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ed By Blogger

2012-11-07

육식이 기호일 수 있는가? (WorldWatch) 2004-08-25

육식이 기호일 수 있는가? (WorldWatch)2004-08-25


고기를 즐기는 것이 개인의 기호에 머물 수 있을까?




논란이 되기 전에 한가지 사실을 환기하고자 합니다.

고기를 먹어야 필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는 명제는 사실이 아닙니다.

지구 상에서 전혀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가 2억명 정도 되며,

고기를 기피하는 문화권의 주민은 20억에 가깝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근처의 절에서는 적지 않은 수도승들이 고기없이 평생을 삽니다.

또한 육상의 신기록 발생기였던 인간 총알 칼 존슨 같은 이도 고기를 입에 대지 않는 사람입니다.



육식은 원시시대로부터 이어져 온 사냥꾼으로서 인간의 습관이지

필수적인 식이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가둬놓고 잡아서 게걸스레 고기를 먹어대는 것은

활과 칼이 전부였던 사냥꾼의 멋진 모습이 아니기도 합니다.



(월드워치 연구소의 초고를 첨부합니다.)





--------------------------------------------------------------------------------





일반인들에게 '육식 논쟁이 현안 중에서 우선순위가 어느 정도나될까'하고 물었다 치자.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어떻게 그런 것이 논쟁의 대상이 되느냐며 의아해 할 것이다. 고기를 먹고 안먹고는 개인적인 문제일 뿐이라는 대답이 주종을 이룰 것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 자신도 어쩌면 은연 중에 그런 태도에 동의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나 그 자신이 비만이나 과체중이라면 더욱 그럴 가능성이 많다. 그러다 보니 테러리즘, 경제, 환경 등 선거 때만 되면 정치가들이 즐겨 외쳐대는 공약 순위에서도 육식문제는 빠져있기 십상이다.



설사 육식이 환경적으로 중요한 논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라 치더라도 그런 생각이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목축 때문에 귀중한 자연림이 사라지고 있다는 다급한 보고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우리의 현실 인식은 이런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아마존워치나 콘저베이션 인터네셔널, 그린피스 등이 앞장서 육식이 다른 환경 과제들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환경관련 과학이 발전하면서 고기를 향한 사람의 식욕이 인간의 미래를 위협하는 주요 환경적 문제들과 실질적으로 거의 동격에 놓여 있다는 것이 분명해 지고 있다. 즉, 삼림파괴, 토양 침식, 식수 고갈, 공기의 오염, 기후변화, 생물다양성의 감소, 불안정한 사회, 질병의 만연 등과 같이 육식또한 심각한 환경문제인 것이다.



과연 어떤 이유에서 개인적이었던 육식 문제가 그렇게 급작스럽게 지속가능성 논의의 한 복판에 등장하게 된 것일까? 우선 지난 반세기 동안 일인당 고기 소비량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을 들 수 있다.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고, 그 결과 고기에 대한 전체 수요는 다섯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결국 사육에 필요한 물, 땅, 비료, 연료, 폐기물 처리용량 등 제약 속에 놓여 있는 거의 모든 자원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키게 되었다.

이전에 주변적 문제였던 문제가 중심 논제로 급변하게 된 과정을 알기 위해서 전통적으로 문명의 지속가능성에 필수적이라 여겨졌던 제반 환경적 요소들을 놓고 분석하는 것처럼 육식 또한 환경적으로 적합성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각각의 분야에서 비중있는 관계자들의 의견을 살피면서 결코 쉬울 리 없겠지만 삼겹살이나 갈비 취향의 사람들이 마지못해 두부 요리를 먹지 않으면서, 큰 마찰없이 슬기롭게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은 없을지 찾아보기로 하자.



=============



개발도상국에서 빵 한조각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밀가루 생산에는 550리터의 물이 들어간다.

한편 100그램의 쇠고기 생산을 위해서는 무려 7천 리터의 물이 소요된다.

UN 지속가능한 개발 위원회 (Water More Nutrition Per Drop, 2004)



거대한 축산 공장에서 수십만 마리의 돼지, 닭, 소들이 실로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의 축산공장이 쏟아내는 폐기물의 양은 사람의 것보다 130배 더 많다.

(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곡물을 식량으로 사용 데에서 곡물을 사료로 먹이는 방식으로 세계 농업이 전환한 것은 새로운 형태의 인간적 죄악이라 해도 좋을 지경이다. 그 결과는 아마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에게 끼쳤던 예전의 어떤 악행보다도 더 오래, 더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오늘날 미국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70% 이상이 -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 가축용이고, 그 대부분은 소를 위한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 (Los Angeles Times, 27 May 2002)



미국의 농경지 중 5,600 만 에이커가 가축용 곡물을 생산하고 있음에 반해

사람이 필요로 하는 식량 생산에는 4백만 에이커가 할당되 있을 뿐이다.

