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누군가의 헌신적인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게 되고 공감, 배려, 친절, 정의, 희생, 정직을 익히고 배운다.
그리하여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이타적이 될 수밖에 없다.”
인간 본성에
대해 우리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조건과
환경이 조금 더 달라진다면, 우리는
이타심으로 구성된 세상에서 평화롭게 살 있을 터이다.
지금 바로 그런
세상이 눈 앞에 있다.
모두가
나눠쓸만한 자산이 있고, 이 풍요를 나눌 수
있는 방법도 준비되 있다.
이제 우리의
결심만 있으면 세상은 이전과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바로 당신의
결심으로부터 세상은 변화될 수 있다. 우리 이 위대한 인간 승리의 대장정에 함께 나서자.
추석. 둥근
저 보름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이 좋은
계절..
송편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다함께 어울려
바르고
따뜻하게 살아갈 궁리에 머리를 맞대기에는 정말 좋은 때이다.
"이 냉장고는
살아보라고 용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 등록
:2017-07-18
전북 완주군 이서면
‘행복채움 나눔냉장고’ 잔잔한 감동
이용자가 냉장고 게시판에 감사 쪽지 붙이자 SNS에 회자.. 완주군 “나눔냉장고가 필요한 분의 ‘사랑고’ 되기를 바라”
이용자가 냉장고 게시판에 감사 쪽지 붙이자 SNS에 회자.. 완주군 “나눔냉장고가 필요한 분의 ‘사랑고’ 되기를 바라”
지난
3일 완주군 ‘행복채움 나눔냉장고’ 게시판에 붙은 가슴 뭉클한 쪽지. 완주군 제공
“이 냉장고는 저더러 살아보라고, 버텨보라고 용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전북 완주군
이서면이 운영하는 ‘행복채움 나눔냉장고’에 최근 가슴 뭉클한 사연을 담은 쪽지가 붙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회자되고 있다. 이 나눔냉장고는 지난 2월 전북혁신도시 한국전기안전공사 건너편(완주군 이서면 갈산리)에 설치됐다. 어른 키만한 개방형 냉장고와 그 옆의 선반에 하루 두 차례에 걸쳐 삼각김밥과 김치 등이 채워지고 누구나 꺼내 먹을 수 있고
채워넣을 수 있다.
이 나눔냉장고
옆 게시판에 지난 3일 감동을 주는 쪽지가 붙었다. 쪽지엔 “제 형편과 가난을 드러내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전 노인도 아니고 겉보기에만 멀쩡한 만성질환자로 복지사각지대에 있거든요. 그동안 제가 살아오면서 사람들로부터 받은 메시지는 ‘죽어라’였는데, 이 냉장고는 저더러 살아보라고, 버텨보라고 용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라고 적혔다. 이 쪽지를 발견한 직원은 이 사연을 많은 사람과 나눴으면 하는 바람에서 페이스북 등에 올렸다.
냉장고에서
음식을 전달받은 이가 자신도 나누고 싶다며 물건을 넣는 경우도 있다. 완주군 제공
혜택을 받은 사람이
“감사해서 나도 나누고 싶다”며 물건을 넣는 경우도 있다. 한 택배기사의 아내는 “남편이 배고플 때마다 이 냉장고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다”며 자신의 음식을 나눴고, 한 초등학생은 “삼각김밥 1개만 먹으려 했는데 2개나 먹었다. 우유와 참치캔을 넣는다”는 사연을 남기기도 했다.
행복채움
나눔냉장고는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먹거리나눔운동인 독일의 ‘푸드 셰어링’에서 착안했다. 이서면 맞춤형복지팀과 이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해 4월부터 모금한 완주군의 ‘1111’(100원, 1천원, 1만원, 소득 1% 기부) 사회소통기금의 첫 배분사업으로 이뤄졌다. 후원금을 통해 173만원을 들여 대형 냉장고 1대를 구입했다. 완주지역자활센터 푸드뱅크가 식재료를 제공해주고, 로컬푸드 혁신점에서도 돕는다. 1일 평균 50명가량이 이용한다.
