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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5

민주주의 공부 - 이 아사리판이 민주주의 정치의 최선일까?

편가리기 세상에 매몰되지 않고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려는 사람들에게 주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공부가 그 중 하나 입니다.  뮐러, <민주주의 공부>

정치적 경쟁자를 부패하고 사악하며 도덕적으로 결함 있는 사람들로 규정하고 오직 나만이 진짜 국민을 대표한다고 선전하는 포퓰리스트의 방식이 어떻게 특정 시민의 자유와 평등을 침해하는지, 자기 편이 이길 수 없으면 정치 시스템 자체가 망가졌다고 주장하는 포퓰리스트의 주장이 어떻게 정치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정치 혐오를 키워내는지 날카롭게 분석해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이번엔 우리 편이 졌어도, 잘 준비하면 다음에 이길 수 있다는 제도화된 불확실성이다. 민주주의 공부는 이러한 불확실성의 제도화를 위해 민주주의의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정당과 언론이 해야 할 역할에 관한 사유를 제공한다. 지금 우리 정치에서 희망을 보지 못해 답답한 사람들이 해법을 찾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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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자기 나라의 민주주의에 불만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사상으로서 민주주의 자체에 등을 돌린 것은 아니다. () 실제로는 민주주의가 퇴보했거나 완전히 망가졌는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여전히 자신이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믿는다. 이 같은 위선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오늘날 권위주의 지도자들은 여전히 민주주의에 대한 립서비스를 아끼지 않는다.

--- p.215

 오늘날 일부 시민은 자신에게 이득이 될 듯한 것, 또는 자기 자식의 미래에 도움을 줄 듯한 것과 민주주의 훼손을 일종의 트레이드오프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주의를 다른 어떤 것과 교환하고자 하는 충동은 경제적·인종적 불안감에 시달리는 다수나 공포심에 사로잡힌 중산층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특권층은 민주주의의 열렬한 수호자를 자처하지만 그건 자신이 내는 세금이 오르지 않을 때의 이야기다.

--- p.54~55

 집권당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것만으로는 정치적 평등이나 정치적 자유가 실재한다고 보기 어렵다. 공개적으로 국민의 일부를 폄하하거나, 누구는 진짜 시민이 아니라 잘해봐야 이등 시민이라고 말하는 우익 포퓰리스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정치적 평등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견고한 차별금지법조차 시민 일부의 정치적 권한 박탈과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다. 요컨대,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

--- p.102

 대의제와 참여를 반대 개념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대의의 반대는 배제이며, 참여의 반대는 정치적인 삶으로부터의 분리 또는 기권이다. 패자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은 아마 패자도 여전히 자기 주장을 펼칠 자유가 있고, 배제되거나 구조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말일 것이다. 권위주의적 포퓰리스트의 통치하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 p.114

 시스템의 모습은 나라마다 크게 다를 수 있으며, 어떤 시스템이 만들어지는가는 미국의 사회학자 폴 스타가 말한 구성적 선택에 의해 달라진다. () 1842년 미국은 의회 구성에서 최대 득표자를 당선시키는 제도를 선택했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가지고 패자는 모두 잃는 시스템이다. 미국이 이 같은 소선거구제와 대통령 직선제를 택함에 따라 양당제는 사실상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었다.

--- p.137~138

 알고리즘은 우리의 미래 행동이 과거 행동과 매우 비슷할 것이라는 전제에 의거해 예측을 이끌어내며, 그 예측이 실현될 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행동을 유도한다. 앞서 논한 민주주의의 핵심적인 특성 가운데 하나인 제도화된 불확실성과 완전히 배치된다. () 민주주의 정치의 역동성, 개방성, 유익한 무작위성은 사라지고 만다. 예상되는 것만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 p.155

 민주주의는 공짜가 아니다. 역사상 공짜였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아테네인은 복잡한 추첨 기계를 만들고, 의회를 열 원형경기장을 지었다. 심지어는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돈을 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민주주의를 가장 비싼 제도라고 여겼던 반민주주의 철학자들은 이에 격분했는데, 사실 의회 운영에 들어가는 연간 비용은 기병 1000명의 말을 먹이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비슷했다). 오늘날의 민주주의에도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

--- p.175~176

 전투적 민주주의를 고안해낸 이론가들은 이런 정당들이 시민의 기본권을 해치고자 하는 희망을 공개적으로 내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날 그런 정당은 거의 없다. 바이마르 시대와는 다르다. 물론 우익 포퓰리스트들이 일부 시민은 진짜 국민이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기기는 하지만, 이들조차 조심스럽게 말을 고른다.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마주한 위협은 스스로를 공개적으로 선포하지 않는다.

--- p.202~203

 민주주의에는 규칙이 필요하다. 규칙은 민주주의를 가능케 하는 동시에 제한하기 위한 것이다. 대의민주주의에서 규칙은 불확실성을 제도화한다. () 도대체 누가 불확실성을 좋아한단 말인가? 그러나 확실한 규칙을 기반으로 나오는 결과의 불확실성은 민주주의의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면과 직결된다. 민주주의는 아이디어와 이해관계,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대표의 등장에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가능성 안에서 존재한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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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선거의 승패가 끝이 아니다!

지금이 바로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를 공부할 때

 정치적 판단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시대다. 극히 적은 득표 차이로 승패가 갈린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난 점이다. 그러나 첨예한 가운데서도 민주주의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인류가 발명한 정치 체제 중 그래도 가장 바람직한 형태라는 공감대가 굳건하고, ‘진짜 민주주의에서는 누구든 자기 의견이 세상에 반영되리라는 믿음이 있다.

 이렇게 누구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민주주의자를 자처하지만, 위기 상황이라는 진단 역시 널리 퍼져 있다. 특히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를 치른 끝에 좀처럼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오고, 세상이 제자리걸음하거나 더 나빠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는 비관적 예측이 이어진다. 내가 지지하는 쪽이 이번에 이겼건 졌건, 권력을 잡아서는 안 될 이들이 언제든 다시 득세해 이 사회를 망치는 데 민주주의가 되려 악용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는 소위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또 계층, 성별, 세대를 막론하고 널리 공감을 받는 고찰이다.

 한때는 괜찮았던 민주주의가 고장 난 걸까? 아니면 애초에 민주주의 자체가 그렇게까지 좋은 시스템이 아닌 걸까? 우매한 대중을 원인으로 꼽건, 탐욕스러운 기득권을 탓하건 사람들마다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의문을 품을 이유가 충분하다.