미 상무성(U.S. Department of Commerce, Census of Agriculture)



동물의 폐기물에는 질병원인인 살모넬라(식중독균), 이콜리(대장균), 크립토스퍼러디움(은폐 포자류), 분뇨 대장균 등의 병원체가 사람의 배설물보다 10배에서 많게는 100배 이상 농축되 있는 경우가 많은 데 이 때문에 40종이 넘는 질병이 분뇨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식량생산 체계의 기가 막힌 부조리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부유한 수백만명이 풍요로 인한 기름진 고기 식사를 포식하다가 얻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 암으로 죽어간다. 한편 제 3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은 가족을 부양할 정도의 경작지조차 갖지 못한 결과 가난 때문에 병에 걸려 죽어나가고 있다.

제레미 리프킨 (Los Angeles Times)



채식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관상동맥 질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채식을 하게 되면 관상동맥질환 자체를 성공적으로 치유할 수도 있다.

채식은 비만,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당뇨성 질환, 여러 가지 암에 걸릴 위험 감소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



============



He is a heavy eater of beef. Me thinks it doth harm to his wit.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당연히 지능에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세익스피어, in Twelfth Night





육식을 하는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63세 정도이라는데, 85살이 된 나는 지금도 힘든 일을 너끈히 해내고 있다.

이제 나도 살만큼 살았으니 죽어 볼 참이다. 그렇다고해서 자살을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쇠고기 한조각이면 내 삶을 마감 할 수도 있겠지만 맨 정신으로서야 어찌 그런 따위를 삼킬 수 있겠는가.

그러고보니 이러다 혹시 내가 영원히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려울 때도 있다.

바로 이것이 채식주의자가 감수해야 하는 유일한 불이익이 아닐까.

버나드 쇼 (George Bernard Shaw) (그는 이 글을 쓴 후 10년을 더 살고 95살에 삶을 마감했다.)





--------------------------------------------------------------------------------





...엄청난 고기를 먹어대는 육식의 시대는... 매장량의 한계를 염려할 수밖에 없는 석유의 시대가 그러하듯... 머지않아 종말을 맞게 될 것이고... 두 쇠락이 결국은 한 매듭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이제 우리는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하 원문 입니다.)

====================================================================================



MEAT

육식 취향은 더 이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제 그것은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서서 논의해야 할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글: 월드워치 편집부





===========================================================================



일반인들에게 '육식 논쟁이 현안 중에서 우선순위가 어느 정도나될까'하고 물었다 치자.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어떻게 그런 것이 논쟁의 대상이 되느냐며 의아해 할 것이다. 고기를 먹고 안먹고는 개인적인 문제일 뿐이라는 대답이 주종을 이룰 것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 자신도 어쩌면 은연 중에 그런 태도에 동의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나 그 자신이 비만이나 과체중이라면 더욱 그럴 가능성이 많다. 그러다 보니 테러리즘, 경제, 환경 등 선거 때만 되면 정치가들이 즐겨 외쳐대는 공약 순위에서도 육식문제는 빠져있기 십상이다.



설사 육식이 환경적으로 중요한 논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라 치더라도 그런 생각이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목축 때문에 귀중한 자연림이 사라지고 있다는 다급한 보고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우리의 현실 인식은 이런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아마존워치나 콘저베이션 인터네셔널, 그린피스 등이 앞장서 육식이 다른 환경 과제들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환경관련 과학이 발전하면서 고기를 향한 사람의 식욕이 인간의 미래를 위협하는 주요 환경적 문제들과 실질적으로 거의 동격에 놓여 있다는 것이 분명해 지고 있다. 즉, 삼림파괴, 토양 침식, 식수 고갈, 공기의 오염, 기후변화, 생물다양성의 감소, 불안정한 사회, 질병의 만연 등과 같이 육식또한 심각한 환경문제인 것이다.



과연 어떤 이유에서 개인적이었던 육식 문제가 그렇게 급작스럽게 지속가능성 논의의 한 복판에 등장하게 된 것일까? 우선 지난 반세기 동안 일인당 고기 소비량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을 들 수 있다.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고, 그 결과 고기에 대한 전체 수요는 다섯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결국 사육에 필요한 물, 땅, 비료, 연료, 폐기물 처리용량 등 제약 속에 놓여 있는 거의 모든 자원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키게 되었다.

이전에 주변적 문제였던 문제가 중심 논제로 급변하게 된 과정을 알기 위해서 전통적으로 문명의 지속가능성에 필수적이라 여겨졌던 제반 환경적 요소들을 놓고 분석하는 것처럼 육식 또한 환경적으로 적합성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각각의 분야에서 비중있는 관계자들의 의견을 살피면서 결코 쉬울 리 없겠지만 삼겹살이나 갈비 취향의 사람들이 마지못해 두부 요리를 먹지 않으면서, 큰 마찰없이 슬기롭게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은 없을지 찾아보기로 하자.





