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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7

목사야 있건 없건 교회가 무슨 상관? 2007-09-27

이제는 제사 때에도 절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모여 일을 치루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도 이런 일로 마음이 싱숭생숭했을 집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별 것도 아닌 사소한 것이건만...그렇습니다. 따지지 않아서 이 문제가 줄곧 우리 곁을 맴도는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곰곰히 따져볼 만합니다.





다행히도... 절을 하는 쪽이 그렇지 않은 쪽을 조상은덕을 모르는 배은망덕한 사람들이라 폄하하거나, 반대로 절을 하지 않고 앉아 버티는 사람들은 제사를 우상숭배의 표상이라며 백안시했던 얼마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들게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렇게 빙탄불상용처럼 전통적 제의의식을 놓고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것이 후진적 상황이란 것을 절감하고 소위 "전도"에 나선 종교인들도 있습니다.

하기사 2천여년전, 국가정체성 확립의 절박함과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던 한 나라의 문화양식이 배어있는 유대 기독교의 교리를 문자 그대로 고집하는 것도 우습고, 국적 불분명하고, 지방마다 제각각으로 변형된 유교적 제사 양식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것도 시대 착오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당분간은 서로의 태도를 존중하고 다만 조상에 대한 경의와 일가 권속의 인연에 감사하는 화합의 자리로 제사가 유지되었으면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른바 근본주의 신앙이란게 상당히 부실하고 왜곡된 기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사람도 많아 질 것이고, 이 나라의 제사 의례가 중국식 전통의 답습이나 무지한 조상숭배로 전락해서는 안되는 깊은 연유에 동의하는 사람도 많아지리라 봅니다. 그 때까지는 서로 입장이 다르더라도 관용과 대화의 연습장으로 제사가 유지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이미 집안을 살피면, 외국인 부부 한 두 집 없는 집이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묘를 쓰지 않고 화장이 대세인 것도 지금입니다.



사람 모여 나누고 살자는 게 제의라면, 그 자리에서 화목에 걸그적 거리는 것, 바로 그것이 비례입니다. 절, 그것 신경쓰지 않으면 사실 별 것 아닙니다.

목사없는 교회, 스님없는 절이 생겨 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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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없는 새길교회 이야기



새길교회 사람들. 목사없이 교회없이 교단없이, 한국 기독교 ‘새길’ 찾아서



“오늘의 한국 기독교의 상황이 ‘정신 나간 운전사에 조는 승객들로 가득 찬 버스와도 같다’며 혀를 차는 한 권사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아직도 분단신학에 젖어 ‘레드 콤플렉스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이 아무개 목사의 설교가 미치게 하지만 그래도 교회를 버리지 않겠다고 한다. 자신 같은 멀쩡한 평신도가 있어야 목사도 언젠가는 구원받을 날이 온다는 것이다.”(구미정 대구대 필휴먼생명학연구소 전임연구원)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원에 기독교 교리 자체가 갖고 있는 독선과 배타성이 자리잡고 있다.”(류상태 전 대광고 교목실장)



“한국 기독교는 한국의 전통문화·전통종교와 대화하고 협력하고 상호 배움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 120년 전까지 우리 조상들이 진실과 사랑을 담아 지켜왔고, 살아왔던 가치들과 사람들을 모두 지옥에 떨어질 것으로 매도하는 집단이기주의로 어떻게 이 땅에서 사랑 받기를 기대한단 말인가.”(김경재 한신대 신학전문대학원 교수)



“교회가 세상 가치에 노예화되었고, 교회가 세상 방식에 예속화되었다.”(박정신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



성직자·평신도 위계 없애고, 소유욕 없애려 건물 안짓고, 교권 얽매이지 않으려 무소속

한완상 총재 등 말씀 증거. 인권·민주화운동 핍박받는 자에 헌금의 무려 65% ‘선교의 봉사’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강남청소년수련관 강당. 새길교회 창립 18돌 기념으로 마련된 ‘한국 기독교, 어디로 갈 것인가?’란 정기포럼이었다. 새길교회는 예배당이 따로 없고, 주일엔 이곳을 빌려서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주일인 이날 이곳은 교회다. 교회 안 발언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발제자들은 한국 교회의 환부를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새길교회 교인을 비롯한 200여 명의 방청객들이 가세한 토론까지 3시간 넘게 팽팽한 긴장감과 열기가 함께했다.



새길교회는 3가지가 없는 교회다. 목사가 없고, 교회 건물이 없고, 교단이 없다. 목사를 두지 않는 것은 성직자와 평신도의 위계구조를 넘어서기 위한 것이다. 교회 건물을 가지지 않은 것은 소유와 욕망을 놓겠다는 의지다. 교단에 소속되지 않은 것은 교권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뜻이다.



장로나 집사도 없이 사무실에 상근 간사 한 명만이 있는 이 교회에선 운영위원회가 운영을 맡는다. 설교를 하는 ‘말씀 증거자’는 1987년 이 교회 설립을 주도했던 한완상 대한적십자사총재와 길희성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를 비롯해 최만자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 권진관 성공회대 신학과 교수, 차옥숭 한일장신대 교수다. 한 명 한 명이 기독교에서 무시할 수 없는 내공을 지닌 인물들이다.