 이런 가운데 출간된 민주주의 공부(Democracy Rules)는 정말 제대로 된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싶은 시민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사실들을 짚어주는 책이다. 아사리판이 민주주의의 최선이 맞는지, 선거는 매번 왜 이 모양인지, 심판은 제대로 이루어진 것인지, 세상이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는지, 까딱하다 전쟁이라도 나는 건 아닌지, 대체 다들 뭐가 문제인지허울 좋은 민주주의 뒤에 암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걱정인 이들에게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분석과 통찰을 제시한다.

 포퓰리스트 분석으로 일가를 이룬 프린스턴대 정치학자의 위트 있는 필력

오늘을 위한 날렵한 정치 분석

 당장 아무 페이지나 랜덤으로 펼쳐 보아도 곧바로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만큼 민주주의 공부는 우리에게 와닿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뉴스와 정치적 사안을 지켜보며 느끼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포퓰리즘’, ‘국민’, ‘대의제’, ‘장난 정당’, ‘전투적 민주주의등에 관한 유익한 정보와 간명한 기술로 주요 개념과 이론적 틀을 하나하나 설명한다. 민주주의의 3요소로 자유, 평등과 함께 불확실성을 꼽는 부분은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는 저자만의 고유하고 핵심적인 지적이다. 민주주의가 자유로운 선거이상의 의미를 가진 제도임을 명확히 보여줌으로써 동시대 정치에 대한 독자의 이해도를 높인다.

 -베르너 뮐러 교수는 20세기 후반 새롭게 대두된 포퓰리즘포퓰리스트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유용한 판별법까지 내놓아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정치사상 연구자이자 이론가다. 간결하게 핵심을 찌르는 문장마다 날렵한 위트가 스며들어 있다. 특히 좌우를 막론하고 포퓰리스트들이 보여온 언행이나, 민주주의 사회를 자처하는 전 세계 정치판의 천태만상은 , 우리만 이러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복잡한 감상을 선사한다.

 뮐러는 민주주의가 어떤 체제이고 또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즉 민주주의가 어떻게 오용되고 또 강화될 수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모든 측면에서 핵심을 파고든다. “급박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강요받은 행진이 아닌 즐거운 산책처럼 읽히는 책이라는 뉴욕 타임스의 평처럼 사고력과 관찰력, 분별력을 즐겁게 일깨우는 책이다.

 승자와 패자 모두를 위한 민주주의 인프라

언론, 정당, 선거 - 바로 알고 멀리 보기

 이 책은 특히 언론과 정당을 민주주의의 필수 인프라로 꼽으며 현재의 처지에 주목한다. 오늘날 전통적 미디어가 기존의 지위와 자원을 빠르게 상실해가는 곤경에 처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를 있는 그대로 서늘하게 진단하면서, 뮐러는 언론이 민주주의의 유지와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공들여 짚으며 대안을 모색한다.

 정당과 언론은 민주주의 정치에 전장을 열고 다원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넘어 민주주의 정치의 시간표를 그리는역할을 한다(135-137). 정당은 일정한 주기에 따라 경선을 실시하고, 신문과 방송은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뉴스와 논평을 제공함으로써 수많은 유권자에게 혼란 속 질서를 가져다준다. 아침 신문, 저녁 뉴스 같은 형태로 전 국민의 상당수를 모여 앉게 했던 전통 미디어의 형태가 흐려지고 24시간 내내 돌아가는 뉴스 주기와 인터넷을 통한 끊임없는 정보 폭탄 세례 형태가 보편화되면서 이 사회의 정치적 집중의 순간자체가 완전히 재편되었다.

 이 사실은 특정한 날짜에 모든 시민에게 공통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주기적으로 일깨우는 의식인 선거의 효율과도 연결된다. 선거는 승자뿐 아니라 패자에게도 자원을 제공하는 제도다. 승자가 정치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길 기회를 갖는다면, 패자 역시 선거라는 제도 덕분에 다시 돌아올 기회를 정확히 알고 준비할 수 있다. 기술환경의 복잡한 변화로 인해 언론과 정당, 나아가 선거제도가 처한 난관에 대해 이 책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건 기술 그 자체가 아니며, 우리는 정보와 의견의 출처, 그리고 정당을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조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야말로 민주주의 특유의 발전 가능성과 가변성이 최선을 다해 발휘되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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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이 난리가 아니구나!’

한국을 넘어 동시대 전 세계 정치판을 이해하기 위한 한 권의 책

민주주의 공부가 다루는 시공간적 대상은 방대하다. 시대적으로는 민주주의 제도의 기원으로 꼽히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아고라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공간적으로는 저자의 고향인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무엇보다 트럼프가 깊은 자취를 남긴 미국의 정치를 종횡무진 오간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민주주의 국가가 제각기 상통하는 특수하고도 보편적 주제로 고군분투 중이고, 수억 수천만 명이 각자 자기 나라의 민주주의의 불완전함에 불만을 품고 있다.

2016년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는 세계 민주주의 정치판에 강렬한 이슈들을 남겼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전 세계의 정치 현실을 관통하는 민주주의적 갈등의 결을 읽으며 정치판을 읽는 시야를 넓히고 미래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존재하는 거의 모든 국가가 민주주의사회를 자처하지만, 가장 오래되었거나 앞서간다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양극화와 포퓰리즘이 득세하는 21세기. 같은 시대 세계 각 지역의 정치 현실을 하나로 꿰는 보편성의 렌즈를 통해 민주주의의 본질을 논하는 이 책은 진짜 민주주의를 구분하는 기본 원칙에서부터,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횡행하는 포퓰리스트 정치 세력이 민주주의의 근간을 어떻게 서서히 파괴하는지를 정확히 짚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가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무엇인지, 희망의 실마리는 어디서 찾아야 할지도 넌지시 일러준다.