===========================================================================



삼림파괴:



문명이 가장 먼저 불러오는 환경적 피해가 삼림파괴다. 사육과 식량, 즉 농사 목적으로 대개의 숲은 풍비박산이 난다. 식량 생산보다 훨씬 넓은 땅이 필요한 축산은 불과 10년전 만 해도 거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새로 개척할 땅이 항상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라운 대학이 추진 했던 세계 기아계획(WHP)은 이미 1990년에 이렇게 추산하고 있었다.

현재(당시)의 세계 곡물 수확량이 가축을 먹이는 데 쓰이지 않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기준으로 한다면 60억 정도를 부양할 수 있음에 반해 부유한 나라들의 육식 행태를 따르게 된다면 그 인구는 불과 26억으로 줄어들게 된다. 예측대로 라면 현재 인구가 60억을 넘어섰기 때문에 벌써 인류는 사용 토지의 부족 상태에 있으며 이런 부족분을 물고기로 보충하게 되면서 어족자원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인류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고기를 먹는 것이 계속되고 인구 역시 예상 추세대로 증가한다면 결국 숲을 더욱 개간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확장이 실제적으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우리는 이미 막다른 골목에 서있다.) 이제 우리가 단백질을 동물에서 얻을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택할지 여부는 현재 남아있는 숲을 더욱 개간해야 하는 결단과 직결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 40년 동안 중남미의 열대 우림 40%가 사라졌는 데 이들 용도 대부분은 가축을 길러 수출하는 것이었으며 그중 대개가 미국의 쇠고기 햄버거를 위한 것이었다.

쇠고기 수출국에서 고기란 가난한 사람들이 먹기에는 너무 비싼 것이 되었고, 때로는 보다 생산적인 전통 농업이 목축 때문에 쫒겨나고 있다.

존 레빙턴 (in World Rainforest Report)





국제삼림 연구소는 브라질에서 쇠고기 출하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아마존 삼림 파괴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목축업자들이 브라질 열대우림을 갈아서 소고기 육회를 만들고 있다고 이 연구소 사무총장 데이빗 카이보비치는 간단히 요약했다.

(Environmental News Service)





===========================================================================



초지의 파괴:



대규모의 목초지에서 단작 형태로 가축을 기르게 되면서 바이슨(미국 들소)이나 영양같은 야생 동물들은 점점 구석에 몰리게 되고 결국 풀밭 파괴도 심화되고 있다. 완전벌목을 할 경우 결국에는 단일 종 나무로 대체되면서 심각한 고통 만 남는다는 것이 많은 사례로 증명되고 있다.

보매는 물결치듯 아름다워 보이는 밀밭의 풍경이 한때는 풍성하고 다양했던 온갖 작물들을 쫒아낸 결과인 것처럼 완전벌목된 초원이 얼마나 참담한 것인지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메닝은 답답해 한다.





북미의 생태계에서는 결국 초지가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게 되었다. 지구상에서 다른 어느 생태계도 이보다 더 심각한 (숲과 농지의)박탈을 겪지는 못했을 것이다.

리차드 메닝 (In a review of Richard Mannings 1995 book Grassland (1955), The History, Biology, Politics, and Promise of the American Prairie, Pulitzer Prize-winning writer)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초지 고갈에 대한 해답으로써 가축 대신 사냥감 동물들을 방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가축 뿐만 아니라 영양도 건조한 지역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동물들은 물웅덩이를 찾느라 하루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지 않기에 보다 움직임이 줄어들어 토양의 압밀(역주: 동물이 밟아 땅이 다져지는 현상)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영양의 분뇨는 작고 마른 형태면서 질소도 포함되 있기에 썩 괜찮은 비료가 될 수 있다.

반면에 소는 크고 길며 축축한 분뇨를 내놓아 열이 축적되 있게 되므로 더 많은 질소를 상실하게 되고 결국 대기 중 암모니아 배출량도 증가시킨다.





케냐에서 실험적으로 사냥감 동물들을 방목한 결과 토양의 지력이 회복되고 경제적으로도 보탬이 되었다.

폴 엘리치, 앤 엘리치, 그레첸 데일리 (in The Stork & The Plow)





===========================================================================



깨끗한 물:



깨끗한 물 또한 땅처럼 지나간 누천년 동안의 문명 역사에서는 무한정으로 여겨졌었다. 그러기에 그런 물을 소가 얼마나 들이키는 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몇해 전부터 물 관계 전문가들은 지구 상에서 이용 가능한 물의 절반 이상을 사람들이 차지하게 되면서 나머지 절반을 할당받는 셈이 된 다른 종들과 경쟁관계에 서게 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사람 자신이 먹는 식품과 숨쉬는 산소 등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종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게걸스럽게 물을 탐하는 것은 이러지도 저렇게도 할 수 없는 진퇴양난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이런 물의 사용량을 살피면 다름아닌 우리가 고기를 위해 기르고 있는 동물들이 가장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물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우리가 먹는 고기량을 줄이는 것이다.