주영환
이서면장은 “처음에는 이용객이 한꺼번에 많이 가져갈까봐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역으로 물품을 가져간 사람들이 다시 채워넣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나눔냉장고가 꼭 필요한 분들의 ‘사랑고’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인간이 살아남은 건 ‘이타적 유전자’ 덕분” 등록 :2017-07-20
인간 생존 비밀 다룬 책 펴낸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
‘이기적
유전자’ 넘어 영성에 눈길
인간의 위대한 여정-빅뱅에서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배철현 지음/21세기북스·2만2000원
배철현 지음/21세기북스·2만2000원
인류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신간
<인간의 위대한 여정> 지은이 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과)를 만나자마자 이것부터 물었다. 지난 18일, 그가 라틴어를 가르치는 서울 가회동 건명원에서였다. 이 질문은 책의 부제이기도 하다. “이타심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빗댄 은유적 표현을 쓰자면, ‘이타적 유전자’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우리를 있게 한 위대한 혁신의 원동력은 이타심이다. 600만년 인류 역사는 이런 영적인 유전자를 스스로 발견하고 발휘하는 여정이었다.”
알타미라
동굴에 그려진 들소들은 1.5m로 거의 실물 크기다. 횃불에 일렁이는 들소 그림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21세기북스 제공
책은 137억년 전 빅뱅부터 농경이 본격화하는 1만여년 전까지를 다룬다. 배 교수는 1만년 전부터 3300여년 전 문자의 등장까지를 다루는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니까 <인간의 위대한 여정>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장대한 탐구 여정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다윈의 진화론이나 도킨스의 이론이 인간을 이해하려는 과학의 위대한 이론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프리카로 가서 의료봉사를 하며 일생을 보낸 슈바이처나 40여년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돌보며 헌신한 오스트리아 수녀들의 행위를 단순히 호혜적 이타주의의 소산으로만 볼 수
있을까?”
배 교수는
인간의 이타적 행동도 결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호혜적 이타주의론’에 의문을 던졌다. “인간 본성의 핵심은 이타적
유전자다. 공감, 배려, 친절, 정의, 희생, 정직 등은 이타심이라는 씨앗에서 피어난 꽃이다. 그 열매가 바로 컴패션(compassion)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passion)을 자신도 함께(com) 느껴 그 고통을 덜어주려고 애쓰는 마음과
행동’이다.” 컴패션을 한자로 표현하면 자비(慈悲), 아랍어로는 ‘라흐민’(rahmin·알라의 별칭), 히브리어로는 어머니의 자궁을 의미하는 ‘레헴’(rehem)이란다.
터키
남동부에서 발굴된 거석문명 ‘괴베클리 테페’ 건축 상상도. 인류 최초의 신전이라는 괴베클리 테페의 발견은 농업혁명 이후 도시와 문명, 그리고 종교가 생겨났다는 기존 설들을 뒤집는다. 농업과 문명의 모태가 종교였고 존재에 관한 의문이었다. 21세기북스 제공
그가 즐겨 활용하는 이런 어원학적 접근은 남다른
이력과 연관돼 있다. 신학을 공부하러 1988년 미국 하버드대로 간 그는 석사 때 전공을 고전문헌학으로 바꿨고, 기원전 6세기 고대 페르시아 다리우스 대왕의 3종 쐐기문자인 ‘베히스툰 비문’ 판독을 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잡았다. 인도·이란어족 중 셈어 계통인 아카드어와 고대 페르시아어, 엘람어로 된 베히스툰 비문 등 페르시아 제국 문서들을 판독, 비교분석하고 사전까지 처음 만들었단다. 12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2003년부터 서울대 종교학과에서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와 이집트·메소포타미아·페르시아 고문헌을 강의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 베이징대에서 아랍어와 페르시아어·엘람어·수메르어를 강의했다. 최근엔 단테의 <신곡> 번역과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카드어로 된 <길가메시 서사> 번역도 거의 끝냈다.
‘선사시대의 시스티나 성당’으로 불리는 프랑스 중서부 라스코 동굴의 말 그림. 21세기북스 제공
디지털 시대의
통섭적 인재 양성을 지향하는 건명원에서 라틴어와 로마 문명을 강의하는 배철현 서울대 교수.
