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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8

아메리칸 파이는 대통령이 부를 노래가 아니었다.

[미스 아메리칸 파이에 해석이 분분한 이유]

점잖은 자리에서 이 노래를 불러서는 안될 이유가 있다.
무려 8분이 넘는 길이의 이 노래는 월남전 반전 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초돈 매클린의 작사 작곡으로 세상에 나왔다위선과 거짓, 그리고 폭력으로 가득찬 세상을 비아냥대고 한탄하던 시절이었다여러가지 비유와 비판이 깃들어 있었지만정작 당사자는 아무런 해석을 내놓지 않고 그저 노래만 불렀다해석은 알아서들 하라는 듯.

당시 이 곡은 한국에서도 팝송을 따라부르는 젊은이들의 애창곡이었다거개는 가사의 뜻도 모르고 흥얼거리던 그 때유신독재와 긴급조치로 나라가 들끓고 수많은 청춘들이 시위와 저항 속에 감옥에 들었지만다른 한쪽에서는 기타를 둘러맨 청바지족들이 조개 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던’ 그런 시절이었다. 80년대 대학생 윤석열은 - 오로지 고시에만 매진해서 9수까지 하며 덩달아 군면제까지 받은 것을 보면 - 아마 후자에 가까웠을듯 하다.

이 노래는거의 50년이 지나면서도 해석이 분분했으나, 2000년대 들어청소년이 등장하는 아메리칸 파이라는 성인영화가 시리즈로 개봉되면서, 그동안 잦아들었던 추측을 건드리게 되는 바.. 엎치락 뒷치락하는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등장한다.

 지미는 성인 채널포르노 사이트풍선도 아닌데 불어보는 콘돔을 이용해.. 혼자서 어떻게든 그걸 해결해 보려고 한다그러던 중 엄마가 먹으라고 구워놓은 애플파이에 구멍을 뚫어 요상한 짓을 하던 중 아빠에게 들키고 만다.”


 여기서 노래 <아메리칸 파이>를 다시 보자면..

Bye-bye, Miss American Pie 

Drove my chevy to the levee 
But the levee was dry 

 And them good old boys were 
drinkin' whiskey and rye

singin' this'll be the day that I die 
This'll be the day that I die

 ..세비를 시보레 자동차가 아닌 남성더 나아가 성적인 비유로 보자는 극단론에 이르면, ‘세비가 달려갔으나 말라버린 강둑은 더욱 가관인 여성비하의 은유가 되고 만다.

그보다는 조금 보수적으로 해석해도 아메리칸 파이(애플파이)로 그 짓을 하다 부모에게 들킨 모멸감 끝에 운전면허도 없이 자동차를 몰고 강으로 돌진해서 죽어버리려 했으나강마저 말라있어 투신 할 수도 없었다는 자조적인 표현이 될 수도 있다.

첫 구절이 이 모든 해석의 단초가 되고 있다. 음식인 파이가 여성을 칭하는 '미쓰 아메리칸 파이'로 저속하게 의인화되어 등장하는 바, 그냥 파이가 아닌 여성을 비하해서 불러내 놓고는 이제 그만 흑역사를 덮고 안녕하자 노래하기 때문이다.  
그저 죽고 싶었다는 표현은어쩌면 치기어린 청소년기의 일탈을, 나중에 회상하며 낄낄대는 장면일 수도 있을 터이니, 저급한 성인 코미디 소재로 딱인 장면이다.

 이런 배경과 상황을 아는 미국인들에게 아메리칸 파이는 공식석상 대화소재에 올리기에 불편한 싸구려 우스개라는 것이 상식이다하지만 점잖은 자리그것도 이 은유를 잘 알고 있을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 석상에서국빈으로 초대받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서툰 영어로 열창하기에는, 아메리칸 파이는 결코 적절하지 않았다는 데 동의하고 싶다.