일반적인 미국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은 4,200갤런인데 이 중에는 가축의 마실 물, 작물의 관개, 처리, 세척, 요리 등이 포함되 있다. 하지만 채식주의자가 쓰는 물의 하루 필요량은 300 갤런에 지나지 않는다.

리처드 슈바르츠 (in Judaism and Vegetarianism)





국제 물관리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8억 4천만 명 정도가 영양부족 상태에 있는 바 이들에게는 보다 적은 물을 사용하여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권장되고 있다한다.





개발도상국에서 빵 한조각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밀가루 생산에는 550리터의 물이 들어간다. 한편 100그램의 쇠고기 생산을 위해서는 무려 7천 리터의 물이 소요된다.

UN 지속가능한 개발 위원회 (Water More Nutrition Per Drop, 2004)





한 사람이 샤워를 하루에 7분동안 한다고 가정하고, 분당 수도꼭지에서는 2갤론의 물이 흐른다고 하면...샤워하는 사람 혼자서 1년에 5,110 갤론의 물을 쓰고 있는 셈이 된다.

물 교육 재단의 추계의 의하면 1 파운드의 쇠고기 생산에는 물이 2,464 갤론 필요하다. 그렇다면 고기를 한 파운드 만 덜 먹어도 무려 여섯달 동안 샤워하는 데 쓸 물을 절약하는 셈이 된다.

존 로빈스 (in The Food Revolution: How Your Diet Can Help Save Your Life and the World)





===========================================================================



폐기물 처리:



폐기물 처리 역시 예전에는 현실적으로 거의 무제한인 것처럼 보였다. 계속해서 새로 매립할 곳을 찾을 수 있었기에 수 세기 동안 갖다 버리고 묻고 하면서 쓰레기들은 일단 우리 눈 앞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소떼들이 얼마나 물을 먹어대는지를 걱정하지 않고 있던 것처럼 그것들이 내어 놓는 배설물 역시 염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날 거대한 축산공장에서 나오고 있는 폐기물들은 이미 이 지구의 흡수능력을 넘어서고 있다.

가축들의 배설물을 운반하게 되는 강이 질소 과다로 만과 해안의 대부분을 오염시키고 이로 인해 해양 생태계는 죽어가게 된다. 미시시피를 거쳐 멕시코만으로 흘러드는 엄청난 양의 배설물을 줄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강 상류인 아이오와와 미주리에서 고기를 적게 먹어 가축 사육수를 줄이는 것이다.





거대한 축산 공장에서 수십만 마리의 돼지, 닭, 소들이 실로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의 축산공장이 쏟아내는 폐기물의 양은 사람의 것보다 130배 더 많다.

(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미 환경청에 따르면 가축 폐기물로 오염되고 있는 강이 27,000 마일에 이르며, 10여 곳이 넘는 주에서는 강 유역의 지하수까지 오염되고 있다.

(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동물 폐기물의 양분은 해조류의 번성을 가져오게 되고, 이렇게 늘어난 해조류가 산소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멕시코 만에서 어패류가 살 수 없는 죽음의 장소인 무산소 해역이 늘어나고 있다. 죽음의 해역은 1999년 여름에만 7,700 평방 마일에 이르렀다.

(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



에너지 소비:



최근까지 에너지 소비란 말은 냉장고같은 것들과 관련있는 것이지 그 안에 들어있는 고기나 우유와는 무관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람의 일상생활을 보다 심층분석하게 되면서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 냉장고는 그저 그런 위치에 있게 되었지만 반면에 고기는 새로운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가축을 먼저 먹이기 위해 곡식을 기르게 되면서 석유화학 공정에서 생산하기 마련인 상당량의 농업용 비료가 필요하게 된다. 가축을 도살하고 운반하고 시장에 내어 놓는 데에도 연료가 들어간다. 이제 고기는 수 천 마일의 먼거리를 이동하여 냉장고에 도착하고 비로소 요리 대기 상태에 있게 된 세상이다.





미국의 경우 곡물을 먹여 키우는 고기 생산 1 파운드에는 석유 1 갤론 정도가 소비된다.

이런 석유 일부는 사육장, 수송, 냉장에 사용되지만 대부분은 소를 먹이기 위한 곡식사료에 필요한 비료생산에 들어가고 있다.

이런 결과 미국의 4인 가족의 쇠고기 소비에 충당하기 위해 해마다 화석연료 260 갤런이 필요하다.

고기 문제는 이제 전쟁이다. (web-site of Earth Save, Humboldt, California)





인간이 필요로 하는 동물성 단백질 1칼로리를 생산하려면 화석연료 28 칼로리가 든다. 반면에 식물성 단백질 1칼로리를 얻는 데는 단지 3.3 칼로리의 화석연료가 들어갈 뿐이다.