두 차례의 중요한 선거가 치러지는 2022, 상대적으로 짧은 민주주의의 역사 속에서 희망편절망편을 압축적으로 경험 중인 한국의 독자들에게 유용한 통찰이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어느 문장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선거의 승패에 일희일비하다가 결국 거기서 거기잖아!’ ‘세상이 나빠지기만 하잖아!’ 분노하기를 반복하는 형식적 민주주의가 아닌, 민주주의 체제의 본질과 잠재력을 최대한 살려 희망편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모색한다. 지금 우리 정치에서 희망을 보지 못해 답답한 사람들이 해법을 찾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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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전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왜 후퇴하고 있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다. 트럼프의 깜짝 당선, 유럽 곳곳에서 놀라운 득표율을 잇따라 기록하는 극우 정당들, 심해지는 양극화와 함께 민주주의의 후퇴(Democratic Backsliding)’는 오늘날 정치학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가 됐다. 권위주의에서 민주화로의 이행을 연구하던 학자들이 이제 다시 민주주의의 쇠퇴를 연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는 정말 후퇴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민주주의의 필수 요소를 이해해야 한다. 민주주의 공부는 가짜 민주주의와 진짜 민주주의를 구분하는 기본 원칙에서부터 오늘날 포퓰리스트 정치 세력이 어떻게 민주주의의 근간을 서서히 파괴하려 하는지를 정확히 짚고 있다.  
정치적 경쟁자를 부패하고 사악하며 도덕적으로 결함 있는 사람들로 규정하고 오직 나만이 진짜 국민을 대표한다고 선전하는 포퓰리스트의 방식이 어떻게 특정 시민의 자유와 평등을 침해하는지, 자기 편이 이길 수 없으면 정치 시스템 자체가 망가졌다고 주장하는 포퓰리스트의 주장이 어떻게 정치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정치 혐오를 키워내는지 날카롭게 분석해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이번엔 우리 편이 졌어도, 잘 준비하면 다음에 이길 수 있다는 제도화된 불확실성이다. 민주주의 공부는 이러한 불확실성의 제도화를 위해 민주주의의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정당과 언론이 해야 할 역할에 관한 사유를 제공한다. 지금 우리 정치에서 희망을 보지 못해 답답한 사람들이 해법을 찾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유혜영 (뉴욕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민주주의는 완벽했던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딜레마의 현대적 결과물인 극우 포퓰리즘에 맞서 모범적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진단과 제언은 그래서 허무하다. 오히려 오늘날 필요한 것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들이 찾으려 했던 민의를 통치에 반영할 최선의 제도를 참여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하는 현실에 맞게 끝없이 고쳐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 책은 그걸 위한 교과서다.

- 김민하 (작가, 정치평론가)

권위주의와 포퓰리즘의 전세계적인 부상과 함께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말이 부쩍 자주 들려오는 시대, 민주주의는 위기를 과연 극복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정치이론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저자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아고라, 모두 민주주의자를 자처하지만 양극화와 포퓰리즘이 득세하는 21세기 정치판과 인터넷을 오가며 민주주의의 본질을 논하고, 민주주의가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무엇인지, 희망의 실마리는 어디서 찾아야 할지를 살핀다. 두 차례의 중요한 선거가 치러지는 2022, 상대적으로 짧은 민주주의의 역사 속에서 희망편절망편을 압축적으로 경험 중인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 권채령 (옮긴이)

생동감이 넘친다. 급박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강요받은 행진이 아닌 즐거운 산책처럼 읽히는 드문 책. 민주주의 공부는 사고력와 관찰력, 분별력을 일깨우는 책이다.

- 제니퍼 살라이 ([뉴욕 타임스])

저자가 민주주의의 중요한 덕목으로 불확실성을 강조한 점은 특히 유용하다. 쓸모 있는 도발을 걸어오는 책. 뮐러는 민주주의가 자유로운 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줌으로써 동시대 정치에 대한 독자의 이해도를 높인다.

- E. J. 다이언 ([워싱턴 포스트])

민주주의 공부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들이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원칙과 가치를 되찾아야 함을 우아하고 예리한 언어로 분명히 보여준다.

- G. 존 아이켄베리 ([포린 어페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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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8

윤석열과 이재명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이들은 누구였을까?


윤석열과 이재명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이들은 누구였을까?

윤을 지지한 사람들의 핵심은 부자. 그것도 그렇고 그런 정도로 돈 있는 사람이 아니라 종부세 정도는 가벼운 진짜 부자들이었다..

그렇다면 대체 부자도 아니면서 윤을 지지한 이들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을 내었을까? 온갖 의혹과 추문에 시달리면서도 정의 공정을 부르짖던 그의 말을 믿었다면 무지한 것이고, 누구나 타워 팰리스의 부자들처럼 살게 될 것이란 주문을 믿었다면 순진한 것이었으리라.

다른 한편 이재명을 열렬히 밀었던 사람들은 과연 그가 그렇게도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했을까? 증세 없이 복지를 강화하고, 천지사방을 재개발하며, 기후위기 대책에는 관심이 없던 이를 진보적이라 생각했다면, 그건 착각도 대단한 착각이었으리라.

여기에다 죽기 살기로 편을 가르고 승리를 부추기던 대세론에 말려 들어 엄정히 따지면 이재명과 윤석열은 둘 다 크게 다를 것도 없는 시대착오적 지도자라고 판단했던 초심을 접고, 이내 내로남불 편가르기에 동참한 현실주의자가 있었다.

제대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심상정의 외침을 저렇게 초라하게 주저 앉힌 것은 무지, 순진, 착각과 외면이 혼합된 국민적 실패였다. 지금이라도 뻐저리게 반성하고 대오 각성하지 않는다면, 공정과 정의, 평등과 공존이 가져올 진정한 행복은 멀어지고, 서로 싸우며 챙기는 기득권 빼고는 희망이 사라진 세상은 더 지속될 터이다. 

이래 저래 국민 대다수는 깨달을 일만 남았다.

무지한 자, 순진한 자. 착각한 자, 그 나머지 한켠, 대세를 따른다며 정작 중요한 공정과 정의를 외면한 현실주의자, 누구도 대한민국의 장래에 빚지게된 무거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약소국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의 폭력 앞에 세계가 요동치는 판에 국방부청사를 비우고 국정의 심장 청와대를 옮기겠다는 언어도단의 기획이 불과 두달 안에 이뤄질 판이다. 1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이사비용은 차치하고 국방부는 이 난국에 결코 경거망동할 수 없는 곳이며 청와대 역시 격변하는 세계 정세와 코로나 난국 앞에 눈코 뜰 새가 없는 곳이다. 이삿짐을 싸고 새집을 마련하고 신혼의 단꿈을 꾸는 상황이 아니건만 무엇에 씌웠는지 이사를 강행할 판이다. 막아야 한다. 싫던 좋던 머슴 대표로 뽑았으면 그런 머슴이 욕망과 욕심이 아닌 나라를 생각하도록 온 국민이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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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패배에 가슴 아픈 이에게 위안이 될 작은 희소식.
비록 모의 투표지만, 압도적 승리.

흔히 하는 말로 “애들이 거짓말 하랴? “
그렇다 애들은 쉽게 함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니 너무 낙심 말 일이다.

그리고 왜 그렇게 대단하던 이재명이 – 비록 박빙의 승부였지만 –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선택받지 못했는지  곰곰히 톺아 볼 줄도 알아야 할 터이다.