우세스럽다는 말이 생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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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아메리칸 파이:
https://namu.wiki/w/American%20Pie(%EB%85%B8%EB%9E%98) 

영화 아메리칸 파이: 

https://namu.wiki/w/%EC%95%84%EB%A9%94%EB%A6%AC%EC%B9%B8%20%ED%8C%8C%EC%9D%B4



  왜 아메리칸 파이 가운데  저렇게 구멍이 생겼는지를 모르는 미국인도 없겠지만,
그런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하는 바나나 동양인을 보며 미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추가 자료: "바이 바이 아메리칸 파이"
 

2023-04-07

이승만이 런승만 Run SeungMan 이라 불리게 된 유래

이승만을 잘 달아난다하여 런승만이라 부르는 이들이 있다.
Run 승만이란 별명의 유래를 적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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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승만..한강 다리 폭파하고 저만 살겠다고 달아난 달리기 선수..이런 시각에서는 욕이 나와도 할 말이 없다. 한편.. 그래도 밥값은 해 보려고  나라꼴 만드느라 나름 애쓴 공이 없지는 않으니 고맙다고 해도 이해가 간다. 그러니 부디 그의 흔적이 남은 장소를, 치우치지 않는 교육의 장으로 기념하게 애 좀 써 주시라. 

그 어렵던 독립운동을 저만 편안히 해보려고 중국에서 해외로 달아나서 임시정부 최초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되고, 북진통일을 외치며 삼팔선에서 충돌을 일삼더니.. 웬걸 정작 전쟁이 터지자 저만 살겠다고 한강교 끊고 달아나는 길에 방송으로는 '서울을 사수하겠다'고 호언하던 철면피,  짧은 글에 쓰기에는 넘쳐나는 온갖 부정부패와 영구집권의 우상화 끝에 419혁명이 터지자 수습은 커녕 겁에 질려 해외로 달아나고, 그렇게 평생을 만행, 악행에 변명으로 버티다 결국은 도주가 전문이었던 인물. 이게 사실이 아니라면.. 아니란 것을 공평한 자료로 제시하면 악성 댓글도 좀 수그러질 터이다. 

악업을 지은 자에게 죽어서도 편히 눈을 감지 말라는 뜻으로 죽을 死 를 뜻하는 별 4개를 매겨 놓는다.

2023-03-13

나흘을 연속근무한 경비원이 우리 곁을 떴습니다.

 .


우리 머리 속에 야구공이 자리잡고  
응원과 한숨으로 지켜보던 그 시각에 
또 이웃의 안타까운 부고가 전해집니다.

경비가 그저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사람이야 
오지랖 넓게 걱정을 사서 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가까운 벗, 친척 중에도
이미 경비직으로 일하는 이가 많은 사람이라면 
야구보다 더한 걱정과 한숨으로 기사를 읽습니다.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내 일이기 때문입니다.

업체는 결원이 생겨 어쩔수 없었고,
추가 근무는 자발적으로 본인이 결정한 것이라 발을 뺍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본인의 책임론,
그렇습니다. 각자도생의 각박한 세상에서
그는 자신이 잘못해서 죽음의 길을 간 겁니다
.

그런데..왜 갑자기 기가 막히며 속이 부글거릴까요
62시간 연속근무 끝에 건강했던 49살 경비원이 결국 세상을 떴습니다
나흘동안 그 좁은 초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그만 아주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

야구가 일본에 지고, 산수유가 지천에 지는 사이
우리 이웃은 살려고 몸부림치다.. 세상을 등 지고 말았습니다.


 

일본의 강제동원을 눈 감자는 세상이 되었고 
일본에게 배운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한 채
우리가 앞장서서 몇 푼을 쥐어주고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이웃을 강제동원해 부려먹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2022-12-15

건강보험공단 등쳐먹기: 거니와 그 모친의 양수겸장

모친은 요양병원의 배후가 되어 건강보험공단을 속여서, 무려 23억원을 챙기고
딸은 이에 질세라 건강보험 자격을 속여서, 한달 7만원의 푼돈 건보료를 내고 있었다.
이렇게 안팎으로 공단을 등치는 사기행각 중심에는
대단한 사위가 버티고 앉아 법과 정의를 외치고 있었고,
어쩌다가 그 인물은 나라의 지도자에 올랐다.

그런데 점입가경.

이런 뻔한 범죄 앞에서..
경찰은 대충 조사로 떠넘기고,
넘겨받은 검찰은 엉성하게 조서를 꾸미자,
이에 기다렸다는듯 대법원은,
조서가 석연치 않다며 무죄 판결을 내려주고 말았다. 소가 웃을 일.

