소 또한 없습니다. 돈이 매개한 우승열패의 경기장. 돈을 잘 챙긴 것이 우수한 것이며, 그러지 못한 것은 저열한 것. 그리고 승리하는 자만이 모든 것의 결정권을 가진다는 이 냉혹한 세상 앞에서 노인들을 위한 세상 - 아니 어느 누구도 노인이 되지 않을 수는 없겠기에 - 사람을 위한 세상은 사라졌습니다. 부자에게는 자식이 없고 상속자만 있듯이, 사람들 눈에는 돈 만 보일 뿐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이 아닙니다.
 
보통사람 급여의 수십 수백 배를 챙기면서도 그걸 불로소득이 아니라 당연한 댓가라고 외쳐대는 대기업 이사들의 합리화된 위선은 그렇다치고... 그런 횡포를 비웃기라도 하듯 직장인 봉급의 수십만 배의 돈을 챙겨놓은 채, 강남 최대의 삼성병원 최상층을 전세낸 것처럼 차지하고, 의식없이 몇 년째 누워 버티며 자식에게 천문학적 돈을 물려주려는 막장 좀비 드라마에 이르면... 소름끼치는 탐욕 앞에서 입을 다물기가 어렵습니다.
 
 이제라도 엄청난 돈 - 스톡 옵션, 폭등한 부동산, 그리고 보통사람의 수백 수천배가 넘는 보수에 재갈을 물리지 않는다면, 그 같은 횡재와 불로소득이 있는 곳에 또아리를 튼 악마가 출몰하는 세상은 우리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이미 우리는 그런 세상에 한 발을 들여 놓고 있는지 모릅니다.

 진짜 많은 돈을 받아야될 사람은, 여차하면 컨베이어 벨트에 말려 들어가는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누구에게도 그렇게 많은 돈을 줄 필요가 없는, 모두에게 안전한 세상을 원한다면, 보통사람의 백배 천배 많은 돈을 챙긴 이들에게 걸맞는 세금을 부과하며, 비리와 편법이 일상인 무리들에게 서릿발같은 법과 원칙을 요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불편한 졸부들에게는 마지막 한 마디가 있습니다.
 
공수레 공수거.
올 때 빈손이었듯, 갈 때 그 돈 가지고 가는 것도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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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예이츠는 이렇게 노인들을 안타까워합니다.
 
늙은이는 다만 하나의 하찮은 물건,
막대기에 걸린 다 헐어진 옷,
만일 영혼이 손뼉치며 노래 부르지 않는다면..’
 
하지만 에이츠가 비잔티움으로의 항해에서 말했던, 욕망으로 병들어 죽어가는 동물의 심장을 태워 없애고, 영원한 예술품 같은 미래가 펼쳐지는 모두가 늙지 않는 지성의 기념비’, 노인이 진정으로 행복한 나라는 우리의 결단에 달려 있습니다.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다던 이단의 신앙, 기독교까지 끌어들이며 어떻게든 버티려 몸부림쳤지만,  결국 난장판이 되며 망해버린 대 제국 로마. 그 절망 앞에서  여전히 굳건한 동방의 비잔틴 제국을 바라보던 로마인들의 실낱같은 꿈.  지금이라도 실현될 수도 있다는 희망.  못내 이루지 못한  그  꿈이 이제라도 현실이 되면 얼마나 좋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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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으로의 항해               예이츠(Yeats)  / 파인 편역 
 
1
내가 떠나온 저 땅은  늙은이들이 살 나라가 못 된다.

서로 껴안고 있는 젊은이들, 나무 속의 새들
- 저 죽어 가는 세대들 - 은 노래를 부른다.
 
연어의 폭포, 고등어 우글대는 바다,
물고기, 짐승, 온갖 새들 만을 온 여름 내내 찬미한다.
그래보았자 그저 배고 태어나고 결국 죽을 운명이건만.

하지만 이 따위 관능의 음악에 흘리다보니,
늙지 않는 지성의 기념비에는 누구도 눈조차 주지않는다.
 
2
그 땅에서  늙은이는 다만 하나의 하찮은 물건,
막대기에 걸린 다 헐어진 옷,

만일 영혼이 손뼉치며 노래 부르지 않는다면,
죽어야 할 옷의 조각조각을 위해
더욱 더 소리 높이 노래 부르지 않는다면,

고작했자 거기엔 영혼의 장려한 기념비나 공부하는
노래의 학교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바다를 건너
성스러운 이 도시, 비잔티움으로 왔다.
 
3
저 벽의 황금빛 모자이크 속에 있는 것처럼
신의 성스런 불 속에 서 있는 성인들이여,
성화(聖火)로부터 나오라, 감돌며 내려오라,
 
그래서 내 영혼의 노래 스승이 되어라.
 나의 심장을 태워 없애라.

욕망으로 병들고
죽어가는 동물에 얽매여
심장은 스스로가 뭔지도 알지 못하니,
억지로라도 나를 영원한 예술품 속에 넣어 다오.
 
4
언제고 생의 굴레를 벗어난다면
나는 결코 이전과 같은 몸을 탐하지 않으리,
 
오직 희랍 금세공이
졸음 오는 황제를 깨워 놓기 위해,
 
혹은 비잔티움의 귀족과 귀부인들에게
과거, 현재, 미래를 노래하기 위해

황금가지 위에 앉혀 놓은 금박,
아니 황금 에나멜로 만든
그런 불멸의 형상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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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ling to Byzantium

1.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 The young
In one another's arms, birds in the trees
Those dying generationsat their song,
The salmon-falls, the mackerel-crowded seas,
Fish, flesh, or fowl, commend all summer long
Whatever is begotten, born, and dies.
Caught in that sensual music all neglect
Monuments of unageing intellect.
 
2.
An aged man is but a paltry thing,
A tattered coat upon a stick, unless
Soul clap its hands and sing, and louder sing
For every tatter in its mortal dress,
Nor is there singing school but studying
Monuments of its own magnificence;
And therefore I have sailed the seas and come
To the holy city of Byzantium.
 
3.
O sages standing in God's holy fire
As in the gold mosaic of a wall,
Come from the holy fire, perne in a gyre,
And be the singing-masters of my soul.
Consume my heart away; sick with desire
And fastened to a dying animal
It knows not what it is; and gather me
Into the artifice of eternity.
 
4.
Once out Of nature I shall never take
My bodily form from any natural thing,
But such a form as Grecian goldsmiths make
Of hammered gold and gold enamelling
To keep a drowsy Emperor awake;
Or set upon a golden bough to sing
To lords and ladies of Byzantium
Of what is past, or passing, or to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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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식민지인 아일랜드 땅에서 " 노인을 위한 나라가 있다"는 비잔티움으로 항해를 꿈꾸며 독립운동에 열심이었던 예이츠.
 천신만고 끝에 해방된 조국에서 독립의 기쁨을 맛보고 고위직 공무원까지 되어 우리에게 정의가 승리한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