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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7

문득 살아온 것 돌아 보건대... (고은) 2005-03-17

새 날

사람 하나,

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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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살아온 것 돌아 보건대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사람 하나둘이면

어디 이처럼 기쁜 일이랴



그 다음으로 내가 한 일과

하지 못한 일이 하나가 되어

내 빈 가슴 속 손 흔들어 준다

이제 돌아서서

내가 해야 할 일이 기다리는 곳으로

속절없이 갈 수 있다면

어디 이처럼 기쁜 일이랴



신새벽 기적소리같이

이제까지는 세상이 어린이였다.

이제부터 내 그리움 하나둘이면

어디 이처럼 기쁜 일이랴.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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