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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6

벽장 속 해골 skeleton in the cupboard

 벽장 속 해골 skeleton in the cupboard

집이 있으면 사람이 머물 듯
, 사람이 있는 곳에는 비밀이 머무는 법입니다. 비밀 하나없이 살면 좀 좋겠습니까만은, 그건 희귀하게 팔자 좋은 이들의 호사이고, 살다보면 온갖 일이 복선으로 얽히며 비밀이 또아리를 틀게 마련. 그런데 대개의 가정사가 사실은 팔자 복잡한 개인의 일대기를 넘어, 한순간도 비켜가지 않는 역사의 수레바퀴일 수 있습니다.

놀러 나섰다 비명횡사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가 배후였으며, 술고래 남편 가정폭력과 반지하 물난리는 따져보니 IMF에 선이 닿고, 돌연 끌려가 사라진, 제삿날짜도 알 수 없던 사람도 결국 동학혁명과 한국전쟁이란 역사의 한 축.
그러고보니 우리 집만의 비밀이라 숨기고 싶었던 가족의 해골 family skeleton , 톺아보면 거의 모두가 우리 시대의 굴곡과 연결되나 봅니다. 서로가 서로를 비추며 서로가 이웃하고 의지하면서 존재한다는 인드라망 그물을 떠올립니다. 우린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571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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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유물론자아버지는 휴머니스트였다네   등록 :2022-09-02   최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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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아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빨치산 출신 아버지의 장례 소재

혁명가임에도 사람을 앞세웠던  아버지의 숨은 면모 알아가는 딸


빨치산 출신 아버지의 장례식 사흘을 그린 소설

돌이켜보니 아버지는
가부장제를 극복한, 소시민성을 극복한, 진정한 혁명가였다고 소설에 썼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l  창비   l   15000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정지아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아버지는 그의 첫 장편 <빨치산의 딸>(1990)의 아버지와 동일인일 것이다. “아버지가 활동했던 백아산의 아, 어머니가 활동했던 지리산의 리,를 딴소설 화자 아리의 이름 역시 리산과 백산에서 가져온 작가 이름의 변형이라 해야 하겠다.

<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빨치산 출신 아버지의 죽음에서부터 장례를 치르는 사흘 간을 배경으로 삼는다.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에 친척들과 지인들이 모이고, 그들의 회고와 증언을 통해 아버지의 지난 삶이 풀려나온다.

딸이 생각하기에 아버지는 뼛속까지 사회주의자” “뼛속까지 유물론자였다. 고지식할 정도로 진지하고 반듯한 아버지의 언행은 그러나 세속의 기준으로 보자면 웃음과 멸시의 대상이 될 뿐이다.
가령 차를 놓쳐 겨울밤에 한뎃잠을 자게 된 낯선 방물장수를 데려와 딸의 방에서 재우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아내를 그는 이렇게 꾸짖는다.

 “
자네, 지리산서 멋을 위해 목숨을 걸었능가? 민중을 위해서 아니었능가?
저이가 바로 자네가 목숨 걸고 지킬라 했던 민중이여, 민중!”

빨치산 투쟁 시절은 물론 마지막으로 옥에서 나온 뒤로도 수십 년 세월이 훌쩍 지났지만, 아버지에게 혁명과 민중은 여전히 현재형의 가치요 목표였다.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가 꽉 막힌 이념과 목적의 인간이었던 것은 아니다. 장례가 진행되는 사흘 동안 빈소에는 온갖 신분과 이력을 지닌 이들이 조문을 오는데, 그 이념의 스펙트럼인즉 가히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정도로 좌에서 우까지 너른 폭을 지닌다. 아버지에게는 이념보다 인간이 우선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아버지는 말했다.

"긍게 사램이제
사람이니 실수를 하고 
사람이니 배신을 하고 
사람이니 살인도 하고 
용서도 한다는
것이다.”