경찰, 검사, 판사를
견찰, 떡검, 판새라 불러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 되었다.

죄를 눈감고 법을 깔고 앉은 도적들에게
어찌 하늘의 천벌이 없을손가.
이들에게 나라를 맡기고 어찌 편히 잠들 수 있을 것인가.

이제 불벼락과 지옥불을 저들에게 내려야 할 때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거덜나고 말 터이다.



건보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
바로 이 집안 때문에..

고마워 윤서방
... 나 이제 감옥 안 가는 거지?

                                    
오빠, 우리 7만원 냈던 거 땜에..벌금내야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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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재주를 부렸기에 60억 자산가 거니가
고작 7만원 보험료로 퉁칠 수 있었을까? 
그런 재주를 가르쳐준 쥐박이 고마웠든지
15년 남은 형기를 뭉개고 쥐를 풀어준다는 의리와 공정의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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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을 속여 무려 23억원을 받아낸 사기꾼들.
그들 모두가 유죄로 감옥에 갔건만
오직 한 사람, 사기의 몸통이 무죄가 되었다.
그 뒤에는 세상 두려울 것 없는 검사 사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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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양급여 편취로 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초래하고 성실한 가입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1심은 최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시켰다,
그런데.. 범인의 사위가 검찰 총장, 대통령으로 위세가 올라가면서  무려 5년을 질질 끌던  2심과  3심 재판..  봐주는 티가 너무 난다는 여론에 밀리던 대법원 판사가 엉뚱하게도 - 검찰의 기소 내용이 부실하여 죄를 물을 수 없다며 - 무죄를 확정해주었다.

검찰 기소장이 부실하면 재수사 하여 법정에 세우라고 2심으로 되돌려보내는 것이 정상이건만,  이 나라 대법원 판사는  검찰의 수사가 부실했으니 죄를 확증할 수 없고, 그래서 무죄라는 논지로 누가 봐도 확실한 봐주기 판결을 내린 것이다.
가히 초록은 동색. 법비들의 작당이라 할만한 법치 문란의 전범이기에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검찰과 법원이 짜고 치는 판결.

바야흐로 요양병원으로 간판을 내걸고는, 정작 하는 일은 건강보험 지원금을 부정으로 받아 꿀꺽하는 사기꾼들에게는 호시절이 된 판이다.  이 나라엔 이제 법이 없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718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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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웃음짓는 쪽에 서면,   모든 범죄가 무죄가 되고
그가 눈 흘기는 쪽에 있으면,  털어서 먼지만 나도 죽을 죄가 된다.
이러고도 이 나라에 법과 정의가 살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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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검찰, 법원까지 나서서 비호하는
범죄인들의 배후에는 과연 누가 있는가?

입으로는 법과 정의를 외치는 그대는,
정녕 누구를 위해 그 자리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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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차 장기 주차 때 밧데리를 보호하려면.. MF vs. AGM 밧데리

 원격시동은, 차에 타지 않고 밖에서 시동을 거는 것입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시동키를 눌러 하는 것이 초기 방식이었고, 이제는 네트워크 연결로 가능합니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 현대차의 경우 블루링크 - 스마트폰앱을 눌러 시동을 걸고, 카메라를 켜면 차 주변까지 실시간으로 살피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이전 원격 시동은, 겨울철 예열용이었지만, 이제는 주차시간이 길어진 차의 밧데리를 보호하는 용도로 원용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원격시동에는 대개 1주일 정도의 기한 제한이 있어 그 이상 방치하면 시동을 거부하고 직접 키를 이용해 시동하라는 경고가 뜹니다. 원격 시동을 염두에 두고 해외로 출국한 상황이라면, 망연자실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렇게 응답거부 상태가 되기 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시동을 걸어서, 네트워크 응답상태를 유지하며 충전도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동차는, 시동이 걸려 있지 않은 데도, 그 상태에서도 작동 중인 다양한 기능들, 게다가 중고차가 되면서 의도치 않게 누설되는 전류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암전류(
dark current)가 발생해 방전이 계속됩니다. (암전류 누설 중 가장 큰 것은 임의로 장착한 블랙박스의 주차중 녹화기능입니다.) 자연방전 보다 훨씬 많은 전기가 사용되는 상황에서 밧데리를 보호하기 위해선 최소한 음극만은 분리해서 전류를 아예 차단하는 게 궁극적인 대책입니다. 이리하면 전원을 사용하는 상당수의 기능이 초기화되는 단점이 있긴합니다. 