한승동 선임기자
배 교수는 이타심의 씨앗은 인간 탄생과 성장
과정에서 뿌려진다고 설명한다. 100만년 전 고기를 익혀 먹기 시작하면서 뇌가 두배로 커진 인간의 태아는 엄마의 좁은 산도를 통과하기 위해 미성숙한 상태로 세상에
나온다. 이 때문에 탄생 즉시 일어나 걷기 시작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태어난 지 1년이 지나서야 겨우 혼자 걷기 시작한다. 아기는 누군가의 헌신적인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게 되고 공감, 배려, 친절, 정의, 희생, 정직을 익히고 배운다. 그것이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한 탐구와 죽음 및 부활에 대한 상상, 예술과 종교를 추구하는 영성의 발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배 교수는 인류가 1만여년 전 농경을 시작한 이후 비로소 계급과 도시, 문화·문명이 형성되고 거대 건축물도 생겨났다는 비어 고든 차일드의 ‘신석기 (농업)혁명’론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집트 피라미드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건설된 터키 남동부의 거석문명 ‘괴베클리 테페’를 발굴한 독일 고고학자 클라우스 슈미트나 프랑스 고고학자 자크 코뱅의 설을 믿고 싶어 한다. 이들은 농업의 발달로 잉여가 쌓이고 계급이 생기면서 신전 같은 거대 건축물이 생겨난 게
아니라, 거꾸로 먼저 영성이나 종교와 관련된 거대
건축물이 들어서고 거기에 모여드는 순례자들을 위해 농업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본다.
라스코 동굴에
그려진 사슴들. 강을 건너려고 허우적대는 사슴들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21세기북스 제공
라스코나
알타미라, 쇼베 동굴 등에 남겨진 동물 그림들을 두고도, ‘더 많은 사냥을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라고 보는 곰브리치류의 해석을 배 교수는 거부한다. “그림을 그리러 동굴에 들어선 순간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심오하게 보고 그 의미를 찾기 시작한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었다.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대상은 오로지 자기 자신이 된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로 도약한
순간이었다.”
책은 이런
토대 위에 기획하고, 불을 다스리며 달리고 요리하는 인간, 의례·조각·그림에 빠져드는 영적인 인간, 묵상하는 인간, 교감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종교적인 인간이라는 각각의 타이틀을 단 연속적이면서도 독립된 글들을 차례로
이어간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이타적 유전자? 내친 김에 아예 칩을 심자.
그래서 악당들도 잡고, 테러도 없애자?
악당 잡는 것 좋아하다가... 모두가 로봇이 되고, 누군가의 감시 속에 살게 될듯.
이건 아니다. 이러라고 우리가 똑똑해지고 풍요로워진 것은 아니다. 좀 더 생각하면 꼭 다른 길이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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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은 인간, 절반은 신용카드? 등록 :2017-07-25
미국
IT기업, 희망직원 몸에 ‘생체 칩’.. 출퇴근 관리·구내식당 결제에 사용.. ‘빅브러더’ 논란 피하기 어려울 듯
스웨덴 바이오핵스의 직원이 지난 3월14일 자사 직원 몸속에 이식되는 생체 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
분주한 아침. 출입카드를 기계에 접촉하지 않아도 회사에 도착하면 출근 시간이 회사 컴퓨터에 즉시 전송된다. 업무용 컴퓨터에 접속할 때나 회사 비품을 쓸 때도 아이디나 비밀번호가 필요하지 않다. 구내식당에선 현금이나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모두 손가락에 심긴 작은 칩 덕분이다.
미국의 한 정보기술(IT) 회사가 직원 몸속에 쌀알 크기의 칩을 심어 각종 업무를 관리하기로 했다.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등장하던 장면이 현실화하는 것인데 ‘빅브러더’ 논란도 만만찮다.
<워싱턴 포스트>는 25일 위스콘신주 리버폴스 소재 아이티 기업 ‘스리 스퀘어 마켓’이 미국 최초로 자사 직원들에게 무선주파수인식(RFID) 기술이 들어간 칩 이식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토드 웨스트비 최고경영자(CEO)는 “미래에 필수적으로 적용될 기술”이라며 “궁극적으로 신용카드나 여권처럼 물건을 구매하거나 국경을 오갈 때 사용되는 표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회사는 새달 1일부터 칩 이식을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 칩을 심는 작업은 단 2초면 끝난다. 비용 300달러(약 33만4500원)는 모두 회사에서 부담한다. 스리 스퀘어 마켓은 자동판매기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이번 기술은 스웨덴 기업 ‘바이오핵스 인터내셔널’과 합작했다. 바이오핵스 인터내셔널도 이 기술을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의 또 다른 기업 ‘에피센터’는 지난 4월부터 같은 기술을 업무와 접목해 직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덧붙였다.
스리 스퀘어 마켓은 직원 몸속에 이식되는 칩이 건강정보, 컴퓨터나 전화 등 보안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지피에스(GPS) 기능이 없고 데이터가 암호화돼 저장되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등 각종 논란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을 완전히 피해 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위스콘신주의회는 “만약 강요된 형태로 칩 이식이 이뤄진다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비시>(BBC)는 “절반은 인간, 절반은 걸어다니는 신용카드가 된 우리 현실은
디스토피아의 악몽으로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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