소설은 빈소를 찾은 이들과 아버지의 지난 사연을 들려주는 가운데 조각보를 이어 붙이듯 아버지의 진짜 면모를 그려 보인다.
미처 부고를 돌리기도 전에 일착으로 장례식장에 나타난 이는 아버지의 국민학교 동기인 박한우 선생. 아버지와 그는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를 같이 취급하는 신문보급소에서 새벽마다 마주쳤는데, 아버지는 한겨레신문을 구독하고 박 선생은 조선일보 독자였다. 서로의 신문을 가리켜 뽈갱이 신문”, “반동 신문이라 욕하고 사사건건 토닥거리면서도 두 사람은 평생 교유를 이어 왔다.

까닭을 묻는 딸에게 아버지가 들려준 대답은 이러하다.
 “
그래도 사람은 갸가 젤 낫아야.”
이념보다는 사람을 앞세웠던 아버지의 태도를 여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순겡은 사람 아니다냐?”

사상범 출신인 자신을 감시하는 정보과 형사와 농을 주고받고 술잔을 나누는 모습을 두고 비아냥거리는 딸에게 아버지가 한 말도 같은 맥락이다. 빨치산 시절 아버지는 식량 보급투쟁을 나섰던 마을에서 다락방에 숨어 있던 젊은 순경을 발견하고도 순겡을 그만둔다고 허먼 살레줄라요라 제안하고, 순경이 그 제안에 응하자 동료들에게 순경의 존재를 숨기고 현장을 떠났다.
그다음날 파출소에 사표를 낸 순경이 빨치산을 돕겠다며 산으로 올라오자 아버지는 받아들이지 않고 돌려보냈는데, 출옥 뒤에 만난 그가 까닭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
질 게 뻔한 전쟁이었소
.”

아버지는 누군가의 목숨을 살려주기도 했지만 다른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남로당 전남도당 위원장의 지시로 전쟁 중에 위장 자수를 하는 바람에 산에서 죽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고, 국민학교 은사와 그 아들의 꾸준한 보살핌으로 결혼을 하고 생활을 꾸려 갈 수 있었다.

구례 오거리슈퍼의 손녀라는 노란 머리 여자아이는 아마도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찾은 문상객들 가운데 가장 이채로운 존재일 것이다. 아버지와의 관계를 묻는 화자에게 아이는 담배 친구라는 생각도 못할 답을 내놓는데, 베트남 출신 어머니를 둔 이 아이는 내처 아버지에 얽힌 이런 추억을 들려준다.

할배가 그랬어라.
엄마 나라는 전세계에서 미국을 이긴 유일한 나라라고.
긍게 자랑스러워해야 헌다고.
애들은 천날만날 놀리기만 했는디.”

친구들의 놀림과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학교를 그만둔 아이와 담배를 나누면서 아버지는 아이에게 검정고시 대비 공부를 채근했고 시험에 붙으면 술을 사주겠노라 약속도 했던 터였다. 평소 짐작도 못했던 아버지의 인간관계와 일화들을 접하면서 화자는 자신에게도 생소한 아버지의 감추어진 면모를 새삼스럽게 알게 된다.

죽은 아버지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살아서의 모든 순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자신의 부고를 듣고는 헤쳐 모여를 하듯 모여들어 거대하고도 뚜렷한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빨치산 출신 동지들에서부터 베트남전 상이용사까지, 아버지의 첫 결혼 상대자의 여동생에서부터 어머니의 옛 시동생 식구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장례식장을 찾지만, 고인의 유일한 형제인 작은아버지만은 부고 전화에도 가타부타 말이 없고 빈소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빨치산 형 때문에 집안이 망했고 아버지도 군인의 총에 죽었다며 평생 형을 원수 취급했던 작은아버지에게는 그런데 화자조차도 알지 못하는 아픈 기억이 있었다.
아버지의 장례 기간 사흘은 작은아버지의 아픔을 비롯해 아버지가 이 작은 세상에 만들어놓은 촘촘한 그물망을 확인하고 긍정하는 계기가 된다.

죽음으로 비로소 아버지는 빨치산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로, 친밀했던 어린 날의 아버지로 부활한 듯했다.
죽음은 그러니까, 끝은 아니구나,

나는 생각했다.
삶은 죽음을 통해 누군가의 기억 속에 부활하는 거라고.”