간단한 편법으로, 운전석 아래 휴즈 단자를 열면 보이는 on/off 스위치를 찾아, off 상태로 변환해주면  - 완전 차단은 되지 않아도 - 밧데리 방전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기능들도 나중에 초기화가 필요치 않습니다.
장시간 주차 때 밧데리를 그대로 두었다가 완전히 방전되 버리면.. 결국 시동 불가 상태로 낭패가 됩니다. 그런 밧데리를 재충전해 살려보았자 원래보다 꽤 수명이 짧아지기 마련이며, 나아가 원래의 기전력이 현격히 감소한 결과, 항상 시동이 불안해지니 유념할 일입니다.

요즘 차는 블랙박스 등의 전장품 장착이 늘면서 예전보다 암전류 누설이 많아지고, 게다가 MF (Maintenance Free) 에서 AGM (Absorptive Glass Matt)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신형 밧데리 등장으로 초기 시동력이 좋아지고, 파손 사고 때 전해액이 튀는 위험도 사라졌지만, 단점으로는 밧데리 가격이 몇배로 상승한 데다, 심한 경우는 불과 열흘 사이에 방전되 시동이 불가능했던 경우도 발생합니다.


운전석 핸들 좌측 밑에 퓨즈 박스가 있다.
하단 구멍에 손을 넣어, 당기면 뚜껑이 벗겨진다.



내부를 잘 살피면,
 [ OFF.. ON ]표시가 된 스위치가 보인다.
ON 쪽으로 되어있는 작은 노치를,  OFF 쪽으로 밀어준다.
(열어두었던 뚜껑.. 윗 부분을 먼저 끼워넣고,
아래를 눌러서 닫으면.. 완료.)

 사족:
 위 그림을 따라.. 전원을 Off 상태로 조치했다면.. 퓨즈 박스 뚜껑을 덮지 않고, 대시보드 위에 그냥 놓아둘 것을 권장한다.  그래야 다음에 차를 타고 시동을 걸기 전에 - 이전에 off 로 해 두었던 스위치를 - 다시 on 상태로 되돌리는 힌트가 되기 때문이다.   on 상태로 만든 후, 뚜껑을 덮게되어야 비로소 차가 정상으로 운행할 준비가 되는 셈.

2022-11-26

벽장 속 해골 skeleton in the cupboard

 벽장 속 해골 skeleton in the cupboard

집이 있으면 사람이 머물 듯
, 사람이 있는 곳에는 비밀이 머무는 법입니다. 비밀 하나없이 살면 좀 좋겠습니까만은, 그건 희귀하게 팔자 좋은 이들의 호사이고, 살다보면 온갖 일이 복선으로 얽히며 비밀이 또아리를 틀게 마련. 그런데 대개의 가정사가 사실은 팔자 복잡한 개인의 일대기를 넘어, 한순간도 비켜가지 않는 역사의 수레바퀴일 수 있습니다.

놀러 나섰다 비명횡사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가 배후였으며, 술고래 남편 가정폭력과 반지하 물난리는 따져보니 IMF에 선이 닿고, 돌연 끌려가 사라진, 제삿날짜도 알 수 없던 사람도 결국 동학혁명과 한국전쟁이란 역사의 한 축.
그러고보니 우리 집만의 비밀이라 숨기고 싶었던 가족의 해골 family skeleton , 톺아보면 거의 모두가 우리 시대의 굴곡과 연결되나 봅니다. 서로가 서로를 비추며 서로가 이웃하고 의지하면서 존재한다는 인드라망 그물을 떠올립니다. 우린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571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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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유물론자아버지는 휴머니스트였다네   등록 :2022-09-02   최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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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아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빨치산 출신 아버지의 장례 소재

혁명가임에도 사람을 앞세웠던  아버지의 숨은 면모 알아가는 딸


빨치산 출신 아버지의 장례식 사흘을 그린 소설

돌이켜보니 아버지는
가부장제를 극복한, 소시민성을 극복한, 진정한 혁명가였다고 소설에 썼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l  창비   l   15000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정지아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아버지는 그의 첫 장편 <빨치산의 딸>(1990)의 아버지와 동일인일 것이다. “아버지가 활동했던 백아산의 아, 어머니가 활동했던 지리산의 리,를 딴소설 화자 아리의 이름 역시 리산과 백산에서 가져온 작가 이름의 변형이라 해야 하겠다.

