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신 아테네는, 미네르바 또는 팔라스로도 불립니다.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 평화의 신입니다. 전쟁의 신 마르스[산타우르]는, 고집불통 변덕꾸러기에 싸움만 생각합니다.
상반되는 두 신은 트로이 전쟁의 배후가 되어 한판 승부를 벌인 결과, 승리는 현명하고 평화로운 비너스 차지가 됩니다. 기고만장하여 온 세상을 싸움판으로 만들던 마르스는 이제 지혜와 평화의 신 앞에서 측은한 꼴이 되어 처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화의 신조차도 마르스의 행동에는 화가 난 듯 머리채를 움켜쥐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비너스의 선의를 믿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한 장면이 어쩌면 요즘 벌어지고 있는 기막힌 싸움과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금수강산에서 마르스가 일으킨 사단이 비극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빕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해가 저물면 날아오르는 미네르바의 부엉이인 아테네가 같은 편인 것을 마음에 담고 삽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일상을 지내지만, 꼭 필요한 때가 되면 날아올라, 세상에 진정한 힘을 가진 자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것이 바로 민중이라 생각합니다.
보티첼리 Sandro Botticelli /
팔라스와 센타우르 Pallas and the Centaur 1482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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