최재봉 선임기자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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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St. Anne & St. Anthony of Padua and Fr. Keun-Soo Lee

 St. Anne & St. Anthony of Padua and  Fr. Keun-Soo Lee 
세인트 앤 앤드 파두아 앤써니 교회, 신부 이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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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ord from Fr. Keun-Soo Lee......

 

Dear Parishioners of St. Anne and St. Anthony of Padua,    

 My name is Fr. Keun-Soo Lee, born in Korea, educated in Seoul and Baton Rouge.  I am the youngest of seven sons and a convert to the Catholic faith.  I studied theology at Notre Dame Seminary, New Orleans and  ordained in this diocese.    

 Many times in the past, my priest support group parked our cars by the rectory and in the parking lot of St. Anne without paying parking fee when the group went to New Orleans together, never guessing that one day I would be pastor.     

Bishop Muench appointed me your pastor in both parishes.  We have one thing in common - to grow in our love for God.   Together we will share our love for God and for one another.   Hopefully we will become friends sharing our love and concern for one another.   It will take time to become friends.  This I tell you as your pastor, I will always be here for you.   I am interested in getting to know each of you and becoming not only your pastor but your friend.    

 May God continue to bless and help each of us to grow spiritually in our love for Him!                                                                  

 Fr.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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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rch, St. Anne, Sorrento :

https://diobr.org/st-anne-sorrento


Father Keun-Soo Lee :

http://www.stannestanthony.org/pastor.html 

Staff :

http://www.stannestanthony.org/staff.html


Contacts :

http://www.stannestanthony.org/contact.html


ST. ANN CATHOLIC CHURCH A BRIEF HISTORY with Fr. Keun-Soo Lee :

http://www.goodsaintann.com/parish-history

2022-11-21

굥거니 부부..그들이 카메라를 두려워 하는 이유.

제대로된 연회라고는 룸싸롱이 전부였던 그들
변변한 수련기간없이 국제무대에 내 던져진 이 부부.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던가.

하지만 이럴 수야 없지. 이래서는 안되지..
이 지경이니 언론사 카메라가 두렵지. 쯪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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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니: 오빠, 이렇게 그냥 있지말고, 지금 가서 무슨 말이라도 좀 해야돼.. 얼른 가... 얼른 가서 저기 끼라니까....

■ 굥: 내가 가서 뭔 말을 해? 관둬, 나 저기 가기 싫어.. 지들끼리, 그것도 영어로만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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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SunSayGab/status/1592761089804365826?s=20&t=eLyxRFLufm4jD9-qnn3HbA

2022-11-04

다시 촛불. 무너지는 나라를 일으겨 세우자.

 굥, 윤. 되돌아 서면 다시 굥, 윤. 

개과천선? 개가 천사되는 게 오히려 더 쉽겠다던 그 반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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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에서 나라가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고 있었다. 우린 그런 나라를 건져 올렸다. 그 추운 겨울날 촛불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나라를 일으켜 세웠다. 이번에는 서울 한복판, 그것도 명색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에서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졌다. 다시 나서 일으켜 세우자. 우리들의 나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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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 죽었다고 퉁치지 말라.
일하다 죽었다고 챙겨준 일도 없지 않더냐?
일을 하다 죽어도, 놀러 나가 죽어도
이 고단한 국민들은 그저 개죽음 뿐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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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어느 땐데 방송이 정권의 눈치를 보는가.
세상이 얼마나 변해야 제대로된 언론이 되살아 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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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질 놈, 잘라야 할 놈은 따로 있다.
꼬리만 잘라서는 괴물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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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최악의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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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만의 세상,
정의, 공정 따위는 안중에 없고,
저들의 잇속과 저들만의 자유가 지고지선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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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던 지난 6개월..
이러고도 무너지지 않은 게 신기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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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아직도 기회가 있다..이 나라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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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엉뚱한 시청 광장을 찾아가는 이유가 뭘까?
집무실 바로 옆이 현장인 데도 가지 않고, 왜 꼭 시청까지 다시 차를 타고 나가서 머리를 조아리는가?
대체 왜 현장을 그렇게 피해 다니는지 괴기하기 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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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우리가 가슴에 품고 견뎠던 우리들의 법. 이 나라의 기둥.