데이빗 피멘텔 (Cornell University)





곡물을 식량으로 사용 데에서 곡물을 사료로 먹이는 방식으로 세계 농업이 전환한 것은 새로운 형태의 인간적 죄악이라 해도 좋을 지경이다. 그 결과는 아마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에게 끼쳤던 예전의 어떤 악행보다도 더 오래, 더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오늘날 미국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70% 이상이 -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 가축용이고, 그 대부분은 소를 위한 것이다.

제래미 리프킨 (Los Angeles Times, 27 May 2002)





동물에게 곡물을 먹이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며 극단적 자원 낭비의 전형이기도 하다.

바클라브 스밀(University of Manitoba)





===========================================================================



지구 온난화:



지구 온난화는 에너지 소비 때문이다. 중추적인 에너지 자원들의 주성분이 탄소인 데 이런 연료를 태우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내뿜고 있다. 이런 연관 속에서 고기생산과 운반은 결국 이같은 연료 사용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축 자체도 소화의 부산물로 지구온난화 가스를 직접 배출한다. 소는 심각할 정도로 유력한 지구온난화 가스인 메탄가스를 공기 중으로 방출한다.

환경단체 어어쓰 세이브는 현재 13억 두에 이르는 소를 집중적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주요 지구 온난화 가스인 메탄 가스 1톤은 이산화탄소 23톤에 상당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목장의 소는 한 해에 75 킬로그램의 메탄을 내어 놓는 데 이는 이산화탄소 1.5톤에 상응하는 것이다. 물론 그 소는 자연의 섭리로 이런 과정에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목축이 - 자연현상이 아니라 - 산업이라는 사실을 깜빡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자신이 나서서 땅을 개간하고, 목초지에 씨를 뿌리고 가축을 기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목축은 사람이 벌이는 사업이지 자연적인 섭리가 아니다. 우리가 이 사업을 번창시키게 되면서 지난 250년 동안 메탄가스가 150%나 농축되었고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역시 30% 이상 증가했다.

피터 호지슨 (New Zealand Minister for Energy, Science, and Fisheries)





인간의 식생활과 가축의 메탄 방출은 단단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쇠고기 생산의 등락에 따라 당연히 그와 연계된 가축 사육과 메탄 발생도 오르내릴 것이다. 남미는 일인당 가장 많은 메탄가스 배출량을 기록하고 있는 데 이는 거개가 수출용 소를 기르면서 늘어난 가축 때문이다.

유엔 환경계획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Unit on Climate Change)





트림도 하고 가스도 내뿜는 가축이 세계 메탄 방출량의 16%를 방출하고 있고 이는 강력한 온실가스이기도 하다.

엘리사 하몬드(Fight Global Warming With Your Knife and Fork, Article by Elysa Hammond in Sustainablebusiness.com)





===========================================================================



농지의 식량 생산성: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폴 에리치가 수억 명이 굶주릴 것이란 예상을 내놓은 바 있었는 데 지금 상황으로는 그 예측은 과장이었음이 드러났다. (현실에서는 단지 수천만 명이 기아 상태일 뿐이다.) 녹색 혁명, 비료의 도입, 대량생산 기술, 늘어난 작물 소출 등이 우리에게 여유 시간을 부여한 셈이 된 것이다. 따라서 집약적인 관개와 지력 증가를 통해 경작 가능한 땅을 보다 충실하게 활용한다면 인류는 미래 세대에도 인구 성장과 식량 증산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유전자 조작등으로는 얻을 것은 어쩌면 소소할 것이다. 인구증가를 차단하는 것이 어렵다면 우리에게는 단 한가지 대안이 남게 된다. 육류소비를 극도로 제한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목축용 땅 대신 식량 생산용 농지를 더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목축용 땅은 농지로는 쓸 수 없는 곳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특정한 곳을 제외한다면 가축들이 밟고 다지고 있는 땅의 대부분은 경작 가능한 곳임을 알아야 한다.)





여기 2만 칼로리의 옥수수를 소에게 먹인다고 하자.(미국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70%는 그렇게 쓰이고 있다.) 소는 2만 칼로리의 옥수수를 먹고 2,000 칼로리의 사용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하다. (대략 10% 효율로 계산한 것이다. 실제 효율은 이보다는 조금 높겠지만 계산상 편의를 위해서 이렇게 추정하기로 한다. 실제로 이런 추정은 합리적이기도 하다.)

2,000 칼로리의 쇠고기로는 한 사람이 하루를 지탱할 수 있는 데 이는 미국인에게는 평균적인 수치이다. 만약 2만 칼로리의 옥수수를 - 소에게 먹이지 않고 - 사람이 직접 식량으로 쓰게 된다면 우리는 보다 많은 사람을 부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사람의 에너지 효율이 소와 같지는 않을 것이기에 정확히 10 명의 사람은 아니겠지만 이런 추론에 의하면 소 한 마리에에게 먼저 먹인 곡물 보다는 훨씬 더 많은 사람의 하루 식사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쇠고기 대신 옥수수, 즉 채식을 주로 하게 된다면 이 지구 상에서 현재 주어진 경작지 만으로도 보다 많은 사람을 부양할 수 있게 된다. 한편으로 우리가 이런 부양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현재보다 적은 경지 만 필요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토양 악화도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페트리샤 뮈르(Oregon State University)





미국의 농경지 중 5,600 만 에이커가 가축용 곡물을 생산하고 있음에 반해 사람이 필요로 하는 식량 생산에는 4백만 에이커가 할당되 있을 뿐이다.

