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반께서 아파트에 덩그라니 하나 걸려있는 태극기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아, 그 많던 태극기는 왜 자취를 감췄을까? 태극기 부대가 들고 설치던 그 태극기 말고, 나라의 발전과 안녕에 진심으로 기뻐 게양하던 그 자랑스런 태극기.
사진: 이 멀쩡한 건물에 단 하나의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쓸쓸한 광복절.
더위의 짜증을 식히려는 에어컨만 있을 뿐, 내 나라를 자랑하던 국민들 긍지는 다 어디로 갔을까..
광복절이 예전같이 반갑지 않습니다. 신나게 깃발을 걸던 이들은 거의 지쳐나가 떨어져 한숨을 쉬며 낙을 잊었습니다. 통일이야 먼 일이라 해도 국태민안, 나라는 태평하고 국민들은 안녕한 세상이 자꾸 멀어져 갑니다.
제 딴에는 멋지고 힘있다고 입에 거품을 물었겠지만, 듣는 국민 다수는 상식과 균형, 나아가 국가적 전망은 찾을 수 없고, 제 편 아니면 모두 적이고 악당이라는 빨갱이 페인트 광복절 연설에 한숨을 지었습니다.
이러고는 오래 못갑니다. 이러고는 나라가 유지될 수가 없습니다. 지지율 30% 대통령이 나머지 국민들을 적으로 몰아 새우고 닦달하는 나라가 온전히 유지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유일하게 진심으로 게양한 태극기의 주인공께
광복절 영령들을 감히 대신하여 감사를 올립니다.
광복의 빛은 바래졌지만, 다시한번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각오로
오늘 하루 일과를 다짐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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