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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4

Born again by Andrew McAlister for 이근수, Father Francisco Keun Soo Lee

 Born again

프란시스코 이근수 신부  Father Francisco  Keun-Soo Lee 를 위해 

Andrew McAlister 가 헌정한 곡입니다.
 

흑과 백의 피아노 건반을 따라가면 아시시의 프란시스코가 떠오릅니다

머뭇거리고 방황하며 어지러운 세상과 불화하던 프란시스코..
그는 이내 하늘의 목소리를 듣고 문득 다른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럴싸 그러한지 피아노 선율은
흔들리던 첫 마음을 저만치 비켜두고

어느새 차분히 가라앉아 

일상의 고단함과 세상의 불협화음을 포근히 감싸안으며
우리 곁에 내려 앉습니다


마치 프란시스코가 그러했듯이

다감하고 유쾌하며 해박했고, 진심으로 범사에 헌신하던 이근수 신부.

 
짐짓 천년의 세월을 건너 아시시의 평원에서 

두 프란시스코가 서로를 바라보며 다정히 미소짓는 상상을 하며 

잠시 눈을 감습니다.


할렐루야아멘.  Hallelujah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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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again" Composed by Andrew McAlister at YouTube : 

 https://youtu.be/QboxTgpDT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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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again.
For Father Francisco Keun Soo Lee
This song is dedicated by Andrew McAlister.

When you follow the black and white piano keys,
Francisco of Assisi comes to mind.
Francisco, who hesitated, wandered,
and was at odds with the dizzying world...
He hears a voice from heaven and suddenly sees another world.

Perhaps it's plausible,
the piano melody puts the first heart that trembled far away,
slowly subsides down next to us, 
embracing the hardships of everyday life and the chaos of the world.

As Francisco did, Father Keun-soo Lee,
who was sensuous, cheerful, and knowledgeable,
and sincerely devoted himself to everything.

Across thousands of years, in the plains of Assisi
imagine two Franciscos looking at each other and smiling affectionately.
Close your eyes for a moment.
Hallelujah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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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3

아베 사망 - 흔쾌히 애도하지 못함을 애도한다.

불감청 고소원. 不敢請 固所願대놓고 청하지는 못했지만, 심히 바라던 바라.

태평양에 면한 온 땅을 전쟁터로 만들어 피범벅이 되게 만든 것도 모르쇠.
금수강산에 살던 순진한 남자들을 강제징용으로 죽도록 부려먹고,
순박한 여자들을 위안부로 끌고가 모진 짓을 시키고도 모르쇠하더니
급기야 대한민국과 단교를 들먹이던 철면피
.
그마저 부족했던지 다시 전쟁준비로 잇속을 챙기겠다 나선 파렴치범.
이런 귀태가 사라진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많은 이들이 빌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전쟁이 없어야 하듯,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도 없어야 하기에, 흔쾌하지는 못해도 졸지에 급살을 맞은 그대에게 심심한 애도를 보낸다. 부디 황천에서라도 대오반성하기를 빈다.
이런 이를 숭배하던 인면수심의 무리들, 적악지가 필유재앙, 악을 쌓는 집에 필히 재앙이 따른다는 교훈을 잊지 말고 회심을 기도한다.
태백산맥 산그늘에서 엎드려 죄를 빌던 그대의 뒷모습을 황천길에서 내려다 보며,
때늦은 후회와 함께 새 길을 가고 있기를 빈다.


흔쾌히 그대를 애도하지 못함을
애도 하오이다.   - 박수동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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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발원지 오대산 기슭에는 아베가 엎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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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아베암시 논란에 자생식물원은 제막식 취소 
등록 :2020-07-28  길윤형 기자

일본 정부 국제의례상 허용될 수 없다강경..
한국 정부도 타국 지도자 예우 고려해야입장

강원도 민간식물원 원장이 자비로 조형물 만들어
..
아베 총리 아니다해명, 다음달 10일 제막식도 취소

 


강원도 한국자생식물원 잔디광장에 설치된 영원한 속죄라는 이름의 조형물이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암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자생식물원 제공

강원도 한 민간 식물원에서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암시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외국 정상에 대한 결례라는 비판이 일었다. 일본 정부는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했고, 조형물을 만든 식물원 쪽도 논란을 의식한 듯 아베 총리를 표현한 것이 아니다라며 예정된 제막식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아베 사죄상조형물에 대해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그런 것은 국제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만일 사실이라면 한일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매체인 <지지통신>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속에서 (이 조형물이) 공개되면 양국간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한국자생식물원은 다음달 10일 제막식을 열어 강원도 오대산 기슭에 조성한 영원한 속죄라는 이름의 조형물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었다. 이 조형물은 소녀상 앞에 아베 총리로 보이는 남자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 사죄하는 모습이다. 조형물은 식물원 김창렬 원장이 개인 비용으로 만들었다.조형물을 두고 우리 내부에서도 억지로 무릎을 꿇게 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인가” “불편하다등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김 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조형물의 사죄하는 남성은 어느 특정 인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소녀에게 사죄하는 모든 남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아베 총리도 조형물의 남성처럼 사죄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언급한 것이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조형물은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예정했던 제막식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는 조형물 논란과 관련해 타국 지도자를 예우하는 외교 관례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사회에 국제 예양이라는 게 있다어느 나라건 외국 지도급 인사에 대해 그런 국제 예양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 예양(international comity)은 국제법은 아니지만, 국가 간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관례로 하는 예의와 호의로 상대국 원수에 대한 경칭 사용과 예우 등을 포함한다.