길 교수는 이사장을, 최만자씨가 원장을 맡고 있다. 길 교수는 올 초 벨지움으로 교환교수로 떠났지만 교회 운영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 교회는 한두 사람이 움직이는 교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180여명의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새길교회는 헌금의 무려 65%를 선교와 봉사에 사용한다. 이곳의 선교란 외국으로 선교사를 파견하는 그런 식이 아니다. 인권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탄압받고 고생하는 이들을 돕는 일의 실천이야말로 진정한 선교라고 믿고 있다. 한 달에 한번씩은 교인 30~40명이 외국인노동자들을 찾아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매년 봄 여름 신학강좌를 통해 ‘불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등 수준 높은 강좌를 해온 새길교회는 4월 3일부터 10주 동안 일요일마다 ‘현대사회의 예수 찾기’ 강좌를 펼친다. 비록 빌린 강당이지만 교인들의 눈엔 드디어 길을 찾았다는 자족감이 감돌고 있다.



조연현 기자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20/2005/03/0091000202005030918270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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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광성교회 정성진목사



목사 한사람 자기포기 선언 민주적 목회철학 몸소 개척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일산4동 밤가시마을. 국립 암센터에서 1㎞ 정도 떨어진 큰 길가에 일산 광성교회가 있다. 그곳에서 다시 주택가로 200미터쯤 들어가면 정성진 목사(50)의 사무실이 있다.



‘我死敎會生’(아사교회생)



‘교회가 살려면 목사가 죽어야 한다’는 편액이 눈에 띈다. 1997년 이 교회를 설립할 때부터 작정한 자기포기선언이다.



그는 대형교회인 광성교회 출신이다. 봉천제일교회에서 부목사를 하다가 92년 광성교회로 옮긴 그는 4년 동안 김창인 담임목사의 개인비서를 했다. 광성교회는 서울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중 하나이고, 김 목사는 그런 교회를 설립해 키워낼 만큼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였다. 그러나 많은 대형교회들처럼 담임 목사 1인 중심의 리더십의 그늘 또한 짙었다.



목사·장로 65살 정년제, 대소사는 모든신도가 모여 결정

50여개 강좌 비신도에게 개방, 3분내 발언등 민주적 회의 방식

무료병원 대안학교등 갖춘 새 보금자리위해 매일 기도



속담에 ‘시어머니를 욕하면서 닮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정 목사는 ‘모시던’ 김 목사의 본받을 점과 극복해야 할 점을 분명히했다. 김 목사의 역동적인 설교와 일에 대한 열정, 의리는 본받으러 애썼다. 하지만 독재적 리더십은 단절하리라 다짐했다.

그는 김 목사의 도움으로 일산 광성교회를 개척했지만 서울 광성교회와는 다른 목회철학으로 내세웠다.

△평신도 중심의 교회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조화 △민주의식의 완성 등이다.

그는 목사 정년도 교단 정년보다도 5년 앞당겨 65살이 되면 목사는 교회를 완전히 떠나도록 했다. 장로의 65살 은퇴 규정도 만들었다. 권한 집중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교회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재직회도 장로, 권사, 집사만이 아니라 모든 신자가 참석하도록 예배 중에 한다.



특히 그는 아예 재정에 관여하지 않는다. 그는 한 달에 280만원의 월급과 60만원의 활동비만을 받는다. 그 외엔 상여금도 차량 유지비도 없다. 반면 정 목사 부부는 매달 200여만 원씩을 교회에 헌금한다. 그는 세미나와 강의료 수입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일산광성교회는 파주노인복지관을 잘 운영하고, 무려 50여개의 강좌를 비신자들도 들을 수 있도록 개방하고, 신자들이 등산, 농구, 탁구, 바둑 등 11개의 동아리별로 모여 즐기는 것도 독특하지만 이 교회만의 특징은 민주적인 방식이다.

회의 때 이 교회만의 금지규정이 있다.

△3분 이상 발언 △인신공격성 발언 △거듭 발언 △3회 이상의 찬반 토론(다음은 표결하든지 폐기) △안건을 상정자의 발언이다.



이 교회는 신자들이 급격히 늘어나 지금 새 교회를 신축중이다. 일산 외곽의 무려 3500여 평에 짓고 있다. 이곳엔 무료 병원과 무료 약국뿐 아니라 미용실, 양재실, 제과제빵실, 헬스시설, 대안학교까지 갖춘다. 건축비는 250억원. 100억원의 빚이 남을 예정이지만 그는 걱정이 없다고 한다. “내 것이면 걱정에 잠이 안 오겠지만, 내 것이 아니니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얼마 전 집을 판 돈 1억5천만 원을 교회 헌금으로 내놓았다. 그는 ‘무소유’는 법정 스님만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좀 더 행복하고 평안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1인의 자기 포기로 교회는 풍성해지고, 목사는 더욱 자유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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