18살 미만 청소년 모의투표 ‘이재명 후보’ 1위 등록 :   2022-03-10



YMCA청소년모의투표운동본부는 9일 만 18살 미만 청소년 2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모의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는 총 선거인단 8514 명 가운데 48%의 득표율을 얻었고,, 이어 2 위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4.8%, 3 위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청소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
이번 모의투표는 누리집(18vote.or.kr)과 경기도 용인·군포, 강원도 춘천·원주, 충청도 천안·당진, 전라도 전주·군산·여수, 경상도 창원·마산, 양산, 김해 등 모두 24지역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청소년모의투표운동 사무국에서는 이후 당선자에게 당선증과 함께 청소년들이 제안하고 희망하는 정책을 정리해 전달할 예정이다. (070)7461-6622.

https://www.hani.co.kr/arti/society/ngo/1034238.html


진짜 기막힌 선거결과는 따로 있었다.
이 나라에 희망이 없다는 말을 새겨들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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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갈라치기에 ‘지못미’…2.37% 심상정에 후원금 12억원 쇄도 등록 :
2022-03-10 이재훈 기자

 양당정치 한계 드러낸 저조한 성적표.. 정의당, 전열 정비하고 지방선거 준비..
 ‘전략적 대안세력’ 존재 이유 보여줘야

저조한 득표율로 세번째 대선 도전을 마친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12억원의 후원금이 쇄도했다. 극단적인 진영 결집 상황에서 심 후보에게 투표할 수 없었던 지지자들의 미안함이 십시일반 후원으로 표출된 것이다. 정의당은 전열을 정비해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할 계획이다.

정의당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9일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된 저녁 7시30분부터 10일 새벽까지 심상정 후보에게 입금된 후원금은 12억원이다.
이동영 정의당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심상정 ‘의원’ 후원까지 포함해) 선거 기간 전체 후원금은 18억원이 모였다”며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심상정 찍고 싶었는데 윤석열 이준석이 되면 안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이재명을 찍는다.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심상정’과 같은 글이 돌았는데, 이런 마음들이 후원금으로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폐지와 무고죄 처벌 강화 등 ‘젠더 갈라치기’를 득표 전략으로 구사한 ‘윤석열-이준석 조합’의 부상을 막기 위해 이재명 후보를 찍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젊은 여성들의 표심이었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거대 양당 체제 앞에서 눈물을 삼킨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끝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을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오늘의 저조한 성적표는 양당 정치의 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1세대 진보정치의 책임이자 심상정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저의 마지막 소임으로 (대선에) 임한 만큼 더 나은 성과로 헌신을 했어야 하는데 저의 부족함이 아쉽고 미안하다”며 “이번 대선에서 못다한 저의 책임은 앞으로 백의종군하면서 갚아나가겠다. 다음 세대 리더십은 더 소신있고 당당하게 제3의 세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심 후보는 발언 도중 목이 메인 듯 중간중간 말이 끊겼고, 장혜영·류호정 의원은 눈물을 흘렸다.

 

20대 대선 막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성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후원 계좌 포스터

정의당의 젊은 여성 정치인들은 이번 대선의 의미를 ‘반여성 선동정치의 파산 선고’라고 규정하며 대안 정치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혜영 의원은 이날 해단식에서 “윤석열 당선자의 신승은 이준석식 반여성 선동정치의 파산 선고라고 생각한다”며 “2030 여성들은 다시금 성평등이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보편적 가치라는 사실을 명확히 입증했다”고 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노골적인 여성혐오 정치를 심판하기 위한 도구로 민주당을 활용한 2030 여성들의 절박한 마음이 있었다”며 “성별을 이용한 선거 전략은 심판받는 결과가 나왔다. 정의당도 전략적으로 선택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게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안에서는 심 후보의 이번 득표율이 5년 전의 3분의 1 정도에 그쳤지만, 그럼에도 젊은 여성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꿋꿋하게 페미니즘을 강조한 선거 전략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성주 정의당 선대본 종합상황실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비록 심 후보의 득표율은 지난 대선보다 덜 나왔지만, 기후위기를 중요한 과제로 설정했고, 신노동법 등 노동 문제와 연금개혁 문제도 기존과 다른 접근법을 제시했으며, 젠더와 성평등 이슈에서도 중심을 잘 지켰다는 점에서 진보정당의 향후 노선에 대해 방향성을 설정한 선거가 됐다”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취약점이 드러난 지역 조직을 탄탄하게 하는 과제 등을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nang@hani.co.kr조윤영 기자jyy@hani.co.kr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343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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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이들은 누구였을까?
윤을 지지한 사람들의 핵심은 부자. 그것도 그렇고 그런 정도로 돈 있는 사람이 아니라 종부세 정도는 가벼운 진짜 부자들이었다..

그렇다면 대체 부자도 아니면서 윤을 지지한 이들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을 내었을까?
온갖 의혹과 추문에 시달리면서도 정의 공정을 부르짖던 그의 말을 믿었다면 무지한 것이고,  누구나 타워 팰리스의 부자들처럼 살게 될 것이란 주문을 믿었다면 순진한 것이었으리라.

다른 한편 이재명을 열렬히 밀었던 사람들은 과연 그가 그렇게도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했을까?
증세 없이 복지를 강화하고, 천지사방을 재개발하며, 기후위기 대책에는 관심이 없던 이를 진보적이라 생각했다면,
그건 착각도 대단한 착각이었으리라.

여기에다 죽기 살기로 편을 가르고 승리를 부추기던 대세론에 말려 들어
엄정히 따지면 이재명과 윤석열은 둘 다 크게 다를 것도 없는 시대착오적 지도자라고 판단했던 초심을 접고,
이내 내로남불 편가르기에 동참한 현실주의자가 있었다.

제대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심상정의 외침을 저렇게 초라하게 주저 앉힌 것은
무지, 순진, 착각과 외면이 혼합된 국민적 실패였다. 지금이라도 뻐저리게 반성하고 대오 각성하지 않는다면, 공정과 정의, 평등과 공존이 가져올 진정한 행복은 멀어지고, 서로 싸우느라 고단하고 기득권 빼고는 희망이 사라진 세상은 더 지속될 터이다. ,

이래 저래 국민 대다수는 깨달을 일만 남았다.
무지한 자, 순진한 자. 착각한 자, 그 나머지 한켠, 대세를 따른다며 정작 중요한 공정과 정의를 외면한 현실주의자, 누구도 대한민국의 장래에 빚지게된 무거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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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현대·타워팰리스, 윤석열에 몰표... 90% 넘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어 국힘 강남구 압승... 압구정동 > 대치1동 > 도곡2동순 22.03.10 정수희(flower73)

서울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한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강남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결과를 보면, 윤 당선인은 강남구에서 23만5897표(67.01%)를 가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10만6865표, 30.35%)를 누르고 압승했다 .