<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빨치산 출신 아버지의 죽음에서부터 장례를 치르는 사흘 간을 배경으로 삼는다.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에 친척들과 지인들이 모이고, 그들의 회고와 증언을 통해 아버지의 지난 삶이 풀려나온다.

딸이 생각하기에 아버지는 뼛속까지 사회주의자” “뼛속까지 유물론자였다. 고지식할 정도로 진지하고 반듯한 아버지의 언행은 그러나 세속의 기준으로 보자면 웃음과 멸시의 대상이 될 뿐이다.
가령 차를 놓쳐 겨울밤에 한뎃잠을 자게 된 낯선 방물장수를 데려와 딸의 방에서 재우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아내를 그는 이렇게 꾸짖는다.

 “
자네, 지리산서 멋을 위해 목숨을 걸었능가? 민중을 위해서 아니었능가?
저이가 바로 자네가 목숨 걸고 지킬라 했던 민중이여, 민중!”

빨치산 투쟁 시절은 물론 마지막으로 옥에서 나온 뒤로도 수십 년 세월이 훌쩍 지났지만, 아버지에게 혁명과 민중은 여전히 현재형의 가치요 목표였다.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가 꽉 막힌 이념과 목적의 인간이었던 것은 아니다. 장례가 진행되는 사흘 동안 빈소에는 온갖 신분과 이력을 지닌 이들이 조문을 오는데, 그 이념의 스펙트럼인즉 가히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정도로 좌에서 우까지 너른 폭을 지닌다. 아버지에게는 이념보다 인간이 우선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아버지는 말했다.

"긍게 사램이제
사람이니 실수를 하고 
사람이니 배신을 하고 
사람이니 살인도 하고 
용서도 한다는
것이다.”

소설은 빈소를 찾은 이들과 아버지의 지난 사연을 들려주는 가운데 조각보를 이어 붙이듯 아버지의 진짜 면모를 그려 보인다.
미처 부고를 돌리기도 전에 일착으로 장례식장에 나타난 이는 아버지의 국민학교 동기인 박한우 선생. 아버지와 그는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를 같이 취급하는 신문보급소에서 새벽마다 마주쳤는데, 아버지는 한겨레신문을 구독하고 박 선생은 조선일보 독자였다. 서로의 신문을 가리켜 뽈갱이 신문”, “반동 신문이라 욕하고 사사건건 토닥거리면서도 두 사람은 평생 교유를 이어 왔다.

까닭을 묻는 딸에게 아버지가 들려준 대답은 이러하다.
 “
그래도 사람은 갸가 젤 낫아야.”
이념보다는 사람을 앞세웠던 아버지의 태도를 여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순겡은 사람 아니다냐?”

사상범 출신인 자신을 감시하는 정보과 형사와 농을 주고받고 술잔을 나누는 모습을 두고 비아냥거리는 딸에게 아버지가 한 말도 같은 맥락이다. 빨치산 시절 아버지는 식량 보급투쟁을 나섰던 마을에서 다락방에 숨어 있던 젊은 순경을 발견하고도 순겡을 그만둔다고 허먼 살레줄라요라 제안하고, 순경이 그 제안에 응하자 동료들에게 순경의 존재를 숨기고 현장을 떠났다.
그다음날 파출소에 사표를 낸 순경이 빨치산을 돕겠다며 산으로 올라오자 아버지는 받아들이지 않고 돌려보냈는데, 출옥 뒤에 만난 그가 까닭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
질 게 뻔한 전쟁이었소
.”