----------------------------------------------------------------- 대 참사 후에 미 대사가 만난 사람은, 
대통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니고, 야당의 지도자..
동맹국이 간파한 여론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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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3

비질런트 스톰 훈련, 한반도에 불을 놓으려는 위험한 전쟁 놀이다.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240대의 비행기로 한미 전력 출격 횟수는 총 1600여에 이른다. 미 태평양공군은 이번 훈련의 비행 횟수가 '역대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 정도 훈련이 현실 전투로 전환된다면 북한은 순식간에 초토화 될 수 있다. 이런 데도 불과 휴전선 200km 너머에 있는 북의 수뇌부가 편한 잠을 이룰 수는 없을 것이다.  막장에 이르면 뵈는 게 없는 법. 안간힘을 다해 자신들이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북한은 울릉도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달려 들었다.

북한이 초토화 된다해도, 남한 역시 그에 버금가는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데도 미국 민주당은, 중간선거 승리와 군산복합체의 이권을 위해 한반도의 상태를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약소국의 무력함이 증명된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을 러시아의 복사판 침략자로 치부하기 십상이다.

화약고에 불이 붙기 직전같은 지금
,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행동하는 것이 한반도를 보존할 열쇠다. 하루빨리 남북한은 대화의 장을 만들고 서로의 신뢰 속에, 평화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금수강산에 또 전쟁이 나면, 남북 할 것없이 쑥밭이 될 것이고 그 결과 우리가 얻을 것은 헛된 승리감일 뿐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210300524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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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공중훈련 마지막날 B-1B 폭격기…“남북 대결 악순환 멈춰야”

등록 :2022-11-06 19:52수정 :2022-11-07 02:30

미 전략자산 5년만에 한반도에
창기병 별칭 폭탄 탑재량 최대
북, 훈련기간 미사일 35발 시위
남, 7~10일 태극연습 이어져
“위험 관리 외교노력 병행해야”
합동참모본부는 5일 오후 “비질런트 스톰의 일환으로 5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한국 F-35A 4대, 미국 F-16 4대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1B는 전략폭격기들 중 가장 빠르고 가장 많은 폭탄(약 56t)을 탑재할 수 있다. 사진 가운데 동체가 큰 군용기 2대가 B-1B 전략폭격기다. 합참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5일 오후 “비질런트 스톰의 일환으로 5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한국 F-35A 4대, 미국 F-16 4대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1B는 전략폭격기들 중 가장 빠르고 가장 많은 폭탄(약 56t)을 탑재할 수 있다. 사진 가운데 동체가 큰 군용기 2대가 B-1B 전략폭격기다. 합참 제공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 내내 날카로운 말과 군사행동을 주고받은 남북은 이 훈련 마지막날인 지난 5일까지 ‘강 대 강’으로 맞섰다. 북한은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고, 5년 만에 미국 전략폭격기 B-1B가 한반도에 다시 왔다.

지난 5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한국 F-35A 4대, 미국 F-16 4대가 연합훈련을 했다. B-1B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군사적 긴장이 높았던 2017년 12월 한·미 군용기 260여대가 연합공중훈련을 벌인 이후 처음이다.

창처럼 날카롭게 생긴 B-1B 폭격기의 별칭은 ‘랜서’(창기병)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1B는 전략폭격기들 중 가장 빠르고(최대 속도 음속 2배) 가장 많은 폭탄(약 56t)을 탑재할 수 있다. 저공으로 빠르게 침투한 뒤 정밀타격 무기로 폭격하는 것이 주 임무다.