윤 당선인은 강남구 119개 모든 투표소에서 1위를 기록했다. 강남구 22개동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압구정동(84.47%)이었다. 그 뒤로는 대치1동(80.97%), 도곡2동(80.89%) 순이었다.

특히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있는 투표소에서는 9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몰려 있는 압구정동 1·3투표소에서 윤 후보는 각각 90.56%와 91.16%를 득표했다. 타워팰리스가 있는 도곡2동 3·4투표소에서도 윤 후보는 각각 90.09%와 90.32%의 표를 가져갔다.

이 후보의 득표율은 세곡동(42.44%)이 가장 높았다. 이밖에 40%가 넘는 곳은 일원1동(41.38%)뿐이었다. 압구정동(13.84%)과 대치1동(17.13%). 도곡2동(18.31%)에서는 10%대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강남구의 투표율은 78.5%로 서울시 투표율 77.9%보다 높았다. 동별로는 대치1동이 84.8%로 가장 높았고 논현1동이 62.2%로 가장 낮았다.

한편,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강남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인 73.54%를 얻었다. 그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는 90%를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mpt_cd=LTR_TOP&CNTN_CD=A0002817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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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p차 승부는 준엄한 ‘민심의 경고’였다     등록 :  2022-03-11 이재훈 기자

여야 모두에 ‘자만 말라’는 신호

윤, 각종 음모론·갈라치기로 일관..
 ‘압도적인 표차로 정권 잡게 되면 폭주하는 것 아니냐’ 불안감 표현

이, 2030여성·호남 높은 지지에도 정권교체론 덮을 비전 못 보였고
 대장동 등 의혹에 신뢰얻기 실패

24만7077표, 0.73%포인트 차이. 민심은 절묘했다. 유권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도 지지를 몰아주지 않고 역대급 박빙 드라마를 연출했다. 두 후보 모두 제대로된 정책 비전을 보여주지 못 한 가운데, 네거티브전에만 골몰하자 유권자들이 어느 한쪽에도 마음을 몰아주지 않는 방식으로 ‘견제구’를 던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유권자들은 대선을 통해 윤 당선자가 압도적 표차로 정권을 잡으면 폭주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시민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보면서 안보나 평화 문제가 단순히 구호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하지만 윤 당선자의 모습을 보면서 협치 없이 홀로 국정을 잘 운영할 거라는 기대를 접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9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외교안보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윤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이에 대한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정부·여당을 ‘운동권 세력’으로 규정하며 막말에 가까운 시대착오적인 ‘색깔론’과 ‘음모론’으로 일관했다.

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 대변되는 ‘젠더 갈라치기’와 정치적 견해가 다른 세력에 대해 비아냥대는 방식으로 일관하는 ‘오만한’ 정치에 대해서도 경고장을 보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선거 초반에는 이준석식 ‘이대남’ 마케팅이 보수 언론 등에 의해 보수 정치의 변화로 포장되면서 여성들의 민심은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었다. 하지만 선거 후반, 이준석식 갈라치기가 더욱 노골화하고, 윤 당선자가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드러내자 불안한 2030 여성 들이 이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김민하 정치평론가는 “혐오에 편승하는 오만한 정치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렇게 성공하지 못한 정치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한다면 5년 뒤 반대쪽으로 정권교체가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교수도 “한국의 국민적 정서가 권력이 오만한 걸 굉장히 싫어하는데, 이준석 대표가 그런 부분을 자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 역시 2030 여성들과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도 정권교체론을 극복할만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데 실패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갈등 상황에서 민주당이 내로남불식 독선 정치를 보였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방관하는 정치를 보여줬는데, 이 후보가 이런 상황을 극복할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새로움을 앞세울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김민하 평론가는 “이 후보는 추진력이나 결단력이 남다르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저런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여겨졌는데,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이 불거지면서 추진력과 결단력이 좋은 결과만 가져오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점도 이 후보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요한 이유가 됐다. 김 교수는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에서 기득권 담합 구조를 깨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혁파하겠다는 걸 국가적 비전으로 내세웠어야 했는데, 성과에 기반한 유능함 등 실용적으로만 접근해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대 정당 모두 선거 기간 내내 혁신하는 모습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네거티브와 갈라치기로만 일관한 점도 유권자들이 양쪽 모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은 이유가 됐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민주당은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하고 난 뒤에 성찰과 변화가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 했다”며 “이번 선거 내내 윤 당선자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로 일관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는 캠페인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자 또한 정권심판론만 외치면서 자신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며 “양쪽 다 남한테만 변하라고 외치면서 자신들은 혁신하지 않으니 민심을 모두 얻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nang@hani.co.kr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344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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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가 이겼다

[진단] 두 교수의 '국민의힘 선거 전략' 평가...
"혐오 껴안은 보수,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 22.03.10 소중한(extremes88)

혐오가 승리했다.

혐오와 배제를 전략으로 내세웠던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었다. 여성, 외국인, 노동자, 시민단체, 언론 등을 향한 혐오 정서에 편승해 갈라치기에 나선 대통령이 앞으로 대한민국 5년을 이끌게 된 것이다.

'여성가족부 폐지'로 대변되는 윤 당선인의 '여성 공약'은 선거 내내 이슈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성범죄 무고죄 강화를 내세우고, 채용면접 과정의 성차별 현실을 왜곡하는 듯한 TV광고를 내놓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세계 여성의 날'이기도 한 선거일 전날에도 여성가족부 폐지와 성범죄 무고죄 강화를 페이스북에 거침없이 올렸다. 이에 더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 말을 거둬들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도 보였다.

이러한 기조는 남성 중심 인터넷 커뮤니티의 주된 요구 사항이었다.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강화 등에 나름의 이유를 붙였으나 결국 '여성 혐오'에 편승한 공약이란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준석 대표의 '세대포위론'도 결국 '투표를 덜 하는' 여성을 배제한 채 2030을 장악한다는 것에 기반하고 있다.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의 이같은 전략은 여성을 상대로만 이뤄진 게 아니었다. 윤 당선인이 이주노동자들이 "숟가락을 얹고 있다"며 내놓은 '외국인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 요건 강화'도 외국인 혐오 정서에 편승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당선인은 노동조합을 "미래 약탈 세력"이라고 몰아붙이고, 시민단체를 "권력을 지지하는 부패 카르텔"로 깎아내리기도 했다. 급기야 언론노조를 향해서도 "강성노조의 전위대" "못된 짓의 첨병 중 첨병" 등의 거친 말을 쏟아냈다. 과거 대선을 돌아보면 '색깔론' 이념 공세가 주로 혐오와 배제의 전략으로 활용됐다. 분단 상황을 이용한 갈라치기가 보수 세력의 전형적인 선거 전략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그 영역이 여성, 외국인, 노동자, 시민단체, 언론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됐다.