김소연 박수혁 길윤형 기자 dandy@hani.co.kr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9555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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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0

화이부동 和而不同.. 어울려 살되 결코 같아지지는 않는다. 2022년 5월 10일.

화이부동 和而不同..
어울려 살되 결코 같아지지는 않는다고 새기는 때입니다.

이기심과 잇속을 감춘 채 겉으로는 나라 살림이 필 것이라 추어대며 살판 난 도적들,
지연, 학연, 가문 만을 세상의 전부라 추앙하는 고려장 직전의 부류들,
이런 시류에 홀려 제 발등 찧는 짓을 하면서도 오히려 삿대질하는 재미에 신이 난 무리들.

뻥뚫린 가슴을 메꾸려고 한숨 대신 다짐합니다
.

더 긍정적으로, 보다 치열하게 살면서 따뜻한 마음을 놓지 않는다면
머지 않아 다른 미래가 다가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
끝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닙니다.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
I’m a pessimist because of intelligence, but an optimist because of will.”
-
그람시.













   



뻥뚫린 가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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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아 일어나라다시 만난 세계’            등록 :2022-04-05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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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121613대 대통령 선거에선 군부 출신인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당선됐다. 군사독재 타도를 외쳤던 86세대인 당신이 처음으로 직접 대통령을 뽑는 선거였다. 대선 며칠 뒤인 23민주화는 한판 승부가 아닙니다라는 한겨레 창간준비위원회의 광고 문구는 절망에 빠진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됐다.

1992
121814대 대통령 선거에선 3당 야합의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가 당선됐다. 대선 직후인 22일 박재동 화백의 만평 한겨레 그림판엔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사람들이 출근하는 모습이 실렸다. 당신은 이 만평을 보며 위로받았다. 

2012
121918대 대통령 선거에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일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대혁명 시대에 왕당파와 공화파의 대결을 보여줬는데, 당신은 이 영화를 보며 상실감을 달랬다.

지난달 9일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같은 진보 진영 후보를 찍은 당신은 한달이 지났지만 허탈감은 여전하다. 그러다 2030세대의 보수화에 화살을 돌린다. 당신은 2030 때 힘들고 가난한 이들 편에 선 대선 후보에게 투표했는데 지금 2030은 기득권을 옹호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며 분노한다.

꼭 그런 건 아니다. 요즘 2030은 절박하다. 그들은 온갖 스펙을 쌓아도 회사에 들어가기 힘든 고용절벽에 놓여 있다. 절박할수록 뭔가 바꾸고 싶어 한다. 한번 바꿔야 뭔가 달라질 거라는 실리적인 이유에서 투표했을 것이다. 그렇게 2030은 기성세대의 바람과 빗나간다. 당신 역시 마찬가지였다. “데모하지 마라, 네가 데모한다고 세상 달라지지 않는다라는 부모 말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서슬 퍼런 독재에 맞선 당신의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은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았다는 것을. 그 메아리는 작지만 벌써 들린다. 당신이 20대 때 노동과 여성 해방을 위해 불렀던 딸들아 일어나라를 이제 당신의 개딸들이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메아리처럼 되받아 부르고 있다.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개딸들은 혐오와 배제에 맞서 개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엔 그들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위로를 받아보시라.

정혁준 문화부 기자june@hani.co.kr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376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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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무대에서                 박노해

 

 

     역사는 자기 방식으로 일을 해요

     하늘은 다른 길로 뜻을 이뤄가요 

 

     한 시절 악의 세력이 승리해도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오래 절망하지 말아요 

 

     그들은 지금 자신들을 통해

     거짓과 죄악의 실체를 드러내며

     역사의 무대에서 자기 배역을

     충실히 수행하는 중이니까요 

 

     역사는 돌아서 보면

     장엄하고 아름다운 연극이죠

     선도 악도 어쩌면 하나의 배역

     성취도 고난도, 승리도 패배도,

     하나의 낮과 하나의 밤이죠 

 

     그러니 희극에 도취하지 말아요

     그러니 비극에 낙담하지 말아요 

 

     어둠 속에서 패배 속에서

     서로 함께 묵묵히 걸어가요

     밤이 오고 또 밤이 오고

     별이 뜨고 아침이 와요

     또 봄이 오고 또 새날이 와요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역사의 무대에서

       신작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수록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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