북한 처지에서 보면, B-1B는 유사시 최단 시간 내 평양으로 침투해 지휘부, 주요 시설을 공격하는 무기다. 북한은 한국전쟁 때 미 공군의 초토화 작전으로 평양 등이 잿더미가 된 트라우마가 있다. 한국의 F-35A, 미국의 F-35B 등 군용기 240여대가 참가한 비질런트 스톰 기간 내내 북한이 “명백히 조선반도 유사시 우리의 전략적 대상들을 타격하는 데 기본 목적을 둔 북침전쟁 연습”이라고 거칠게 반발한 배경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해 5일 끝난 훈련 기간에 북한은 모두 미사일 35발을 동·서해로 쏘았다. 마지막 날인 5일 오전 11시32분께부터 11시59분께까지 평안북도 동림 일대에서 북한 서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4발을 포함한 숫자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일 10시간 동안 네차례에 걸쳐 미사일 25발가량을 쏘았다. 이 중 1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경북 울릉도에 한때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 단거리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한·미는 이에 맞서 지난 3일 오후 비질런트 스톰 훈련 일정(10월31일~11월4일)을 5일까지로 하루 연장했다. 이에 북한은 3일 저녁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라고 반발한 뒤 4일 오전 11시께부터 약 4시간에 걸쳐 군용기 비행 항적 180여개를 띄우면서 폭격기 등이 공대지 사격을 했다.

공군력이 열세인 북한이 군용기를 대거 동원해 맞대응하는 것은 드문 경우다. 그만큼 이번 한-미 훈련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북한 전투기의 절반가량은 1950년대 개발된 낡은 미그-19·21이고, 북한 공군 항공기 대부분이 야간 작전능력과 정밀공격 능력이 떨어진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7~10일 북한의 핵·미사일 등 위협에 대비한 ‘태극연습’을 실시한다.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지휘소 연습훈련으로, 병력·장비를 실기동하지는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으로 진행한다. 이에 북한이 거세게 반발하진 않고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과, 호국훈련-비질런트 스톰-태극연습이 이어지고 있어 북한이 “끝까지 초강력 대응”(4일 북한 외무성)할 것이란 예상이 엇갈린다.

전직 외교안보 당국자는 “북한의 위협이 한-미 연합훈련 확대와 미 전략자산 전개 등을 부르고, 다시 북한의 군사행동을 초래하는 대결의 악순환이 우려된다”며 “한·미가 군사 대비태세뿐만 아니라 위협을 관리·감소하는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https://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10659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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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1

이태원 압사사고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잃은 것은 아닐까.

 이태원 압사 사고의 희생자 대부분은 20대였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을 우리는 잃었다. 단순히 154명의 희생자가 아니라,
어쩌면 누구도 모를 미래를 감당할 세상의 구세주 중 여럿이 그 속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넘쳐나는 스마트폰 앱과  인공지능, 가상화폐를 넘어서고,
세상의 불평등과 갈급한 기후위기, 전쟁과 폭력을 초월하고 우리를 구원할
전혀 다른 미래의 기안과 책임자는 다름아닌 젊은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만 전개된다면, 미래는 얼마나 답답하고 뻔하며, 결국 그렇고 그런 것이 될 것인가.
꿈조차 꿀 수 없는 더 좋고 더 아름다운 미래는, 그러기에 우리가 모르는 젊은이들로부터 나오는 것일 터이다.
 
다시한번 미래의 주인공의 희생에 머리를 조아린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언제나처럼 앞으로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속절없이 다짐하며 가슴을 여밀 뿐이다.
 






 

2022-09-07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김명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던 시절은 아닌 듯합니다. 곳곳에서 어려운 한숨이 흘러 나오고 적지 않은 이들이 추석에 더 외롭기 때문인가 합니다. 공변된 인사 대신에, 죽지 않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자는 기도를 전합니다. 몸과 마음이 두루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나보다 더 어려울 이웃 생각과 함께,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고 싶습니다. 그리해도 마음 한켠이 허전하다면, 그래도 이만한 게 어디냐고 다독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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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리하여 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생활에서는 멀어지지만 어쩌면 생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
삶으로부터 상처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 김명민


보름달  / 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