미 상무성(U.S. Department of Commerce, Census of Agriculture)





===========================================================================



전염병들:



전염성 질병 자체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법은 없다. 더러운 물, 감염된 설치류의 혈액, 벌레나 곤충, 오염된 고기 등에 편승해야 만 전염은 가능하다. 세계화는 이 모든 매개체들의 이동성을 급격히 증가시켰고, 결국 지난 세기 만해도 한 마을, 또는 기껏해야 한 나라 사람들을 죽일 수 있었던 역병이 급속도로 퍼져가면서 지구적 재난이 되게 하였다. 2004년 미국에서 발견된 소 한 마리의 광우병은 12개 주에 걸쳐 확산되었다.



지구적 확산 체계는 비용이 많이 드는 청결한 시설보다는 보다 손쉬운 항생제에 의존하게 마련인 대량생산 시설의 사용으로 더욱 악화된다. 항생제 내성은 전세계적으로 증가 일로에 있고, 역병의 이동성은 아무런 제약없이 확대되고 있다. 오지에서 잡은 희귀한 야생동물의 고기(역주: bushmeat은 가축 아닌 동물에서 얻은 고기를 말하는 데 아프리카에서는 주로 영장류 고기를 지칭한다.)를 불법적으로 거래하게 되면서 이전에는 숲속의 영장류에게만 머물렀던 가장 위협적인 질병들 몇가지를 지상으로 불러 낸 꼴이 되고 말았다. 밀림 속에 머무르고 있었던 에이즈 바이러스가 무절제한 세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런 예 중 하나이다.





미국 농무성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분쇄 쇠고기 중 89%가 치명적인 이 콜리 바이러스 계통의 흔적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Reuters News Service)





동물의 폐기물에는 질병원인인 살모넬라(식중독균), 이콜리(대장균), 크립토스퍼러디움(은폐 포자류), 분뇨 대장균 등의 병원체가 사람의 배설물보다 10배에서 많게는 100배 이상 농축되 있는 경우가 많은 데 이 때문에 40종이 넘는 질병이 분뇨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콩고의 벽지 큐베트-웨스트 지역에서 보고된 질병 에볼라 감염자 95명 중 85명이 사망했다. 추측건대 이 질병의 발생은 그 지역에서 고릴라가 죽어 나가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의 사체를 검안한 결과 폐사의 원인이 에볼라 바이러스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당국에서는 이 병이 인간에게 전파 경로가 이미 감염되 있던 침팬지, 원숭이, 고릴라 등의 고기를 사람이 먹으면서 연결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던 영장류를 사냥하여 사람들이 나눠 먹었고 그 결과 사람들의 혈액에 까지 감염된 것이다. 한쪽에서는 주민들이 이미 오염된 고기를 직접 먹으면서 이 병에 걸리기도 하였다.





에이즈(HIV)의 원천은 서아프리카에 사는 침팬지의 변종에 있던 바이러스로 추정된다. 이 유인원 면역결핍증 바이러스(SIV)가 인간에게 전염된 것은 사냥꾼들이 잡은 침팬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피가 노출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인 구달 (from a lecture at Harvard Medical School, 2002)





===========================================================================



생활병(성인병):

생활습관병이라 불러도 좋을 병, 특히 심장병은 한 세대전 만 해도 환경병이라는 인식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이제 상당 수의 건강문제와 질병이 유전자나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환경 때문이라는 것이 분명해 졌다. 더욱이 예방이 가능한 질병들의 대부분은 단일 요인보다는 인간과 환경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다.

심장병 역시 설탕, 지방 특히 육류지방의 과소비, 일상화된 자동차 사용과 도시화로 인한 운동부족에 의한 비만과 연관되어 있다.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공기오염, 화석연료 소비, 부실한 토지 이용정책 등에 의한 환경적 문제 역시 심장병과 직결되는 요소들이다.





식량생산 체계의 기가 막힌 부조리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부유한 수백만명이 풍요로 인한 기름진 고기 식사를 포식하다가 얻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 암으로 죽어간다. 한편 제 3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은 가족을 부양할 정도의 경작지조차 갖지 못한 결과 가난 때문에 병에 걸려 죽어나가고 있다.

제레미 리프킨 (Los Angeles Times)





대체 누가 고기에 포화지방이 많다고 비난하는가? 이제야 말로 우리는 우리의 정상적인 삶을 파괴하려 하는 식품 독재자들과 맞서 정치적으로 올바른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

샘 애브람슨 (CEO, Springfield Meats)





누가 뭐래도 미국인의 포화지방 과다 섭취의 주 원인은 식탁 위의 육식 때문이다.