물론 이러한 선거 전략이 대성공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두 후보의 득표 격차가 초박빙으로 나온 것은 갈라치기에 저항하는 이들의 숫자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국민의힘의 개표상황실이 당혹감에 휩싸인 것은 격차가 너무 적어서이기도 하지만, 20대 여성의 표가 이재명 후보에게로 결집한, 전략의 허점이 확인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윤 당선인이 최종 승리를 거뒀고, 국민의힘이 이례적으로 2030 세대 득표에서 선전하며, 특히 2030 남성의 열성적 지지를 맛봤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오마이뉴스>는 20대 대선의 이 같은 양상, 특히 혐오와 배제에 기반을 둔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이 대한민국 사회에 어떤 경고를 보내고 있는지, 박구용(전남대 철학과)·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를 통해 들어봤다. 두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는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인 8일 오후와 9일 오후에 진행됐다.

"국민의힘, 트럼프와 아베의 한국 버전".. "특정 정당 넘어 한국 정치 전체의 실패"

- 유력 대선후보의 혐오에 편승한 선거운동을 어떻게 바라봤나.

박구용 : "1970년대 이후 전 세계 동향을 보면 진보와 보수의 간격이 대체로 좁혀지고 이념적·정책적 차이가 줄어들면서 사회가 안정되고 상호 존중의 길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민주주의가 나름 안정적으로 정착된 사회일수록 그런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않은 정치 세력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전반적으로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처음엔 소수였던 이 세력이 점차 커지자 각 국가들은 두 가지 방향을 택했다. 하나는 보수 세력이 혐오를 부추기는 세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방향이었다. 대체로 북유럽·서유럽이 그랬다. 예를 들어 프랑스나 독일이 극우정당을 극복하기 위해 대연정 혹은 대연정에 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전혀 다른 길을 간 나라들이 있다. 보수 세력이 혐오를 부추기는 세력을 자기 안으로 끌어들여 성공한 케이스다. 미국과 일본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계속해서 북한, 한국, 중국 등을 상대로 혐오를 부추기는 아베식 극우 정치를 이어갔다. 미국은 트럼프가 등장하며 나름의 도덕적 우위를 갖는 패권국가로서의 지위를 잃었다. 국민의힘이 이러한 미국과 일본의 한국식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준석이라는 가장 젊은 보수가 그 길을 가고 있다는 건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이러한 정치가 일시적으로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큰 재앙이다. 혐오의 정치는 쉽다.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갈라치고 적과 동지를 가르면 모든 걸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정치가 문제인 이유는 전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갈 수 없다는 데 있다. 트럼프가 그랬고 아베가 그랬듯, 인류가 공통적으로 합의해온 것에서 역행할 수 있는 것이다."

홍성수 : "혐오는 대중 사이에 존재할 때의 국면과 그것을 정치인이 이용하기 시작할 때의 국면이 완전히 다르다. 해외 사례를 봐도 혐오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때 그 파급력과 부정적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한국에서도 지금껏 그런 조짐들이 보였지만, 대선이란 큰 이벤트에서 일부 정치인이 아닌 후보가 직접 그런 캠페인을 전개한 적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었다.

누가 당선되는지와 무관하게 이런 선거 캠페인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시적으로 효과를 거둘 순 있어도 중장기적으론 절대 그래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 비판과 감시를 멈추지 않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 윤 후보가 승리한다면 어떤 점이 우려되나.

박구용 : "우선 윤 후보가 당선돼도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선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갈라치기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시 말해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지 않고 혐오를 끌어들여 자기정당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앞서 말했듯 인류 전체가, 세계시민사회가 합의해온 것들을 건들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레 문화적으로 뒤처지게 된다.

지금 문화적으로 뒤쳐진다는 것은 곧 경제적으로 뒤쳐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이야기해 국가가 에너지를 혐오에 사용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갈등을 해결하는 데 써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대통령이 누가 되든 무슨 상관이냐'라는 의견도 있는데, 개개인에겐 그럴 수도 있지만 나라 전체의 경쟁력 차원에선 큰 상관이 있다."

홍성수 : "(그동안 대선을 떠올려보면) 선거 때 다소 극단적 언사를 내놓던 후보라도 당선되고 나면 대체로 '나는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정말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지만, 사실 혐오로 한 번 재미를 본 세력은 언제든 그것을 향후 통치술로 사용할 수 있다.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거나 지지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때가 그렇다. 혐오의 정치는 확대재생산 및 지속 가능성이 높다."


- 만약 윤 후보가 패배한다면 그건 무엇을 의미할까.

박구용 : "중요한 분기점이자 굉장히 큰 가치가 있는 일이다. 이른바 태극기부대의 혐오는 일시적이고 감정적이며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소멸될 수 있는 것이지만, 이준석이 만든 혐오는 조직적이고 기획적이며 보수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에서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홍성수 : "그런 식의 선거운동이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패배하더라도 그 교훈을 다른 쪽에서 찾을 수도 있다. '혐오 정치의 실패다'라고 결론을 내리면 다행이지만 '그건 효과가 있었지만 다른 부분에서 부족했다'라는 교훈을 도출할 수도 있다. 아무튼 윤 후보가 패배하더라도 이번 대선에서 그와 국민의힘이 보인 모습은 한국 정치와 사회에 안 좋은 교훈을 줄 가능성이 크다."


- 만약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우려가 해소되는 건 아니겠다.

박구용 : "당연히 그렇다. 혐오가 통한다는 건 전통적 의미의 정치가 부재하고 진보·보수와 상관없이 정치가 엘리트화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보통의 대중이 '정치인들이 나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는 대중이 혐오적 발언을 내뱉는 세력을 좋아하게 되는 것으로 이어진다. 지금의 민주당도 기본적으로 엘리트정당화 됐다.

(민주당에) 정치가 부재하니 대중의 일상과 멀어져버렸고, 그러다보니 이준석의 말에 20대 남성들이 훅 가버리는 것 아닌가. 이를 근본적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현재 민주당으론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다만 중요한 신호는 이재명 같은 사람이 대선후보가 됐다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이 샌더스를 대선후보로 만들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우리의 민주당은 그나마 낫다."