아버지는 누군가의 목숨을 살려주기도 했지만 다른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남로당 전남도당 위원장의 지시로 전쟁 중에 위장 자수를 하는 바람에 산에서 죽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고, 국민학교 은사와 그 아들의 꾸준한 보살핌으로 결혼을 하고 생활을 꾸려 갈 수 있었다.

구례 오거리슈퍼의 손녀라는 노란 머리 여자아이는 아마도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찾은 문상객들 가운데 가장 이채로운 존재일 것이다. 아버지와의 관계를 묻는 화자에게 아이는 담배 친구라는 생각도 못할 답을 내놓는데, 베트남 출신 어머니를 둔 이 아이는 내처 아버지에 얽힌 이런 추억을 들려준다.

할배가 그랬어라.
엄마 나라는 전세계에서 미국을 이긴 유일한 나라라고.
긍게 자랑스러워해야 헌다고.
애들은 천날만날 놀리기만 했는디.”

친구들의 놀림과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학교를 그만둔 아이와 담배를 나누면서 아버지는 아이에게 검정고시 대비 공부를 채근했고 시험에 붙으면 술을 사주겠노라 약속도 했던 터였다. 평소 짐작도 못했던 아버지의 인간관계와 일화들을 접하면서 화자는 자신에게도 생소한 아버지의 감추어진 면모를 새삼스럽게 알게 된다.

죽은 아버지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살아서의 모든 순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자신의 부고를 듣고는 헤쳐 모여를 하듯 모여들어 거대하고도 뚜렷한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빨치산 출신 동지들에서부터 베트남전 상이용사까지, 아버지의 첫 결혼 상대자의 여동생에서부터 어머니의 옛 시동생 식구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장례식장을 찾지만, 고인의 유일한 형제인 작은아버지만은 부고 전화에도 가타부타 말이 없고 빈소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빨치산 형 때문에 집안이 망했고 아버지도 군인의 총에 죽었다며 평생 형을 원수 취급했던 작은아버지에게는 그런데 화자조차도 알지 못하는 아픈 기억이 있었다.
아버지의 장례 기간 사흘은 작은아버지의 아픔을 비롯해 아버지가 이 작은 세상에 만들어놓은 촘촘한 그물망을 확인하고 긍정하는 계기가 된다.

죽음으로 비로소 아버지는 빨치산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로, 친밀했던 어린 날의 아버지로 부활한 듯했다.
죽음은 그러니까, 끝은 아니구나,

나는 생각했다.
삶은 죽음을 통해 누군가의 기억 속에 부활하는 거라고.”

최재봉 선임기자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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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St. Anne & St. Anthony of Padua and Fr. Keun-Soo Lee

 St. Anne & St. Anthony of Padua and  Fr. Keun-Soo Lee 
세인트 앤 앤드 파두아 앤써니 교회, 신부 이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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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ord from Fr. Keun-Soo Lee......

 

Dear Parishioners of St. Anne and St. Anthony of Padua,    

 My name is Fr. Keun-Soo Lee, born in Korea, educated in Seoul and Baton Rouge.  I am the youngest of seven sons and a convert to the Catholic faith.  I studied theology at Notre Dame Seminary, New Orleans and  ordained in this diocese.    

 Many times in the past, my priest support group parked our cars by the rectory and in the parking lot of St. Anne without paying parking fee when the group went to New Orleans together, never guessing that one day I would be pastor.     

Bishop Muench appointed me your pastor in both parishes.  We have one thing in common - to grow in our love for God.   Together we will share our love for God and for one another.   Hopefully we will become friends sharing our love and concern for one another.   It will take time to become friends.  This I tell you as your pastor, I will always be here for you.   I am interested in getting to know each of you and becoming not only your pastor but your friend.    

 May God continue to bless and help each of us to grow spiritually in our love for Him!                                                                  

 Fr.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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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rch, St. Anne, Sorrento :

https://diobr.org/st-anne-sorrento


Father Keun-Soo Lee :

http://www.stannestanthony.org/pastor.html 

Staff :

http://www.stannestanthony.org/staff.html


Contacts :

http://www.stannestanthony.org/contact.html


ST. ANN CATHOLIC CHURCH A BRIEF HISTORY with Fr. Keun-Soo Lee :

http://www.goodsaintann.com/parish-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