(역주: 포화지방은 버터, 살코기, 계란 노른자위 등에 들어 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치 상승과 직결되는 동식물성 지방)

메리언 네슬 (chair of the Department of Nutrition, Food Studies, and Public Health, New York University)





채식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관상동맥 질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채식을 하게 되면 관상동맥질환 자체를 성공적으로 치유할 수도 있다.

채식은 비만,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당뇨성 질환, 여러 가지 암에 걸릴 위험 감소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





He is a heavy eater of beef. Me thinks it doth harm to his wit.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당연히 지능에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세익스피어, in Twelfth Night





육식을 하는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63세 정도이라는데, 85살이 된 나는 지금도 힘든 일을 너끈히 해내고 있다. 이제 나도 살만큼 살았으니 죽어 볼 참이다. 그렇다고해서 자살을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쇠고기 한조각이면 내 삶을 마감 할 수도 있겠지만 맨 정신으로서야 어찌 그런 따위를 삼킬 수 있겠는가.

그러고보니 이러다 혹시 내가 영원히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려울 때도 있다. 바로 이것이 채식주의자가 감수해야 하는 유일한 불이익이 아닐까.

버나드 쇼 (George Bernard Shaw) (그는 95살 까지 이후 10년을 더 살았다)





===========================================================================



생물다양성의 상실과 절멸의 위협:



삼림과 초지의 파괴, 분뇨로 범벅된 강물로 인한 죽은 바다의 증가도 심각하지만 야생동물 고기의 밀무역 증가 등으로 인해 겨우 생명을 부지하고 있던 얼마 안되는 고릴라, 침팬지를 비롯한 영장류들 역시 절멸의 위협에 처해 있다. (자료로써 제출되었지만 출판에 적합지 않아 싣지 못했던 사진 중에는 바나나 바구니에 함께 담겨 있던 잘려진 고릴라의 머리도 있었다.)

예전보다 매우 큰 폭으로 인구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가난한 이들이 야생보호지역에서 고기를 찾아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은 그들 자신의 생존 때문이 아닐 때가 많다. 이런 지역에서 고기를 적게 먹으라고 목소리 만 높이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장기적으로 벌목용 도로 건설을 저지하여 사냥꾼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하여 야생고기의 밀렵과 거래를 강력히 막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또한 구매력의 근간이 되는 소득과 제한된 식량자원을 보다 평등하게 분배해야 할 것이다.





다국적 기업들, 특히 유럽의 회사들이 아프리카 숲에 길을 내기 시작한 불과 10년 사이에 이렇게 문제가 심각해 진 것이다.

마을에서 사냥꾼들은 이미 만들어진 길을 운행하는 벌목용 트럭을 쉽게 탈 수 있다. 코끼리에서 고릴라, 침팬지, 원숭이, 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을 쏘아 잡을 수 있다. 연기로 그을린 고기들을 트럭에 싣고 마을로 가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배를 곯고 있는 사람들에게 식량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축보다 훨씬 비싼 값에 이 야생고기들은 장사꾼들에게 팔려 나간다.

수백년 동안 자연과 이웃하며 조화롭게 살았던 피그미족 용사는 이제 총을 들고 사냥하며 벌목회사로부터 급료를 받는 사냥꾼이 되어 있다. 이런 식이라면 지속가능성이란 세상은 말도 되지 않는다.

제인 구달 (in Benefits Beyond Boundaries, a film by Television Trust for the Environment shown on BBC in 2003)





동물들이 사라진 숲에는 정적이 감돈다. 언젠가 벌목회사마저 떠나고 나면 원주민들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아무것도 거기에는 없다.

제인 구달 (in Benefits Beyond Boundaries)





현실의 물리학과 수학을 한참 넘어서 있었던 선지식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채식을 향한 진화를 배제한다면 그 어떤 것도 지구상의 생명체들의 생존 기회를 증가시키고 인간들의 건강을 증진시킬 것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그가 말한 것이 단순한 영양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 글 역시 심장병 뿐 만 아니라 온갖 문제점이 산재하는 영양적 측면에서 육류의 기능에 대해서 제대로 다 살피지는 못했다. 또한 채식주의 윤리나 동물의 권리 역시 논의할 마당이 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논점들이 결코 흐려져서는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생태적 경제적 관점으로만 보더라도 육식이 인간의 미래에 암울한 여러 문제들을 드리우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각성이다.

엄청난 고기를 먹어대는 육식의 시대는 매장량의 한계를 염려할 수밖에 없는 석유의 시대가 그러하듯 머지않아 종말을 맞게 될 것이고 두 쇠락이 결국은 한 매듭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이제 우리는 직시해야 할 것이다.