홍성수 : "사실 국민의힘의 갈라치기 전술을 모두가 다 예상하지 않았나. 애초에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은 돌아봐야 한다. 실제로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들고 나왔을 때 민주당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선거 막판에 가서야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혐오에 대한 심각성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지만, 민주당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만약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혐오는 언제라도 다시 등장할 수 있다. 혐오를 정치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건 넓게 보면 한국 정치 전체의 실패이다. 특정 정당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국 정치가 그런 선거 캠페인에 여지를 줄 만큼 취약해진 것이다. 민주당이 이기더라도 이런 정치가 기승을 부리지 못하게 대책을 세워야 한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mpt_cd=LTR_TOP&CNTN_CD=A0002816947



거짓부렁이 가장 많던 이가 어느날 개과천선하여
깨끗한 마음으로 변신할 가능성은?   그저 희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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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팩트가 본 윤석열, 후보 중 '거짓' 판정 최다  

[20대 대선 팩트체크 결산] 발언 12건 모두 '거짓'이나 '대체로 거짓', '새빨간 거짓'

22.03.11 김시연(staright)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당선인이, 제20대 대선 기간 오마이뉴스 팩트체크 결과
대선 후보 4명 가운데 '거짓' 판정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 팩트체크 코너인 <오마이팩트>는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제20대 대선 관련 발언이나 루머 42건을 검증했다. 윤석열 당선인 발언의 경우 지난 6월 2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모두 12건을 검증한 결과, '거짓' 판정이 9건이었고, '대체로 거짓'이 2건, '새빨간 거짓'도 1건 있었다.

윤 후보가 직접 말하진 않았지만 국민의힘 캠프 차원에서 나온 발언 3건에서도 '대체로 거짓' 판정 2건, '사실반 거짓반' 1건이 있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검증 기사 4건 가운데 '사실'과 '대체로 사실' 판정이 각각 2건이었고, 민주당 캠프는 '대체로 사실'이 2건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건 가운데 '사실'과 '대체로 사실'이 각각 1건이었고,

 지난 3일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하며 중도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경우
발언 4건 모두 '대체로 거짓' 판정
이 나왔다.

▲ 오마이팩트 대선 후보 발언 판정 결과.
제20대 대통령 당선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발언을 검증한 팩트체크 기사 12건(초록색) 가운데 "새빨건 거짓" 판정이 1건, "거짓" 9건, "대체로 거짓" 1건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사실" 2건, "대체로 사실" 2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사실" 1건, "대체로 사실" 1건,
중도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체로 거짓" 4건이었다.

▲ 오마이팩트 제20대 대선 관련 팩트체크 판정 결과.


윤석열, 토론회 통해 허위정보 확산

특히 윤석열 당선인은 주로 보수 언론의 왜곡 보도나 인터넷, SNS 등으로 유포되는 '허위정보'를 확산시켰다.

▲ 오마이팩트 윤석열 발언 검증 결과.
대통령 당선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발언을 검증한 팩트체크 기사 12건(초록색) 가운데 "새빨건 거짓" 판정이 1건, "거짓" 9건, "대체로 거짓" 1건이었다.

 윤 당선인이 지난해 6월 29일 대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한 "(현 정부가)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한다"라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교과서 논쟁 과정에서 뉴라이트를 비롯한 보수 진영 주장과도 일치했다.([2021년 7월 1일 보도]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 빼내려 한다" 윤석열 주장은 '거짓' http://omn.kr/1u8jd)

또 지난해 10월 31일 국민의힘 경선 TV 토론회에서 논란이 된 "식용 개라고 하는 것은 따로 키우지 않느냐"라는 발언 역시, 반려견과 식용견을 구분해 개 식용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육견 업계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었다. ([2021년 11월 3일 보도] "식용 개 따로 키우지 않느냐" 윤석열 발언은 '거짓' http://omn.kr/1vtmu)

윤 당선인은 이미 정부에서 바로잡은 언론보도 내용조차 무시하고 잘못된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과 유튜브 경제전문채널 <삼프로TV>에서 연이어 "국민 10% 정도가 종합부동산세 영향을 받는다"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보수언론과 경제지의 왜곡 보도에서 비롯된 주장이었다. 기획재정부도 이미 그해 11월 "고지 인원 비율은 세대 또는 가구가 아닌 총 인구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바로잡았다.([2022년 1월 5일 보도] "국민 10% 종부세 영향" 윤석열 주장 '반복된 거짓' http://omn.kr/1wpq3)

지난 3월 3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윤 후보가 "고양시는 같은 기간에 단체장이 정신병원에 보낸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성남시는 25명"이란 주장도 상대 후보를 공격하려고, 과거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확산된 거짓정보를 검증 없이 인용한 사례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매년 3000건이 넘는 행정입원이 이뤄진다는 사실이나, 고양시에 직접 확인만 했어도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오류였다. 실제 고양시는 기록이 남아 있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행정입원 건수만 102건으로, 오히려 같은 기간 성남시(25건)보다 많았다.(2022년 3월 5일 보도] "고양시 행정입원 0명인데 이재명은 25명" 윤석열 주장 '거짓' http://omn.kr/1xmu1)

"검찰청 앞 폭력성 시위"... 보수언론의 '평화시위' 평가도 무시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지난 8일 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공개된 ‘정권교체행동위원회’ 인터뷰에서 “제가 총장 때 마음에 안 드는 수사했다고 학살 인사를 해버리고 검찰청 앞에 수만 명씩 와서 폭력성 시위를 하고”라면서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불법?폭력시위’로 규정했다


물론 TV 토론 등에서 즉흥적으로 한 발언이 허위정보임을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언론의 팩트체크 등을 통해 오류가 밝혀진 뒤에도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 허위정보를 만든 사례도 있다.

윤 후보가 지난 2월 8일 유튜브 방송에서 한 "(검찰총장 때 마음에 안 드는 수사를 했다고) 검찰청 앞에 수만 명씩 와서 폭력성 시위를 했다"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윤 후보 주장은 지난 2019년 9월과 10월 조국 사태 당시 폭력사태가 발생한 건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였고, 보수언론조차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평화집회'로 대비시킨 사실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었다.

오마이팩트는 검찰총장인 윤 후보가 불법·폭력 시위의 개념을 모를 리 없다고 보고 이를 '새빨간 거짓'으로 판정했다. 이는 해당 발언은 단순히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고의적이거나 반복적일 때 내리는 판정이다. ([2022년 2월 11일 보도] "검찰청 앞에서 폭력성 시위" 윤석열 주장 '새빨간 거짓' http://omn.kr/1xa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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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9

선택의 때가 있다 - 박노해

 

선택의 때가 있다 - 박노해 -

 

참고 지켜볼 때가 있고

단칼에 정리할 때가 있다

 

최선을 추구할 때가 있고

단호히 선택할 때가 있다

 

선택할 때를 미루지 말자

선택하지 않아도 선택이고

미루어놓는 것도 선택이니

 

지난 일들을 돌아보며

우리 앞날을 바라보며

 

나의 선택으로 발생할 결과를

최대한 예견하고 각오하며

사려 깊고 담대하게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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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선거 날 박노해 -

 