===========================================================================



유인원이 식탁 위의 야생고기가 된 사연 (제인 구달)



1960년 나는 탄자니아 곰베 국립 공원에서 침팬지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44년 간 이 연구를 계속하면서 내내 침팬지가 생물학적으로 뿐만 아니라 행태적으로도 얼마나 사람을 많이 닮았는가 놀라면서 나는 지내왔다. 비근한 예로 DNA 측면에서 그들은 우리와 단지 1%의 차이가 있고 인간이 걸리는 거의 모든 전염병에 감염될 수 있다. 침팬지와 사람의 뇌는 해부학적으로 거의 유사하며 한때는 인간 만이 가진 고유한 것이라 생각했던 지적 능력도 이들은 가지고 있다.



우리가 행복, 슬픔, 두려움, 절망이라 부르는 것과 유사한 감정들을 이들도 나타낸다. 한 예를 들어보자. 어린 침팬지가 에미에 의존하여 시행착오와 관찰, 모방, 연습 등을 통해 사회적 습득이 이뤄지는 기간은 5, 6년 정도이다. 그동안 강력하고 지속적인 감정적 결속이 발달하게 되는 데 에미가 죽게 되면 심한 경우 그 슬픔으로 아이 침팬지조차 죽는 수가 있다. 물론 물리적으로 수유가 필요한 상태가 아닌데도 그런 것이다. 이 얼마나 사람을 닮은 행태인지.

동물세계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위상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던 침팬지가 야생에서 사라지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불과 1세기 전만 해도 아프리카에는 2백만 마리의 침팬지들이 살고 있었다. 오늘날은 기껏해야 15만 마리가 생존해 있다. 이런 몰락은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작, 목축, 주거 때문에 서식지가 파괴된 것도 일부 원인일 것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몰락 이유는 야생동물의 고기가 상업적으로 거래되면서 폭증한 사냥 때문이다. 수백년 동안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숲과 조화를 이루고 살면서 가족과 마을의 생존에 소용닿는 정도로 만 동물들을 죽여왔다.



그러던 세상이 갑자기 바뀌었다. 1980년대에 외국계 벌목회사들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지상 최대의 열대우림 아프리카의 숲에 들이 닥쳤다. 말은 그럴사한 '지속가능한 벌채'를 시작하면서 이들은 숲의 온통 사방으로 길을 내었다.

이렇게 난 길이 결국 문제였다. 길 끝까지 트럭을 타고 다다른 사냥꾼들은 코끼리, 영양, 새, 파충류, 침팬지까지 거의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쏘아 댔다. 잡은 고기는 잘려서 훈제가 되어 마을로 실려 나왔다. 도시의 부유층들은 닭이나 염소보다 훨씬 비싼 돈을 내고 이 고기를 사주었다. 그것이 그들의 취향과 문화였다. (그러나 이런 거래는 결코 지속가능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원주민들이 벌목회사로부터 몇푼을 받고 직업 사냥꾼으로 변모하여 그 숫자가 2천 명을 헤아리게 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제인구달 연구소는 콩고 분지 삼림연대(CBFP. 미국무부와 유럽연합이 지원한 단체)에 참여하고 있는 7개 민간단체 중 하나로 이런 야생고기 거래를 근절할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다른 NGO, 당국자, 기부기관들 뿐만 아니라 벌목과 채광 회사들과도 연계하려 한다. 또한 지역주민들을 교육하고 참여시켜서 그들이 우리의 협력자가 되고 결국 자신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야생고기 거래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앞으로 15년 안에 콩고 분지에 살던 유인원들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다른 동물들의 개체 수 역시 줄어들고, 위협받아 멸종 위협에 처할 것이다. 결국 우리의 사업이 성공하지 못하면 이 멋진 콩고 분지의 거의 모든 동물들이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놓아둘 수는 없다.



현재 이곳 침풍가 보호지구에는 115 마리가 넘는 고아 침팬지가 우리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들의 에미들 대부분은 사냥꾼의 밥이 되었다. 지역주민들, 특히 학생들을 중점적으로 이 보호구역으로 불러들여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침팬지들이 껴안고, 입을 맞추고, 손을 마주 잡으며, 도구를 이용해 물건들을 사용하는 것을 곁에서 보고 직접 그들과 눈동자를 맞추면서 이내 방문객들은 이 동물들이 얼마나 사람과 흡사한지를 깨닫게 된다. 많은 방문객들은 이 곳을 떠날 때쯤 되면 '앞으로는 결코 침팬지 고기를 먹지 않고 그런 고기를 내어 놓는 식당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이곳에 버려진 아기 원숭이들은 자신들의 야생의 친척들을 위한 외교사절인 셈이다.



지구상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위험을 인식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기에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다. 희망을 잃는다면 싸움에도 질 것이다. 우리가 희망을 잃고 무관심해 진다면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들이 모두 사라지고 말 때까지 그들을 죽이고 먹는 이런 악행은 계속될 것이다.



(( 원고 끝 ))



댓글 없음:

댓글 쓰기

●●●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작은 댓글이 큰 힘이 됩니다 ●●●
●●● (로그인없이...익명으로도 댓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