오늘은 선거 날

투표소에 간다

 

신분증을 내밀고 투표용지를 받고

좁은 기표소에 들어서 나 홀로

붉은 도장을 들어 찍으려는 순간

 

떨린다

이게 뭐라고

마음도 손도 떨린다

 

행여 선을 넘을까

숨을 멈추고

꾹 찍는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사람들이

지인들과 나직이 속삭인다

아유 왜 이리 떨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려

그렇다, 권력은 전율이다

권력에는 생의 전율이 흐른다

국가 권력의 칼을, 내 삶의 결정권을,

그 손에 쥐여주는 것은 떨리는 일이다

 

이 나라는 떨고 있다

민주주의는 떨고 있다

삶의 자유는 떨고 있다

 

내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뽑기 위해서

내 손에 이 투표용지 한 장을 쥐기 위해서

싸우고 갇히고 죽어간 수많은 벗들과

흰옷을 피로 물들이며 산처럼 쓰러져간

내 안의 선조들이 나와 같이 떨고 있다

 

이게 뭐라고

실망하고 또 실망할 걸 알면서도

난 지금 떨고 있다

 

오늘 나처럼 숙연한 떨림을 품고

그래도 우리 함께 앞을 바라보는

한 사람, 한 사람, 또 한 사람,

그 곧고 선한 마음의 떨림들이

세상을 조금씩 전진시키는 것이니

 

미래는 떨고 있다

희망은 떨고 있다

우리는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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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2

유관순 누이의 복원된 사진을 마음 속에 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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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뜻깊은 날을 맞아
전 국민의 바램이 꽃처럼 피어난 것 같아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유관순 누이의 영전에 큰 기쁨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직도 때가 아니다며 피하지 말고
더 이상 모리배의 거짓말에 속지 말고,
떳떳한 나라 자랑스런 나라를 만드는 데 모두가 합심하여
악인들의 죄상을 샅샅히 밝혀내고 엄정하게 처리하며
아름답고 본받을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겠다고
누이의 영정 앞에서 다짐하며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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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100주기…네티즌 '복원 사진' 화제
황희진 기자 hhj@imaeil.com       매일신문 입력 2020-09-29 

일제강점기 충청도 아우내 장터 3·1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순국 100주기가 어제인 28일이었던 가운데, 유관순 열사의 얼굴을 복원했다는 사진이 29일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제강점기 충청도 아우내 장터 3·1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순국 100주기가 어제인 28일이었던 가운데, 유관순 열사의 얼굴을 복원했다는 사진이 29일 화제가 되고 있다.(위 2건은 원본, 아래 2건은 보정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일제강점기 충청도 아우내 장터 3·1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순국 100주기가 어제인 28일이었던 가운데, 유관순 열사의 얼굴을 복원했다는 사진이 29일 화제가 되고 있다. 
(위 2건은 원본, 아래 2건은 보정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유관순 열사의 가장 잘 알려진 사진은 일제 감시 대상 인물카드에 첨부된,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찍힌 사진이다. 국사편찬위원회

유관순 열사의 가장 잘 알려진 사진은 일제 감시 대상 인물카드에 첨부된,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찍힌 사진이다. 국사편찬위원회


일제강점기 충청도 아우내 장터에서 3·1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순국 100주기가 어제인 28일이었던 가운데, 유관순 열사의 얼굴을 복원했다는 사진이 29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관순 열사의 사진을 요즘 말로  '보정'한 사진이 올라와 관심이 향하고 있다.  

이 사진을 게시한 네티즌은 "유관순 열사 사진을 볼 때마다 고문으로 부은 얼굴이 안쓰러웠다. (당시 나이)17세면 제 아이보다 겨우 4살 많은데, 이렇게 고생한 얼굴 밖에 없다니"라며  '페이스앱'이라는 사진 수정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생전 모습을 그려본다"고 밝혔다.  
유관순 열사의 가장 잘 알려진 사진은 일제 감시 대상 인물카드에 첨부된,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찍힌 사진이다. 

이번에 화제가 되고 있는 유관순 열사 복원 사진은 바로 이 사진을 보정한 것이다. 이 사진에 대해 
2012년 전문가들은 고문을 당해 부운 얼굴이라며  3차원 복원을 시도하기도 했다.


2012년 전문가들은 유관순 열사 사진을 두고 고문을 당해 부운 얼굴이라며 3차원 복원을 시도하기도 했다. 네이버 뉴스 MBC 기사
2012년 전문가들은 유관순 열사 사진을 두고  고문을 당해 부운 얼굴이라며  3차원 복원을 시도하기도 했다.   네이버 뉴스 MBC 기사


이화여대는 지난해 이화여대 창립 133주년을 맞아 이화학당에 다니던 유관순 열사 사진 2점을 공개했다. 이화학당 보통과 시절 유관순 열사(왼쪽)로 추정되는 사진(1915~1916년쯤). 이화여대, 연합뉴스

이화여대는 지난해 이화여대 창립 133주년을 맞아  
이화학당에 다니던 유관순 열사 사진 2점을 공개했다.  이화학당 보통과 시절 유관순 열사(왼쪽)로 추정되는 사진(1915~1916년쯤).
이화여대, 연합뉴스


이화학당 재학 시절(1917~1918년쯤)의 유관순 열사(가운데)로 추정되는 사진. 이화여대

이화학당 재학 시절(1917~1918년쯤)의 유관순 열사(가운데)로 추정되는 사진.

이화여대

또 이화여대가 지난해 창립 133주년을 맞아 이화여대의  
전신 이화학당에 다니던 유관순 열사의 사진 2점을 공개, 관심을 얻은 바 있다. 이화여대는 유관순 열사의 보통과 입학 직후 (1915~1916년)와 고등과 재학시절(1917~1918년)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1902년 지금의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유관순 열사는  1916년 서울의 이화학당에 편입학했다. 이어 3년 뒤 고등과 1학년에 진학한 1919년 3·1운동이 시작됐고,  유관순 열사는 같이 이화학당에 다니던  사촌 언니 유예도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와  만세 운동에 참여했다.
바로 천안 아우내 만세운동이다.

2019년에는 유관순 열사를 다룬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도  개봉됐는데, 배우 고아성이 유관순 역을 맡아 닮은꼴 얼굴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 보정 사진을 게시한 네티즌은 "10만원권이 나온다면  반드시 이렇게 웃는 유관순 열사 사진이었으면 한다.  부디 열사의 평안을 빈다"고도 덧붙였다.

2019년 개봉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에서 배우 고아성이 연기한 유관순.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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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개봉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에서  
배우 고아성이 연기한 유관순.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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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imaeil.com/page/view/2020092915475449036?ismobile=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